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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어즈 조성원 대표] “파워풀 신작 3종 투입, 게임명가로 도약할 터”

  • 심민관 기자 smk@kyunghang.com
  • 입력 2006.08.2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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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중지추’, 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뜻으로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저절로 드러나 사람들에게 알려진다는 말이다. 가끔 주위를 살펴보면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다. 아무리 감추고 있어도 유난히 돋보이고 자연스럽게 부각되는 사람. 얼마 전 엔도어즈의 사령탑을 맡게 된 조성원 대표이사가 그런 사람이다. 그렇기에 엔도어즈에 입사한지 5년 만에 대표이사라는 자리에 올라섰고, 이제는 그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갈 작정이다.

지난 2001년 엔도어즈에 마케팅 본부장으로 입사한 그는 3년 만에 마케팅 이사로, 그 후 2년이 지난 지금은 대표이사의 자리에 올라섰다. 처음 마케팅 본부장으로 일할 당시부터 그는 자신의 업무에 충실히 임하는 한편, 주변 상황 하나하나에 모든 신경을 기울이고, 직원들을 아껴주는 등 온화하지만 사무능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인정 받아 왔다. 굳이 인정 받으려고 노력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레 그러한 분위기가 형성된 것. 덕과 지를 모두 갖춘, 마치 삼국지의 유비를 연상케 하는 조성원 대표를 만나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동고동락하는 벤처정신 이어 나갈 것
지난 7월 엔도어즈 대표이사로 취임한 조성원 대표는 요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마케팅 이사 당시에도 바쁜 건 마찬가지였지만, 대표이사로 취임하고 나서 내실 다지기와 해외 사업에 관한 업무의 총괄을 맡아 눈코 뜰 새가 없을 정도. 또, 엔도어즈 자체가 다소 정체돼 있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그 동안 준비해온 올 하반기 라인업이 구축됨에 따라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판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그가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직원들과의 유대 관계이다.

조성원 대표는 “게임산업이 커져나감에 따라 컨텐츠의 부재는 물론이고 좋은 인력 확보가 업체의 생명력을 좌우하는 것 같다”며 “가장 큰 재원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내부 직원들의 힘이 곧 업체의 경쟁력과 파워로 작용하기 때문에 능력 있는 인재 채용과 발굴은 필수이다”고 말했다. 조성원 대표는 직원들에게 인센티브와 같은 성과급과 효과적인 보상 및 제재 시스템을 실시하고 있다. 즉 능력 있는 사람이 더 많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성과에 따른 보상을 부여해, 효과적으로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것.

뿐만 아니라 가시적으로 산출되지 않는 업무 분야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제작, 인센티브의 사각지대로 여겨지는 사무직에게까지 성과 보상제도를 도입시켜 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직원들의 협동심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히 유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내 네트워크를 마련, 자그마한 의견부터 불만이나 건의사항, 또는 새로운 기획이나 정보 공유 등 직원들의 여러 가지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 역시 CEO라는 생각보다는 엔도어즈의 한 일원으로서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남긴다. 조성원 대표는 “CEO 라는 자리는 직원들의 위에 군림하기보다는 직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고민을 해결해주는 카운셀러의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예전에 비해 규모가 커지긴 했지만 엔도어즈는 여전히 벤처회사이기 때문에 같이 고생하고 같이 성공하는 벤처정신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세대 생존 전략은 ‘창의성’
이처럼 인력을 재원이라 생각하고 지원정책을 아끼지 않는 조성원 대표가 업무 능력을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창의성’이다. 하루하루 급변하는 사회에서 정체되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 때문에 직원들의 업무를 평가할 때에도 얼마만큼 독창적이고, 획기적인 내용인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업무평가의 중점이 ‘창의성’이라면 인력채용 면에서는 무엇을 중시하고 있을까. 바로 ‘신뢰성’을 가장 중요시 한다고 그는 단호하게 말한다.

때문에 채용과정도 신뢰성을 판단하기 위해 매우 독특하다. 통상적으로 인력을 채용할 당시 많은 업체들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인터뷰 등을 거치면 최종 확정을 내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조성원 대표는 입사 지원자 역시 업체를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 하에, 인터뷰 후에도 확정을 내리지 않고 입사 지원자와 개인적인 친분을 쌓는다. 자연스레 몇 번의 만남을 가지게 되고, 그 사람에게 자신을 판단할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자신 역시 그 사람의 됨됨이와 신뢰도를 측정한다는 것. 이러한 조성원 대표의 꼼꼼함과 자신의 모든 것을 내보여 주는 솔직함 등이 작용한 탓인지 엔도어즈 직원들의 이직률은 지극히 낮은 편이다.

이에 대해 조성원 대표는 “사람과 사람이 만났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믿음이고, 믿음이 밑바탕이 되어야만 모든 일이 능률적으로 진행된다”며 “단순히 면접을 통해서가 아닌 한명의 인간 대 인간으로 얘기를 나누다 보면 상대방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기 때문에, 선택을 할 경우 후회할 확률이 적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신뢰를 기반으로 새로운 각도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과 신선하고 획기적인 차별화 전략안 등을 직원들의 판단기준으로 삼고 있다”며 “항상 새롭고 자극적인 것을 원하는 현대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은 독창성과 창의력이라 생각하고 있고, 이 같은 이론은 비단 사람 뿐만이 아니고 사업적인 부분의 선택에도 적용된다”고 전했다.

차기작 7종 및 해외사업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이에 따라 엔도어즈의 차기 라인업 역시 ‘차별화’와 ‘독창성’ 이라는 컨셉 아래 개발되고 있으며, 마케팅 전략을 전혀 새로운 각도에서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엔도어즈에서 개발한 게임은 ‘군주’와 그라비티에서 서비스중인 ‘타임앤테일즈’ 등이 전부이다. 하지만 얼마 전 자회사로 편입한 쿵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중인 대전 액션 게임 ‘쿵파’를 비롯해 자체 개발팀이 MMORPG 1종과 MORPG 1종, 콘솔게임 2종을 선보일 계획이며, 2007년에는 신작게임 3개를 더 공개할 방침이다. 모든 게임들이 지금까지 나온 게임과는 다른 성격으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조성원 대표의 경영전략이 묻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조성원 대표는 “전혀 새로운 컨텐츠와 게임을 개발하고 있지만, 대중성을 확보하고 진행하기 때문에 무리수는 없다”며 “물론 성공하지 못할 확률도 있지만, 실패를 두려워 해서는 무슨 일도 할 수 없다는 생각아래, 보다 공격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쿵파’의 오픈 시기를 기점으로 엔도어즈의 온라인게임 시장 공략이 차례 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마케팅 전략 역시 각 타이틀 별로 성격과 타겟층을 분석하고, 가장 이상적인 방법을 채택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시도해 나갈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해외사업 부분 역시 동시에 진행, 국내와 해외시장을 모두 아우르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원대한 포부를 세우고 있다.

향후 목표에 대해 그는 “지금까지는 다소 정체된 모습을 보였지만, 그 동안 축적해온 개발력과 기획력이 완벽하게 조합된 게임들을 올 하반기부터 대거 쏟아낼 계획이다”며 “톡톡 튀는 기획력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등 모든 면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한편 공격적인 해외사업을 전개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어 “온라인게임 한 플랫폼에만 치우치지 않고, 콘솔, 포터블, 모바일 등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 진정한 게임 명가로 자리잡겠다”고 덧붙혔다.

200명의 직원을 거느렸지만 벤처정신이라는 초심을 잃지 않고 이어가겠다는 조성원 대표의 조용하지만 힘찬 발걸음은 이미 시작됐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새로운 게임의 재미를 선도하겠다는 그의 계획이 결코 허황되게 들리지 않는 것은 신뢰를 중시하는 그에 대한 믿음 때문일 것이다. 또,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조성원 대표의 불도저 같은 추진력이 있기에 엔도어즈의 앞날에는 늘 전진만이 있을 뿐이다.

사진=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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