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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산업진흥재단 김봉한 대표이사] 글로벌 게임 허브센터 유치 주역 … 중장기 내다보는 육성 전략으로 세계적인 클러스터 조성할 것

  • 봉성창 기자 bong@khan.kr
  • 입력 2009.03.2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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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글로벌 게임 허브센터가 결국 성남시의 품으로 돌아갔다.
글로벌 게임 허브센터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으로 야심차게 추진했던 프로젝트인 만큼 차세대 게임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성남시 유치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한 성남산업진흥재단 김봉한 대표는 요즘 한껏 상기된 표정이다.



KOTRA에서 30년간 근무하며 해외 투자에 관한한 스페셜리스트로 통하는 김 대표는 2003년부터 성남산업진흥재단을 맡아 성남 지역의 차세대 산업 육성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는 인물이다. 김 대표는 IT 산업을 중심으로 디지털콘텐츠 산업과 그 중에서도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게임 산업이야 말로 앞으로 성남시는 물론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중추적인 산업군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오래전부터 성남시는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으로 디지털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기로 결정했다. 성남시는 2030년까지 관내 기업을 3천 5백 개로 늘리고 이와 관련된 종사자는 15만 명, 기업 합계 매출액은 160조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김 대표는 성남시가 비단 글로벌 게임 허브센터가 아니더라도 성남 지역의 게임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센터 유치는 그런 점에서 날개를 단 격이 됐다. 특히 김 대표는 성남이 그동안 IT기업들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각종 기반시설 구축에 힘써왔다면서, 글로벌 게임 허브센터의 성남 유치는 당연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 서울 및 일산시와 경쟁에서 최종 낙점됐다. 소감을 말해달라.
처음부터 성남시가 결정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NHN, 온미디어,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등 41개 게임 관련 기업들이 성남 지역에 자리 잡고 있고, 엔씨소프트, 넥슨, 네오위즈 등 주요 게임업체들이 판교 테크노밸리로 이전을 준비 중이다. 대부분 게임업체들이 모두 성남에 와있는데 글로벌 게임 허브센터만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본다. 오히려 게임산업진흥원도 이곳 성남으로 이전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할 정도다. 



- 이번 센터 유치 공모에서 성남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가지고 있던 경쟁력은 무엇이었나
오래전부터 성남시는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으로 어떤 산업을 육성할 것인가에 대해 자체적으로 많은 연구를 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방안이 바로 ‘3+3 정책’이다. 3개의 전략 육성 사업은 IT SoC, 모바일, 메디바이오이며, 3개의 중점 육성사업으로 잡은 것이 바로 디지털 콘텐츠를 비롯해 신고령산업, 재생에너지 산업이다.



글로벌 게임 허브센터 사업 공모 평가에서 다른 지역과 달리 성남은 이러한 장기적인 산업 육성 방안을 가지고 있었다. 이 점이 가장 차별화된 경쟁력이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성남시는 기초자치단체에 비해서 재정적 자립도가 상당히 높은 만큼 예산 역시 풍부하다. 단적인 예로 스타 기업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매년 9개의 기업을 선정해 3억씩 3년간 지원을 한다. 같은 제도를 운영하는 여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규모가 수천만 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매우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 글로벌 게임 허브센터가 가시화되는 시점은 언제인가
공식 출범은 올해 5월 중순 정도로 잡고 있다. 향후 사업 진행은 문화부 및 시와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 구체적으로 결정해나갈 계획이다. 일단은 판교 테크노밸리가 2011년 완공되기 때문에 서현역에 있는 삼성플라자 2개 층을 확보할 예정이다. 2개 층을 합쳐 실평수 1천평 규모다. 목표는 50개 업체지만 일단 이곳에 인큐베이션을 진행할 20여개의 게임 기업을 우선 모집할 예정이다. 또한 재단 사무국을 비롯해 게임 인력 양성을 위한 아카데미도 이곳으로 들어온다. 이외에도 차세대 게임기 솔루션 개발 연구소 및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 운영 사무소 등을 준비 중에 있다. 특히 이곳에 입주한 업체들은 무상으로 사무실을 임대해 주고 관리비 역시 시에서 어느 정도 보조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 글로벌 게임 허브센터를 통해 투입되는 재정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글로벌 게임 허브센터는 총 4개년 계획으로 1천억 원 정도 투입될 예정이다. 구축에 필요한 재정은 중앙정부, 마이크로소프트, 자치단체, 민간기업이 공동으로 부담한다. 일단 중앙정부가 390억 원을 부담하며 MS가 230억 원, 성남시가 100억 원 이상이며 나머지는 민간기업이 맡게 된다.


이렇게 되면 약 5~6천명 정도의 고급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중점을 두고 있는 게임 아카데미를 통해 게임 개발 전문인력을 2천여 명 정도 양성할 계획이다.



- 글로벌 게임 허브센터에 입주를 희망하는 업체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현재 성남은 5개 비지니스 센터를 운영하는데 평소에도 매우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임대료 등이 주변 시세의 절반에 불과하고 지리적인 접근성이 매우 좋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기업을 비롯해 희망 기업을 모두 받아들이고 싶어도 아직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계속 공간 확충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수도권인데다가 각종 규제 등이 있어 쉽지 않다.


일단은 최대한 많은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공간 확충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시너지 효과를 위해 성남 지역의 대학 및 교육기관들과 산학협력을 진행하는 업체들에게는 가산점을 줄 계획이다.



-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공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성남의 약점이 공간부족 문제다. 성남시의 크기는 총 4천 3백만 평이지만 대부분 그린벨트 지역으로 묶여있다. 사실 판교 디지털밸리도 당초 계획은 60~80만평으로 세웠는데 20만평으로 줄어들었다. 


클러스터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비단 기업 뿐 아니라 연구시설도 들어와야 되는데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일단은 야탑 지역에 전자부품연구원이 들어와 있는데 이곳까지 클러스터를 확장해 이를 중심으로 연구 시설 단지를 조성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안양이나 수원, 용인 등 인접 지역과의 협력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 성남시가 그리고 있는 디지털콘텐츠 클러스터로서의 청사진은 무엇인가
현재 롤 모델로 삼고 있는 곳은 스웨덴 씨스타와 핀란드 울루 싸이언스 파크다. 특히 씨스타는 세계적인 모바일 기업 에릭슨과 스웨덴 왕립공과대학을 중심으로 산학연계를 통한 클러스터가 잘 형성돼 있다. 핀란드 울루 역시 노키아를 중심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진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성남시는 오히려 이들 지역과 비교해 오히려 우위에 있는 여러 조건들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기업들의 집적화가 잘 이뤄져 있어 이들 기업들간의 시너지가 몹시 기대된다. 국내외 유수의 게임 업체들은 물론 IT 전반에 걸쳐 많은 기업들이 몰려오고 있다. 게다가 이미 성남시는 2030년까지 전략산업 육성 실행계획을 수립해놓은 상태다. 관내 기업을 3천 5백 개로 확충하고 종사자는 15만 명, 기업 합계 매출액 160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전문 연구기관 및 자체 분석을 통해 내놓은 결론으로 충분히 실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김봉한 대표이사 프로필


● 1968. 2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 1968. 2 - 1998. 8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해외무역관 근무
● 1998. 8 - 2001. 8 경기도 외국인투자유치센터 소장
● 2001. 8 - 2002. 8 경기도 투자유치자문관
● 2002. 3 - 2003. 12 국립 충주대 평생교육원 겸임교수
● 2003. 5 -  현재 성남산업진흥재단 대표이사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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