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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웹젠」사장

  • 안희찬
  • 입력 2002.11.1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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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에서 오픈베타를 하거나 상용화된 온라인게임은 줄잡아 15개. 이중 올해 상용화를 한 게임은 ‘뮤’를 비롯해 ‘라그하임’, ‘라그나로크’ 등 3D게임의 선두주자들이다.

이중 ‘뮤’는 3D게임의 선두주자들 중 가장 먼저 유료화에 성공함으로써 3D게임을 준비중인 많은 업체들에게 새로운 활로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게임을 새로운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한 ‘뮤’의 시도들은 게임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반면 ‘뮤’도 ‘리니지’와의 유사성에 대한 불만, 사장교체, 서버 불안정 등 다양한 문제가 드러났다. 지난9월 이수영 전 사장에 이어 바통을 이어받은 김남주(31)사장.
그는 개발자 출신으로 그래픽을 전공했다. ‘뮤’의 그래픽이 뛰어난 이유는 김 사장의 그래픽에 대한 노하우가 묻어 있기 때문이다.||김 사장은 그래픽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뮤’게임의 그래픽 대부분을 책임진 만큼 이미 김 사장의 그래픽 능력은 인정받은 상태다. 김 사장의 이같은 그래픽 수준은 그의 오랜 경험에서 우러난 것이다.

김 사장은 “그래픽 경력만 10여년으로 3D의 경우 5년이 넘는 경험을 갖고 있으며 이런 경험들이 현재 ‘뮤’그래픽을 만든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양한 게임 그래픽을 하면서 쌓인 경험들로 인해 ‘뮤’를 만들 수 있었으며 앞으로 게임 업그레이드때도 그래픽에 대한 노하우들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이 처음 그래픽을 시작한 계기는 패키지 게임을 개발하면서부터다. 김 사장의 게임개발은 하이텔 동호회를 통해서 시작됐다. 그곳에서 마음에 맞는 사람 셋이 모여 패키지 게임을 만들자는 의견에 따라 게임개발을 진행됐다.

이때 김 사장이 맡은 분야가 그래픽이다. 비록 만화를 좋아해 그래픽을 배워보겠다는 열의로 학원을 다닌적은 있지만 이때가 처음 게임에 그래픽을 적용한 순간이다. 2.5D수준의 슈팅게임인 ‘IZMIR’을 개발하면서 김 사장은 그래픽에 대한 눈을 뜨기 시작했으며 주변의 모든 현상이나 사물들을 그래픽과 관련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김 사장은 “그래픽은 자신의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이 소재가 될 수 있으며 늘 배우는 자세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자신의 그래픽에서 우선 상업적인 모습에 치중했다. 예술적인 모습보다는 상업적인 면을 강조, 유저들이 좋아할 만한 그래픽을 그리는데 초점을 뒀으며 이런 그의 생각은 유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김 사장은 “그림을 그릴 때 자신이 무엇을 그리는지 명확히 파악해야 하며 상업적인 그림은 철저하게 상업적이어야 한다”며 “그것이 가장 그래픽을 잘 그리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 사장이 처음 웹젠의 대표이사로 취임할 때 많은 게임업계 관련자들은 걱정어린 시선을 보냈다. 김 사장이 우선 회사를 운영해본 경험이 없을 뿐 아니라 경영과 관련해 공부를 한 경력도 없기 때문이다. 특히 김 사장이 대표로 취임할 시기에 웹젠은 코스닥 등록과 ‘뮤’로 인한 다양한 현안들에 봉착돼 있었던 만큼 김 사장의 리더십이 요구되던 때였다.

그러나 현재는 김 사장이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평을 회사내에서 듣는다. 아직 경영적 측면에서 다소 미비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효율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평가는 김 사장의 경영마인드에 ‘하면 된다’라는 의식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군대에서 처음 이 용어를 접했다는 김 사장에게 ‘하면 된다’라는 신념은 가능성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 회사 운영을 맡았지만 김 사장이 뚝심있게 자신의 소신을 밀고 나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 사장은 특히 사원들의 자율성을 회사 운영의 기본으로 삼고 있다. 책임이 수반되는 자율은 회사를 자유롭고 다니고 싶은 직장으로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해 회사 직원들도 수긍하며 김 사장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김 사장은 결과에 있어서는 냉정하다. 자율에는 그만큼의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일의 효율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믿으며 회사 분위기도 나아졌다”며 “이런점도 있지만 미흡한 결과가 도래했을 경우에는 철저하게 진위를 따져 책임을 지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3개월간의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면서 CEO가 할 수 있는 일은 단순히 교통정리에 불과하지만 매우 중요하다는 점도 인식했기 때문에 앞으로 자율과 책임이라는 두가지 잣대로 회사를 운영할 방침이다.||김 사장의 가장 큰 목적은 해외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게임개발이다. 국내에서도 엔씨소프트, 넥슨을 위시한 많은 업체들이 해외시장을 노크하며 시장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이점에 주목한다. 특히 한국이 현재 온라인게임의 왕국으로 군림하고 있지만 조만간 일본이나 미국에 의해 추월당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김 사장은 생각하고 있다.

김 사장은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일반 패키지게임을 비롯, 비디오게임에서는 한국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는 만큼 서버기술 등을 배우게 되면 빠른 시일내에 한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사장은 이점 때문에 좀 더 빨리 해외에서 인정받는 게임개발사로 발전하길 희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 사장은 ‘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함과 동시에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동분서주한다. 전세계 사람들이 이해하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기호 등을 활용한 공용어화된 커뮤니티 제작 등도 김 사장은 생각하고 있다.

김 사장은 다른 시장보다 우선 일본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시장의 경우 진출벽도 높을 뿐 아니라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일본시장은 최근 급속하게 네트워크 망이 보급되는 등 큰 성장을 이루고 있는 만큼 일본에서 인정받는 게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업그레이드를 준비중이다.

김 사장은 “국내에서 아무리 많은 경쟁을 해도 어차피 출혈 경쟁일 뿐이지만 해외시장은 전혀 틀리다”며 “국내 업체들도 국내시장보다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적극적으로 시장개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그러나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하며 그래픽이나 서버기술, 기획력 등에 대한 검증절차는 필요하다고 역설했다.||김 사장은 아이템 판매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 한편 게임내에서 아이템 거래 근절 캠페인을 벌이는 등 ‘뮤’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 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사장은 무엇보다 게임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게임 때문에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개발사들이 단순히 게임을 돈벌기 위한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김 사장은 “‘뮤’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에 막을 수 있도록 자체적인 정화노력을 펼치고 있으며 다른 게임 개발사들도 단순히 게임을 돈벌기 위한 수단으로 보기 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로써 인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유영민기자|you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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