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김병기] 연극배우 출신 지오인터랙티브 사장

  • 이복현
  • 입력 2002.08.26 18:59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63년 출생
-미 스탠포드 경영대학원
-SEIT 과정 수료
-미 피츠버그 경영대학원
-전략마케팅 과정 수료
-서강대학교 공과대학
-컴퓨터공학과 졸업/경영학부 전공
-삼성전자 소프트사업틴, PC수출팀, 사업기획부
-현 지오인터랙티브 사장

현재 국내 PDA게임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업체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적다. 이런 상태에서 지오의 급부상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한마디로 지오는 저력있는 업체다. 그 저력은 분명 김사장으로부터 나오는 것임에 틀림 없다.
“회사내에서는 ‘지오코드’라는게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벤처업체에겐 창조성이 으뜸입니다. 남들과 다른 차별화가 바로 회사의 승부처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스피드(speed), 빠르게 변하는 주변환경에 대처하는 빠른 의사결정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제품납기일 등을 꼭 지키는 신뢰도입니다.”
김 사장이 말하는 사업 원칙이다. 창조성, 빠른 의사결정, 신뢰도. 이 3박자가 모여 지오를 세계적으로 만들어 놓았고 이 ‘지오코드’는 김 사장의 생각과 일치했다. 직원들과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나온 것들은 바로 처리하고 실천하는 것. 아마 말하기는 쉽지만 실천은 어려운 일이다. 김 사장은 그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사실 사업은 긴장의 연속이다.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계약이나 수출이 뜻하지 않게 잘 안되기도 하며 주변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 포기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김 사장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바로 사람이다. 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을 모으는 것이 제일 힘들다고 말한다.
“사실 저희 같은 벤처기업들은 좋은 인력을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의 몫을 해야만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역량 있고 남들과 다른 창의성이 있는 사람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또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도 이는 필수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소위 쓸만한 인력을 구하기가 어려워 인력난을 겪고 있는 벤처기업들의 현실을 대변하고 있는 셈이다.||한때 연극배우 활동을 했던 김 사장은 문성근씨와 선후배사이였을 정도로 연극계에 남다른 인맥을 가지고 있다. 대학교 때 ‘연극에 미쳐있었던’ 김 사장은 집안에서도 내놓을 정도였다. 물론 집에 들어가지도 않았다. 라면을 끓여먹으며 선후배, 동료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싫지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즐거웠다. 연극활동을 통해 김사장은 사람이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함께 어렵게 생활하며 그 속에서 보람을 찾는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배웠기 때문이다. (김사장은 컴퓨터공학도였으니 부모님은 오죽 답답했을까--;;)
“원래 저는 연극배우가 꿈이었어요. 한때 신촌에서 연극극단을 만들어 활동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 생활이 모두 낭비였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그런 경험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자양분이 됐다고 할까요?”
김 사장은 스스로 그때의 생활이 오히려 사업가로써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철저한 비즈니스맨이다. 사업이 체질에 맞는다고 느낄 정도다. 부모님도 아들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김사장이 게임사업을 하겠다고 결심한 것은 지난 96년경부터다. 컴퓨터와 경영학을 공부했던 김사장은 삼성전자 소프트사업팀, PC사업팀, 사업기획부에서 일하기도 했다. 그리고 연극을 좋아하다 보니 영상 미디어쪽인 영화, 음반 등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였다.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는 바로 게임이다.
“미디어의 디지털화를 실현하고 싶었습니다. 채팅이나 게임은 사실 잘 하지는 못했지만 게임이라면 제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시작했습니다.”
김 사장이 삼성전자의 보장된 직장을 포기하고 게임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에는 도전의식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또한 세상을 긍정적으로 살아가려는 김 사장의 생활도 한 몫 하고 있다. 김 사장의 좌우명은 ‘과거에 연연해하지 말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말자’다.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 여건 속에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것. 김 사장이 회사를 설립하고 다음 해 IMF를 맞았지만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회사를 이끌어 온 추진력의 밑바탕이다. ||지오는 지난 97년 8월에 설립한 무선게임전문업체다. PDA게임사업을 주력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무선인터넷게임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에 앞서 98년 초 원CE 기반의 PDA용 골프게임 ‘팜골프’가 우수성을 인정받아 세계 3대 PDA제조업체인 카시오의 제품에 탑재돼 주목받았다. 이를 계기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공식 파트너로 선정돼 세계 무대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지오는 후속작 ‘지오골프’를 통해 최초로 3차원 그래픽을 구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쪾지오가 PDA에서 모바일게임 분야에 뛰어들었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오는 ‘폰골프’, ‘인형뽑기’ 등 5종의 게임으로 시장에 진출, 이동 통신사의 각종 게임 순위 상위에 랭킹되면서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올해에는 ‘폰축구’ ‘포켓볼’ 등 30여종의 게임 출시로 국내 3개 이동통신사 다운로드 게임시장 점유율 1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쪾국내 게임시장을 어떻게 보나?
현재 국내시장은 온라인의 경우 PC방 등 인프라가 구축돼 게임이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올해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플레이스테이션2의 국내시장 잠식으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국내 안방 시장을 내놓게 될 수도 있다. 아마 올 한해가 향후 3∼4년을 결정짓는 중요한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쪾해외시장 개척은 어떻게 해야한다고 보나?
우선 외국사와 윈윈전략을 세워 해외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초기 자체 현지법인을 설립하기보다는 파트너쉽을 형성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연락사무소와 같은 형식을 거친 후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지화 작업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쪾주력하는 타이틀은 무엇인가?
지오는 예전 EA와 계약을 맺어 심시티2000을 PDA용으로 개발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에는 ‘울티마언더월드’ ‘타이거우즈골프’ 등을 PDA용 게임으로 개발, 출시할 것이다. 현재 ‘울티마언드월드’는 전세계 판권을 확보한 상태이며 3월초 출시예정이다. 또 ‘타이거우즈골프’ 게임은 3월말 출시예정이다. 4명이 동시에 대전을 벌일 수 있는 네트워크 버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 외 올해 약 14개 타이틀을 출시할 예정이다.

쪾지오의 올해 계획은?
전세계 PDA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 목표다. 미국의 거대 유통매장을 비롯해 3천5백여개의 샵에 지오의 게임들을 진출시킬 예정이다. 일본의 경우 상반기 중으로 NTT도코모에 자사의 제품 출시를 가시화시킬 계획이다. 국내 모바일 분야에서 국내시장 점유율을 15%까지 높일 것이다. 이를 통해 1백32억의 매출과 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수출 비중도 더 높인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사진=홍상표기자|photos@kyunghyang.com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