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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일]「세중게임박스」회장

  • 소성렬
  • 입력 2003.07.1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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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들이 그렇게 반응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었습니다. 그러나 세중은 여행업무에 국한된 사업을 해왔던 것이 아닙니다. 소프트웨어 유통 업무도 주력사업이었습니다. 예전부터 디지털 홈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X박스의 사업성을 컴토해 본 결과 욕심이 났습니다. 그래서 X박스 유통 사업에 뛰어든 것입니다.”

천신일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MS 코리아)와 비디오게임 X박스의 총판계약을 체결하고 실질적인 유통과 채널 마케팅 업무를 본격화 하기 위해 세중게임박스를 설립했다. 천 회장은 MS코리아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 강남 역삼동에 위치한 포스코 빌딩으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포스코 빌딩 안에는 MS코리아가 입주해 있다.

천 회장은 “X박스가 현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오는 2005년까지 국내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모든 역량을 집중해 국내 게임산업의 중심은 물론 한국의 게임 문화 산업을 선도하는 세중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의지를 나타냈다.||천 회장은 MS가 세중을 자사의 한국내 파트너로 선정한데 대해 “MS의 소프트웨어 대형 판매대리점 중 세중이 1위를 하는 등 그 실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항간에 나도는 로비 의혹 등은 일체 근거 없는 이야기”고 말했다.

실제로 세중은 MS가 소프트웨어 유통사 선정 기준 중 가장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ERP(전사적 자원 관리) 구축에 있어 그 어느 업체보다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세중은 세중정보기술과 세중컨설팅이라는 자회사를 통해 철저하게 소프트웨어 판매 사업 마인드를 구축해 놓고 있다. 세중정보기술은 MS의 18개 대형 판매 대리점 중 최고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기업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세중이 MS의 X박스 유통 사업자로 나서게 된 데에는 천 회장의 게임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천 회장은 지난 2000년 산업자원부 산하 단체인 한국게임연맹을 설립했다. “한국게임연맹 총재를 맡으면서 게임산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온라인게임은 우리나라가 경쟁력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콘솔게임은 이렇다 할 시장조차 형성돼 있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보따리 무역을 통해 밀수하듯이 들어 왔던 게 전부였습니다.”||천 회장은 이때부터 콘솔게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 유럽 등의 시장에 X박스가 출시 됐다. 이처럼 천 회장이 X박스와 연을 맺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천 회장은 지난 82년 세중을 창업했다. 처음에는 여행 관련 업무가 그룹의 중심 축을 이뤘다. 이후 93년 세중정보기술이 업무를 시작했다. 세중정보기술 때부터 친다면 천 회장은 IT업계에 몸 담은지 올해로 10년째 된다.

천 회장은 이처럼 비교적 일찍 IT 산업이 핵심 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천 회장은 세중정보기술, 세중컨설팅, 세중게임박스 설립만으로 만족이 되지 않았다. 최근 소프트웨어 업체 나모인터랙티브를 인수, 사명을 세중나모인터랙티브로 개명하고 또 다른 사업 전개에 들어갔다.

“이제 IT와 함께 하지 않는 사업은 발전하기 어렵습니다. 세중의 초대 법인인 세중여행도 최첨단 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한번의 클릭으로 편리하고 다양한 여행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사업 전개 방식을 바꿔 나갈 계획입니다.”

천 회장은 “세중나모인터랙티브를 통해 그동안 나모인터랙티브의 대표 상품이었던 홈페이지 제작 소프트웨어 웹에디터의 해외수출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게임 타이틀 등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 X박스 유통 뿐 아니라 게임 개발 사업도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새롭게 법인이 출발된 세중나모인터랙티브는 사업목적에 게임프로그램 제작, 유통 등을 추가했다.

천 회장은 “현재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PS2) 보다 X박스가 열세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노래방 기능을 갖춘 X박스 뮤직믹서와 온라인 비디오게임 ‘X박스 라이브’를 하반기에 선보이고 그동안 출시가 뜸했던 타이틀을 지속적으로 출시한다면 PS2와 경쟁할만하다”고 말했다.

천 회장은 한번 입사하면 10년정도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 주주들이 투자하고 싶어하는 회사, 다른 기업이 거래하고 싶은 회사, 이익이 나면 임직원, 주주,회사가 3분의1씩 나눠 가지는 회사를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천 회장은 삼성그룹의 고(故)이병철 회장과 각별한 사이였다. 때문에 현 이건희 삼성 회장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 양지에 있는 세계 최초의 돌 박물관인 ‘세중 돌 박물관’을 운영하기도 하는 그는 지난 2002년 문화사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그는 현재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으로 재임중이다.||▪ 65년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 65년 육군 소위 임관(ROTC)
▪ 67년 재단법인 한국경제문제연구회 연구원
▪ 68년 국회의원 윤천주 비서관
▪ 73년 동양철관공업 상무이사(공장장)
▪ 74년 제철화학 설립
▪ 76년 태화유운 설립
▪ 77년 동해산업대표이사
▪ 80년 한국과산화공업 안수
▪ 82년 (주)세중 설립
▪ 86년 세성항운 설립
▪ 87년 세중엔지니어링 설립
▪ 93년 세중정보기술 설립
▪ 2000년 세중컨설팅 설립
▪ 2002년 세중게임박스 설립
▪ 2003년 나모인터랙티브 인수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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