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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욱]「리자드인터렉티브」사장

  • 소성렬
  • 입력 2003.05.2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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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욱 사장은 게임이 문화산업의 중심 산업이 될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비교적 일찍 게임 개발에 몰두했다. 그는 한번 마음먹은 것은 끝까지 결론을 보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는 결혼을 비교적 빨리(?)했다. 서른 여덟인 그는 올해 결혼 12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아이(강희, 지희)들 엄마와는 대학교에서 만났습니다. 처음 봤을 때 ‘이 여자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곧바로 프로포즈를 했죠. 졸업하자 마자 결혼에 성공했습니다.”

또 하나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담배 없이 살지 못했을 만큼 담배를 즐겨 폈던 그가 어느날 담배를 끊었다. “10개월 정도 됐습니다. 이제 오래 피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날 아침 출근부터 담배를 끊었습니다. 아직도 담배 생각이 가끔씩 나지만 참을 만 합니다.”

게임 개발을 직접 하게 된 계기도 이런 그의 성격과 무관하지 않다. 이상욱 사장은 외국게임엔진이 보여주는 게임의 전형성을 극복해보고 싶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토종게임엔진을 고집했다. 그의 이런 고집은 첫 온라인게임 ‘크로노스’를 탄생 시켰다.
리자드인터렉티브는 DB서버와 파일서버를 병행하는 기술을 도입해 계정정보를 연동하고 있다. 게임의 속도감을 살려 다른 온라인게임과 차별되는 재미를 창출해내려는 이 사장의 생각 때문이다.

‘크로노스’ 상용화 6일만에 10억원의 매출 기록. 각 언론은 ‘크로노스’의 성공을 연일 보도했다. 그의 바램이 현실로 이뤄진 셈이다. ‘크로노스’는 시범서비스 기간동안 누적회원 250만명에 동시접속자 3만5000명을 기록했다. 이 게임은 유료 전환이후에도 유료회원과 PC방 가맹점이 각각 4만명과 6000개를 돌파했다.

“외국게임엔진이 아닌 우리 게임엔진으로 게임을 개발해도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매출도 중요하지만 매출보다 더 중요한 것은 ‘크로노스’를 즐기는 유저들에게 리자드인터랙티브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 사장은 요즘 상용화 초기 보다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해외에서 ‘크로노스’를 서비스하겠다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크로노스’는 대만 게임 서비스 업체 타이완인텍스(대표 리웬첸)와 수출 계약을 맺고, ‘크로노스’ 현지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계약금 40만달러에 매출액의 40%를 로열티로 받는 조건으로 타이완인텍스측에 대만 서비스 판권을 넘겼다. 타이완인텍스는 이미 비공개 베타테스트를 시작했으며, 이달 중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크로노스’는 일본에도 진출했다. “일본게임서비스 전문업체인 게임온(대표 김종신)을 통해 일본에 진출한 상태입니다. 현재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시키고 있는데 이달안에 오픈베타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상용화는 7월이나 8월쯤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사장은 해외 시장 공략 외에도 모바일콘텐츠업체 엠팍스(대표 양혁)와 서비스 제휴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온라인게임으로 서비스 됐던 ‘크로노스’는 LG텔레콤과 SK텔레콤을 통해 모바일 서비스도 가능해졌다.

이 사장은 요즘 차기작 준비에 여념이 없다. 국내 온라인게임은 텍스트 머드 게임에서 2D를 거쳐 3D 온라인게임으로 발전해왔다. 여기까지는 예측 가능한 수순이었다. 그러나 그 다음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누구도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 사장의 차기작에 대한 고민은 여기서 출발하고 있다.

“‘크로노스’ 상용화 이전부터 새로운 게임에 대한 기획에 들어갔습니다. 아직 언론에 한번도 공개하지 않은 사실인데 올 겨울 방학쯤에는 유저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사장이 준비하고 있는 게임은 내부에서조차 ‘V’라고 부르고 있다. 이미 60%이상 개발된 이 게임은 3D 롤플레잉 게임으로 제작중이다.

이 사장은 “기존의 2D나 3D 게임에서 보지 못했던 다른 한차원의 요소를 구현하기 위해 총력을 다 하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V’는 국내 유저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유저들을 타깃으로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그래픽 퀄리티가 온라인게임의 주류를 형성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그는 현재 개발되고 있는 차기작 ‘V’를 통해 근본적인 게임시스템의 정교화를 선보이고자 한다. 이를테면 정말 똑똑한 인공지능을 가지고 있는 몬스터들, 안정적인 경제 조절 시스템, 완벽한 밸런스 등이 그것이다. ‘V’는 이러한 이 사장의 생각이 결집돼 그래픽적인 차별점을 부각시키는 다양한 요소들이 추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장은 2002년 ‘크로노스’를 선보였고, 2003년에는 V를, 2004년 차차기작까지의 개발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저들에게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개발사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소망. 그것만이 이 사장의 머릿속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대표이사 : 이 상 욱
▪ 설 립 일 : 1996년 9월 24일
▪ 업 종 : 게임개발/서비스, 소프트웨어 개발
▪ 자 본 금 : 8.4억원
▪ 홈페이지 : www.lizardinteractive.com
▪ 게임페이지 : www.cronous.com(3D 온라인 게임), www.sonane.co.kr(모바일 게임)
▪ 주요제품 : 3D MMORPG, Mobile Game, On-Line Mobile Linkage Game ||1966년 : 영주 출신.
1985~1991 : 한양대 산업공학과 졸업, 산업공학과 석사.
1991~1996 :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원.
1996~현재 : 리자드인터렉티브 대표이사
1999~2002 : 동서울대학교 겸임교수

▪ 취 미 : 인라인스케이트, 라켓볼, 삼겹살에 소주 마시기
▪ 주 량 : 소주 2병
▪ 좌우명 : 될 때까지 하면 된다.
▪ 존경하는 CEO : 고 정주영회장 (실패는 실을 감아두는
도구일 뿐이다.)
▪ 친분있는 게임계 인사 : 아라 아이디씨 현창환 사장, 하이윈 김재우 이사, 미르소프트 김태환 사장.

▪ 바라는 10년 후 모습 : 일반 게임 유저, 프로 철인 3종경기 플레이어.
▪ 리자드의 금년목표 : 크로노스의 시장점유율 제고, 중국시장 개척을 위한 중국지사 설립.
▪ 개인적인 금년목표 : 철인 3종경기에 도전하기. 화장실 두개 있는 집으로 이사 가기.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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