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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석] 율도국 대표이사

  • 이복현
  • 입력 2002.08.2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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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게임시장은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플랫폼 자체의 변동이 그 하나인데 국내에서는 온라인게임시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기본적으로 국내에 깔려 있는 PC방이라는 인프라와 초고속통신망의 보급은 게임을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떼어놓고는 생각할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 조 사장은 이러한 변화에 게임업체들이 발맞춰 나가야 한다는 생각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도태되고 생존의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또한 조 사장은 국내 PC게임개발사들이 온라인게임을 개발하는 것에 대해 어쩌면 당연한 것이며 “시장대처 능력이 좋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같은 생각의 바탕에는 PC게임이나 온라인게임은 단지 플랫폼이 변화했을 뿐이지 게임 자체가 추구하는 것이 바뀌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여전히 PC게임이나 온라인게임 그리고 비디오게임 등 어느 플랫폼이나 다같이 ‘즐거움’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모두 똑같다는 것이다.

■ “게임은 혼자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조 사장은 게임은 즐거움을 추구한다는 꼭지점을 향해 개발자와 게이머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혼자만 잘났다고 자신만의 고집을 부리는 개발자에 대해 조 사장은 그 사람은 결국 큰 대의를 위해 퇴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만큼 협동과 단합을 강조한다. 조 사장이 밝힌 사업원칙이 바로 ‘직원간의 단합’이다. 결국 팀웍이 없다면 게임개발은 한낱 공중누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협동과 단합 역시 개인의 자발성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조 사장은 간과하지 않는다. 잘못하다간 무미건조하고 비슷비슷한 게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개발자의 창의성과 자발성을 위해 개발과정 내에서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하도록 조 사장은 노력한다.
이는 현재 클로즈 베타 중인 ‘래비츠(엽기토끼 온라인)’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다. 우선 캐릭터 선정에서부터 철저하게 직원들의 참여를 유도해왔다. 매주 월요일에 여는 전체회의 시간에 의견을 수렴, 이를 반영해 채택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캐릭터만 5번씩이나 재조정할 정도였다. 개발자들 역시 밤을 새워 가며 좀 더 좋은 게임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했단다.

■ “직원들의 참여 유도해 게임개발”
조 사장이 현재 가장 가슴 아파하는 부분이 바로 회사의 작업 환경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상당수 게임개발자들은 회사에서 밤늦게까지 작업을 한다. 특히 ‘래비츠’의 정식 오픈베타서비스가 가까워짐에 따라 더욱 밤새는 일이 잦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개발자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할 말이 없어진다. 그러다 보니 조 사장 자신도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생각이 저절로 생각난다. 아직까지 이렇다할 수익을 내지 못한 ‘율도국’이라는 배의 선장으로서 방향을 잘 잡아야 하는 책임은 조 사장 몫이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지난해 4월경 개발과정의 어려움과 자금사정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잘 참아준 직원들이어서 더욱 큰 믿음이 생겼다”며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 온라인게임 ‘래비츠’에 기대 걸어
현재 ‘율도국’은 9월 중순경에 오픈베타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인 온라인게임 ‘래비츠’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자신은 물론 개발자들이 열심히 노력한 만큼 그에 대한 게이머들의 보답(?)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온라인게임은 사실 치열한 경쟁관계에 있다. 롤플레잉 장르를 비롯해 ‘래비츠’와 같은 슈팅 장르 역시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우선 ‘포트리스2블루’ 외에도 ‘건바운드’, ‘웁스’, ‘플라잉벅스’ 등 나름대로 강점을 가진 게임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 사장은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기존 슈팅게임과는 달리 롤플레잉의 요소를 통해 기존 게임과는 또 다른 차별화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래비츠’는 단순 슈팅게임이 아니라 캐릭터성과 육성 개념 등이 결합된 ‘래비츠’만의 게임이라고 조 사장은 생각한다. 어쩌면 조 사장은 이제야 꿈을 위한 본격적인 발걸음을 시작하고 있는지 모른다. 사이버 상의 이상사회 건설이라는 목표를 위해 첫 출발점인 ‘래비츠’. 이 ‘래비츠’가 조 사장에게 어떤 결과를 선물할지 자못 궁금하다.

■ ‘좋은 게임’ 개발이 지상목표
조 사장은 자신의 포부에 대해 거침없이 대답한다. “좋은 게임을 개발하는 것!” 이것은 조 사장이 이루고 싶어하는 목표이자 게임개발사들이 생각하는 것이다. ‘좋은 게임’이라는 추상적인 단어 속에는 많은 함의가 포함돼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 것이다. 하지만 국내 게임 중 ‘좋은 게임’이 얼마나 있었나 반성하게 만드는 문구다. 언제간 ‘좋은 게임’이 ‘율도국’이라는 게임개발사를 통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게임업계에 존경하는 인물은?
- 소프트맥스의 ‘정영희’ 사장 같은 사람이다. 특히 꾸준한 게임개발을 통해 우리나라의 게임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영희 사장 같은 개발 1세대들이 있기 때문에 게임업계가 유지된다고 생각한다.

■ ‘래비츠’의 해외진출은?
- ‘래비츠’는 현재 약 95% 정도의 진행률을 보이고 있다. 일본에는 9월말경 서비스 예정인데 구체적인 부문은 아직 밝힐 수 없다. 일본측에서 워낙 까다롭게 해 협의해 공식 발표하도록 하겠다.
-판타지택티스를 게이머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죄송스럽다. 워낙 욕심이 많다보니 고칠 것들이 자꾸 생겨난다. 내년 중순경 여름방학 때 게이머들에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

■ 좋아하는 게임은?
- ‘디아블로’를 좋아한다. 이 게임을 하다보면 인터페이스와 롤플레잉적 요소 그리고 아이템 등에 대한 정보가 있는 거 같다. 솔직히 ‘디아블로’ 속에는 온라인게임에 구현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

■ 게임 저작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물론 ‘하얀마음 백구’를 거의 모사한 ‘하얀마음 황구’와 같은 게임들에 대해 두둔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게임 자체의 장르적 성격이나 패턴이 비슷하다고 해서 저작권 시비를 거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는 결국 게임 제작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춘성고등학교 졸업
▪ 신라음반 멀티미디어 기획총괄(5년)
▪ 케이에스엔터테인먼트 기획총괄/영업(2년)
▪ 케이에스이 대표
▪ 현 율도국 대표이사

사진 = 유영민기자|you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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