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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 김병헌 원장] 온라인 게임 중심은 코리아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6.10.3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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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산업이 성장하는데 있어 필수 코스는 동일 업종이 같은 지역에 모여 경쟁과 교류를 반복하며 시너지효과를 내는 것이다. 이를 ‘클러스터(집적화)’라고 한다. IMF이후 불기 시작한 벤처 붐의 중심에는 게임산업이 있었다. 자연히 게임 기업들은 강남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모여들기 시작했고, 현재 내로라 하는 게임 회사들은 대부분 이곳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최근 NHN,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등 굵직한 기업들이 ‘탈 서울’을 외치며 교외로 회사를 이전하고 있다. 바로 성남과 분당 그리고 판교를 중심으로한 경기 남부지역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 이러한 현상에 대해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의 김병헌 원장은 “세계적인 문화 컨텐츠 기업들은 모두 도심을 벗어나 환경여건이 뛰어난 교외에 자리 잡고 있다면서 이것이야말로 세계적인 추세”라고 설명한다. 덧붙여 이렇게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나는 문화산업 클러스트를 지원 육성하는 일이야 말로 경기디지털콘텐츠 진흥원이 가장 역점을 두고 하는 사업임을 강조했다.

- 문화 컨텐츠 산업의 교외화는 세계적인 추세, 경기도를 주목하라
- G★2006 공동 개최로 한국 게임산업의 위상 재정립
- ‘지리적, 인적 클러스터’ 조성에 교두보 역할 확고히 할 것

게임산업에도 공공영역 필요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이하 진흥원)은 과거 ‘경기 디지털 아트 하이브 센터’가 작년 8월 이름을 바꾸면서 애니메이션 중심에서 문화 컨텐츠 전반을 지원하는 곳으로 탈바꿈 한 단체이다. 경기도 출연 기관이며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음악 등 총 7개 분야의 문화 컨텐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도내 관련 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각종 지원을 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저렴한 비용으로 공간을 임대하고 관리해주는 일.

또한 비싼 장비를 들여와 필요로 하는 업체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며 나아가 마케팅이나 해외 진출에 필요한 일련의 제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일들은 게임 사업을 하는데 있어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만큼 돈이 들거나 노하우가 필요한 부분들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도내 예산으로 지원하는 것이 진흥원의 업무이자 공공영역에 해당되는 사항이죠.” 진흥원에 현재 입주해 있는 게임관련 기업은 모두 7개. 그러나 김병헌 원장은 올해 연말에 사옥이 완공되면 17개에서 30개 정도로 지원 기업이 늘어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까운 시일 내에 공고를 통해 이들 업체를 모집할 예정입니다. 입주사에 선정된다면 일반적으로 최소 30%에서 50%까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중소 게임 기업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진흥원은 해외진출을 위해 상해와 심양, 오사카 등을 잇는 해외 네트워크 구축 프로젝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이용해 진흥원이 중간에서 교량 역할을 하고 기술력을 가진 도내 업체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진흥원은 가능성 있는 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한 조합원 자금 조성이나 신용보증 등을 통한 금융적 지원도 하고 있다.

향후 게임 산업 중심은 분당ㆍ판교 될 것
현재 경기도내에는 31개 시·군이 있다. 그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분당을 중심으로 하는 성남, 판교 지역. 이미 테크노밸리 분양 열기를 통해 입증된 바 있는 이 지역에 최근 굵직굵직한 게임 기업들이 이전하거나 혹은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클러스터의 발생은 그 성격상 두 종류로 나뉘어집니다. 철저한 계획을 통해 인위적으로 조성하는 것과 자연발생적으로 조성되는 것이 있죠.” 진흥원은 이러한 도내 문화 클러스터 조성에 있어 사업 타당성 연구 등 컨설팅 역할도 맡고 있다. “현재 일산에 조성되고 있는 영상문화산업단지인 ‘한류우드’가 전자에 속한다면 게임 산업의 신천지로 각광 받고 있는 분당, 판교는 후자에 속합니다.” 김병헌 원장은 이렇게 자연스럽게 발생되는 클러스터 지역에 공공기관이나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 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주장한다.

“인위적인 조성은 성공 여부를 떠나 상당히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합니다. 반면에 자연적인 조성은 효율적이며 성공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김 원장은 ‘탈 테헤란, 러쉬 분당’이라는 독특한 캐치프레이즈를 언급하며 가까운 미래에는 반드시 이렇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리고 이를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 진흥원 역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우선 성남에 위치한 경기도 소유의 건물에 공간을 마련해 게임업체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특별법 등을 이용해 세금 혜택 도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G★2006’을 발판으로 초석 다진다
“이번 G★2006을 진흥원과 조직위원회와 공동으로 주관하게 됐습니다.” G★는 지난해 성공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11월 9일부터 3일간 일산 KINTEX 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이에 진흥원도 경기도 소재의 행사인 만큼 명분을 가지고 참여하게 된 것. 이번 공동주관은 아직까지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내용이다. 김병헌 원장은 이 같은 사실이 비록 최근에 결정됐지만 실은 훨씬 이전부터 준비했다고 밝혔다. “G★2006과 같은 대규모 전시회가 경기도에서 개최된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갖습니다.”

김 원장은 과거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 박람회인 ‘서울 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의 사무국장을 5년간 지낸 바 있다. 때문에 김 원장은 박람회가 창출해야 하는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노동 경쟁력은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그러나 인력의 질, 즉 탈런트 경쟁력은 아직까지 우위에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박람회를 통해서 고급 게임개발 기술 인력들이 교류할 수 있도록 진흥원이 교량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G★2006은 주요 메이저 회사의 불참 선언과 ‘바다이야기’와 같은 사건들이 터지면서 흥행에 실패하지 않겠냐는 우울한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진흥원은 어디까지나 공공기관이며 흥행을 위해서 행사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면서 “오히려 어려울수록 투자를 통해 후일을 기약해야하는 것처럼 G★2006과 같은 대규모 박람회는 게임 산업 발전에 장기적으로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역설했다.

‘인적 클러스터’를 통해 게임강국으로 부상
“현재 우리나라가 가진 IT인프라는 정부가 중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수 조원을 들여 구축해 놓은 것입니다. 이를 살려 더욱 높은 단계에 이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병헌 원장은 현재 우리나라가 가진 강점을 최대한 살려야 된다고 주장한다. “게임이야 말로 현재로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문화 컨텐츠입니다. 이를 집중 육성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선택입니다.” 이를 위해 김 원장은 게임 개발 전문 인력의 교류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얼마 전 김 원장은 산호세에 열린 2006게임개발자 컨퍼런스(Game Develop ment Confernce)를 다녀왔다.

“게임산업은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비해 아직까지 인적 교류가 미흡한 것이 사실입니다.” 김 원장의 이와 같은 지적은 앞으로 진흥원이 나아갈 방향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즉, 진흥원이 앞장서서 앞으로 이러한 교류의 장을 만드는 것이 김 원장이 가진 장기적인 계획이다. “국내 모든 게임인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를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클러스트이며 ‘집적’입니다. 여기에서 나오는 시너지야 말로 게임산업을 이끄는 초석 역할을 할 것임이 분명합니다.”

≫ 김병헌 경기디지털콘텐츠 진흥원장 Profile
1986년 l 경희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1992년~1995년 l 선우엔터테인먼트 기획실장
1999년~2000년 l 손오공 애니메이션사업 본부장
2000년~2004년 l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조직위원회 국장

-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애니메이션 정책소위 위원장
- 로버트 태권브이 에이전시 대표
-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장

사진=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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