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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 Interview]「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박관호 사장 VS「액토즈소프트」이종현 사장

  • 이복현
  • 입력 2003.04.2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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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액토즈소프트와 위메이드 측은 서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다. 양사는 법정대응 불사방침을 굳히고 있어 전면전에 가까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사건이 표면화되기 시작한 것은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2’가 샨다측으로부터 로열티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말부터 샨다는 로열티 지급을 중지하면서 양사는 샨다측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접촉해 왔다. 하지만 로열티 미지급분이 100억원 정도에 이르자 양사는 결국 계약 파기를 하게 된다.

이 상황에서 양사는 서로 조금씩 의견차이를 보이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위메이드와 액토즈측은 각각 샨다와 개별적으로 접촉을 시도 했다. 위메이드와 액토즈소프트 사이에 법적 분쟁이 표면화되기 시작한 것은 위메이드측과 광통 사이의 ‘미르의 전설3’의 중국 내 서비스권 계약을 맺으면서부터다.

이에 액토즈측은 “미르의전설 시리즈 공동 소유자인 자사와 사전 합의 없이 위메이드가 단독으로 사업을 진행한 만큼 이는 계약 무효다”고 맞대응 했다.
그러자 위메이드측은 “샨다사와 계약 파기 이후 새로운 협력사를 물색하고 선정하는 과정에서 액토즈측에 수차례에 걸쳐 협의를 요청했으나, 액토즈측이 계속 의사표현을 유보하며 협의에 응하지 않았다”며 “샨다측과의 계약은 이미 자동파기 됐다”는 입장을 강력히 표시했다.

이같은 과정에서 박관호 위메이드 사장이 지난 2월 5일 액토즈소프트를 상대로 보통주 7만8천987주를 교부하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액토즈측은 위메이드를 상대로 주주총회 결의 취소와 이사 등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지방법원에 청구하는 등 양사의 갈등은 극대화됐다. 이 과정에서 서로 대화 채널 역시 막혀, 양사는 현재 협상의 채널을 닫아놓은 상태다. ||"액토즈는 거짓말쟁이 샨다는 사기꾼"···"'미르의 전설3' 별도 협약서는 협박용"

위메이드의 박관호 사장은 액토즈에서 ‘미르의 전설’을 개발한 초기 개발자다. 박 사장은 현재 액토즈소프트에 대한 불신이 커질 만큼 커진 상태.
박 사장은 액토즈와 샨다에 대해 “액토즈는 거짓말을 일삼고 있으며 샨다는 액토즈 자신이 경험으로 알고 있듯이 신뢰할 수 없는 기업이다”며 두 업체에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박 사장은 “그동안 샨다측은 서버증설, 기술지원, 불법서버 등의 이유를 들어 지속적으로 로열티 지급을 미뤄왔다”며 “하지만 ‘미르의 전설2’의 중국내 서비스 관련 모니터링 결과 샨다측은 매출액의 40% 정도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패치 및 기술지원과 불법서버에 대한 공동대응 등에 대한 양보를 했음에도 ‘미르의 전설3’를 주면 돈을 준다, 로열티가 너무 많다, 불법서버로 손해를 봤으니 보상하라” 등등 터무니없는 주장을 해왔다고 밝혔다.

또 액토즈에 대해서는 “이런 샨다측과의 일련의 과정을 다 알고 있는 액토즈가 샨다를 믿는다면 자사의 온라인게임 A3는 왜 샨다에 주지 않고 합작법인을 설립했느냐?”며 “샨다와 무슨 뒷거래가 있다고 밖에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액토즈는 중국에서 마치 ‘미르의 전설’이 자사가 100% 판권을 소유한 것처럼 속여 중국업체들과 협상을 해왔다”며 이같은 행위를 하는 액토즈를 어떻게 믿겠느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르의 전설3’에 대한 샨다측과의 별도의 협약서에 대해서도 “한국 중국 싱가폴 변호사들 모두 전혀 효력이 없는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며 이는 “협박용”이며 “말도 안된다”고 일축했다. 또 박 사장은 “아무리 ‘미르의 전설’에 대해 공동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액토즈이지만 결국 수익의 7 내지 8을 소유한 위메이드의 입장에 따라야 함에도 사사건건 액토즈측이 발목을 잡는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주식교부 소송건에 대해서도 박 사장은 “자필서명과 인감증명서를 액토즈에 준 적이 결코 없다”고 말했다. 액토즈측은 구체적인 서류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박 사장은 “액토즈와 어쩔 수 없이 결별을 한다면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판단을 내릴 것”이라며 “대화가 통하지 않고 거짓말만 하는 액토즈와는 법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는 강경 기류를 나타냈다.||"비방 등 적대적 행위에 단호히 대처"···"샨다 한빛소프트 등 인수설은 낭설"

이종현 액토즈소프트 사장은 위메이드와의 분쟁에 대해 “액토즈와 위메이드 양사가 ‘미르의 전설’ 시리즈 관련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견해의 차이가 있을 수 없다”며 “다만 2002년 7월이후 샨다사와 로얄티 분쟁이 발생한 이후 이 문제의 해결방안에 대한 견해차이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중국 서비스와 관련해 “지난 1월 24일 계약을 해지한 이후 당사는 한국게임산업연합회의 중재제의를 수용하는 등 분쟁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다”고 전제한 뒤 “현재까지 중재가 계속되고 있으며 극단적인 방법이 아닌 양사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으로 갈등이 해결되기를 희망하지만 끝내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다면 싱가포르 중재를 포함한 당사의 모든 권리를 당당하게 행사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이 사장은 해결방안을 묻는 질문에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으나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양사간의 입장차이로 분쟁중이지만 현안 문제가 해결되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 사장의 주식인도 청구소송에 대해서도 “박 사장이 당사에 재직 중일 때 전임 사장이 박관호 사장 명의로 명의신탁한 주식을 당사의 직원조합에 출연했다”며 “이 과정에서 박 사장은 자신의 주식이 위법하게 직원조합에 귀속되었다고 주장하지만 당사의 직원조합은 박 사장이 자필서명 및 인감증명서를 첨부한 서류 등 충분한 증거서류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변호사를 선임, 정식으로 일 처리를 해 나간다면 결국 법정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사장은 현재 위메이드와 액토즈 사이가 집안싸움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사과한다”며 “하지만 샨다사와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도중에 위메이드가 근거 없는 주장으로 액토즈를 비방하는 등 적대적 행위를 계속, 명예를 손상시키는 것은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편 샨다 또는 한빛소프트의 인수설에 대해서는 “근거없는 낭설에 볼과하다”고 한마디로 일축했다. 액토즈는 위메이드의 지분 40%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지속적으로 위메이드에 대한 주주권을 행사한다는 방침이다.||"액토즈 계약파기는 일방적···계약은 유효하다"···"당사자들끼리 원만히 해결됐으면···"

현재 샨다측은 국내 게임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지난 3월초부터 국내 홍보컨설팅사인 브이콤(대표 민호기)과 홍보대행 계약을 맺고 이를통해 자사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브이콤측에 따르면 “현재 샨다측의 입장은 중국내 ‘미르의 전설2’의 게임 소스가 유출된 상태에서 이에 대한 기술적인 지원이 제때에 이뤄지지 않는 등 문제해결이 지지부진했다”며 “액토즈측이 주장하는 계약파기는 일방적으로 한 것으로 계약은 유효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별도의 협약서를 통해 ‘미르의 전설3’에 대한 계약도 맺은 상황이기 때문에 위메이드와 광통사이에 맺은 ‘미르의 전설3’ 서비스 계약은 불법이며 이중계약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 시리즈는 국내업체는 물론 중국 내 게임업체 사이에서도 분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브이콤측은 “샨다측은 액토즈사와의 문제에 대해 법정으로 가지는 말자는 입장”이라며 “당사자들끼리 해결할 수 있었으면 하는 희망을 전해 왔다”고 말했다. 천탠쵸 샨다 사장은 액토즈와의 로열티 분쟁과 관련 “양국의 문화차이에서 발생한 사태”라며 “건전한 한중 온라인게임 산업발전을 위해 우호적 협상으로 원만하게 갈등이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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