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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봉]「지식발전소」사장

  • 유양희
  • 입력 2003.06.1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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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사장은 올 하반기 내에 「엠파스」를 ‘빅3’안에 자리매김시킨다는 목표로 발걸음이 부쩍 빨라졌다.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서비스들을 동시에 쏟아내면서, 최근에는 코스닥 등록을 위한 예비심사까지 청구한 상태다.

「엠파스」는 이달부터 게임 게시판, 클럽 채팅, 블로그, 미니 홈페이지, 상품검색 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의 대규모 서비스를 속속 오픈할 계획이다. 더불어 올해 말에는 ‘엠파스 쇼핑포털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 1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올 매출을 예상보다 20% 상향된 300억원으로 책정했다.「엠파스」는 올 연말까지 일 평균 1억5000만 페이지뷰와 회원 1000만명 확보를 목표하고 있다.

박 사장은 “주변에서는 한꺼번에 이 대형 서비스들을 소화해 낼 수 있겠냐고 우려를 나타내는 분들도 있지만, 준비는 이미 오래 전부터 해온 것이고 시기적인 이유만으로 부담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계획의 실제적인 수행에 필요한 새로운 인력도 작년보다 2배 가량인 140여명을 충원한 상태.

“지금이 「엠파스」에겐 가장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죠. 그간 준비해온 서비스들을 통해 「엠파스」가 엔터테인먼트 포털로 새로운 변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 사장의 다부진 각오다. 박 사장은 이 모든 계획들의 핵심에 ‘게임’을 최전방으로 포진시켰다.

오는 15일 게임 관련 사이트인 ‘게임 나라’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 게임전용 사이트를 통해 게임산업의 모든 가능성을 두드려볼 심산이다. 박 사장은 이미 이 서비스를 위해 지난해 말 20여명으로 구성된 게임전담팀을 구성해 왔고, 향후로도 계속해서 충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인 박 사장은 지난 96년 지식발전소를 설립하고 서울시 각종 맛 집, 볼거리 등을 소개하는 시티스케이프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인터넷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전에는 그룹웨어 개발업체에 몸을 담으며 개발담당이사직을 맡았었다. 초창기 박 사장을 포함한 3명의 직원들이 회사를 설립했다.

IMF 전후 여파로 월급을 충당하기에도 빠듯했던 시절이었다. 박 사장은 “월급날은 왜 이렇게도 빨리 오는지...... 한 달이 짧다는 걸 그때 뼈저리게 느꼈다”며 다 지난 일이란 듯 웃는다. 힘들다는 생각은 여러 번 했지만, ‘그만두자’는 생각은 결코 해본 적 없다는 박 사장. 현재 140여명까지 직원들이 불었지만 오히려 초창기 30여명의 직원을 거느렸을 때의 고생에는 비할 게 못된다.

어려운 시절을 지나, 「엠파스」가 인터넷업계의 중견으로 자리 잡기까지 박 사장에겐 부모님의 격려가 무엇보다 큰 힘이 됐다. 1남4녀의 막둥이인 박 사장. 그가 시티스케이프로 업계에 얼굴을 내밀던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도록 당신들의 막둥이가 실린 신문의 기사는 빠짐없이 모두 스크랩을 해 오셨다. 박 사장은 부모님이 계신 고향 청도에 자주 내려가지 못하는 게 가장 송구스러울 따름이다.

이렇게 격려를 아껴주셨던 부모님들도 막내가 처음 서울에서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셨다. ‘자고로 사장은 허풍도 좀 세고, 배도 좀 나오고 해야 어울린다’는 것. 원리원칙대로인 아들이 사업을 한다는 게 가장 불안하셨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부모님의 걱정을 뒤로하고, 「엠파스」가 오늘의 중견업계로 자리잡는 데는 박 사장의 ‘원리원칙’ 주의가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회사경영에서 박 사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바로 ‘원리원칙’이다. 그 원칙 중에서도 ‘일에 방해가 될 정도의 친한 인간관계는 과감히 끊고, 주변에 신뢰를 받을 만한 동료가 돼야 한다’는 게 박 사장의 냉철한 경영 방침이다. 그는 ‘예외 있는 원칙’이란 체계를 흩어 놓는 가장 큰 적이라고 생각한다.

마른 체구에, 하얀 피부, 반짝이는 눈으로 박 사장이 경영이념을 설명할 때면 언뜻 ‘인정머리 없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도 하다. 하지만 철저하게 일을 제외하고 나면 다르다. 그의 이면에 비쳐지는 인간적인 면들이 오히려 그 오해를 대신 풀어준다.

갑자기 어디론가 삼삼오오 짝지어 몰려가는 직원들. 무슨 행사라도 있냐는 질문에 박 사장은 “매달 있는 직원들 생일파티 행사”라며 “무슨 일이 있어도 저 행사만큼은 꼭 참석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이 행사는 회사가 처음 3명으로 시작했을 당시부터의 전통이다. “동료 개개인의 생일을 챙겨주는 게 원칙이었지만, 직원들이 늘어나면서부터는 월례행사로 바뀌어 아쉽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불어 “직원들과 살을 맞대면서 일하는 이유도 처음처럼 언제나 일하겠다는 의지를 되새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에 대해서는 가장 냉정하게, 인간관계에서도 근본적인 원리원칙을 중요시하는 박 사장의 모습. 그는 일과 인간관계의 깔끔한 선을 긋는 특기가 있었다. 그의 냉정하지만 차갑지 않은 경영이념들이 그제서야 이해 됐다.||박 사장에겐 후발주자 선발주자라는 개념이 중요하지 않다. 서비스의 질로 승부수를 걸겠다는 것. 「엠파스」내에서 많은 서비스들이 현재 속속 오픈되고 있고, 그 서비스의 질적인 면에서 박 사장은 자신한다.

지난 4월 오픈된 「엠파스」의 지식거래소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달여만에 1일 페이지뷰 160만을 기록하는 서비스로 성장했다. 지식거래소가 그 전문성으로, 엠팔에 최대용량으로 인정받았던 것처럼, 그는 게임에 대해서도 사뭇 남다른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사장은 “한창 게임포털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고, 여타 서비스들도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지만, 「엠파스」가 가장 자신하는 부분은 게임”이라며 “향후 「엠파스」의 탄탄하고 재미난 게임서비스들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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