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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토즈소프트 김강 사장] 탄탄한 성장동력으로 연매출 1천 억 기록 ‘눈길’ 아시아 시장 경쟁력 기반 수출길 확대 본격화

  • 윤아름 기자 imora@khan.kr
  • 입력 2010.01.0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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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액토즈소프트 김강 사장의 발걸음이 예사롭지 않다.


취임 후 지금까지 그는 회사의 안정화를 위해 체질 개선과 더불어 사업 다각화에 힘써왔다. 그 결과, 올해 액토즈소프트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성과에 대해 김 사장의 공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적자 구조에 시달리던 1세대 기업이 화려하게 재기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특히 김 사장은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내놓은 신작 타이틀로 성장동력을 강화해 액토즈소프트를 글로벌 게임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그는 시장 트렌드에 맞춘 사업 전략보다 일본·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 특화된 액토즈소프트의 경쟁력을 적극 활용해 소신 경영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1962년생 호랑이 띠인 김 사장이 경인년, 자신의 해를 맞아 게임세상을 향해 ‘어흥’하고 우렁찬 희망 메시지를 전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직원들이 재미있게 다닐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우리 게임을 좋아해주는 고객들을 계속 늘리는 것이 꿈이다"



김 사장은 올 한해 액토즈소프트가 이룬 성과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겸손함을 내비쳤다. 그는 회사가 흑자 전환에서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기까지 모든 공로를 직원들에게 돌렸다. 보이지 않는 리더십. 김 사장이 추구하는 경영관이다.


이 때문에 그는 사업 일선에서 전면으로 나서는 것보다 자사 게임을 비롯한 경쟁업체 게임까지 골고루 플레이하며 직접 유저가 되려고 노력한다.


한편으로는 전문경영인이라는 자신의 타이틀을 잃지 않기 위해 대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게임산업은 창작과 자유가 공존해야 발전할 수 있다”면서 “내가 재미있고, 직원들이 재미있어하는 회사와 게임이 있을 때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가장 뿌듯한 것은 1세대 명가로서의 자존심을 되찾은 것이다. 취임 초 직원들에게 약속한 것이 있었다. 매출 1천억 원을 3년 내에 올리는 것이었는데 엔씨소프트, 넥슨 등에 이어 액토즈소프트가 천억 클럽에 가입했다.


이를 통해 직원들과 한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 운도 좋았지만 우리 직원들이 이런 결과를 이뤄내는데 많은 역할을 해줬다. 



- 올해 액토즈소프트는 1000억 원 매출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회사의 변화된 조직구조에 잘 적응한 직원들의 노력 덕분이다. 대표의 자리는 보이지 않는 리더십이 필요한 것 같다. 업계에 입문하면서 많은 공부를 했는데 블리자드나 닌텐도와 같은 유명게임사들을 벤치마킹하려고 관심을 가졌다. 그들이 어떤 조직 문화를 갖고 있기에 명문 게임사로 성장했을까 고민도 많이 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우리(회사)가 재미있지 않은데 어떻게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냐고 했던 마이크 모하임 사장의 말이었다. 그들의 프로마인드나 장인 정신을 액토즈소프트에도 반영하도록 노력했다.



- 취임 이후 액토즈소프트는 스튜디오 체제 등 내부적으로 많은 체질 개선을 거쳤는데
기존의 액토즈소프트는 임원진을 위한 게임을 만들었다. 그들의 평가에 따라 프로젝트가 접히고 실행되는 것이다. 여기서 오류가 발생했다. 대표를 비롯한 임원진의 역할은 게임 콘텐츠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의 구성이나 열정을 봐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정치적인 의견이 반영되는 허들 시스템을 없앴다. 대신 각각 스튜디오의 대표를 둔 독립적인 조직 구조를 만들었다.


뿐만아니라 콘텐츠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 QA팀을 두고 각 팀마다 권한과 책임을 부여했다. 



- ‘미르의 전설’, ‘라테일’ 등 단일게임에 집중해 있는 매출 구조를 한계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성공은 콘텐츠 경쟁력에 달려있다. 이는 질적인 문제이지 수량과 관련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우리가 단일 게임에 집중돼 있지만 이들 게임은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 꾸준히 수출할 수 있는 상품성을 갖고 있고 해당 I·P로 사업 다각화 방안을 모색하는 한 더욱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 올 하반기부터 신작 게임들을 내놓고 있는데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오즈 페스티발’이나 ‘아쿠아쿠’는 장르가 캐주얼게임이라서 향후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다. 이들 게임은 중장기 전략을 갖고 단기의 성과보다는 멀리 내다보고 있다. 각 스튜디오에서 액토즈소프트만의 차별화된 게임 콘텐츠를 생산해내고 있다. 게임이 좋아야 시장에서도 승부를 볼 수 있지 않은가. 오는 3월에는 FPS와 RPG를 결합한 퓨전 장르 ‘프로젝트R(가칭)’을 선보인다.   



- ‘해피 오즈’를 통해 게임포털 사업을 가시화한 것인가
‘해피 오즈’는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다. 통합 서비스 개념으로 커뮤니티나 SNS를 활성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이 중 SNS서비스를 유념해서 보고 있는데 사실 10년 전에 액토즈소프트는 ‘행복동’이라는 채팅 게임을 만든 적이 있다. ‘해피오즈’는 ‘행복동’이 기반이 됐다고 볼 수 있다. 



- 액토즈소프트의 글로벌 사업 전략은 무엇인가
이제 해외 사업 전략도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일단 일본이나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현지 파트너사와 공동으로 개발하는 식의 R&A를 통해 윈-윈 전략을 찾을 것이다. 현지인이 직접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진짜’ 현지화 전략이다.  



- 중국 샨다의 지배를 받고 있는 게임사라는 업계의 인식이 남아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액토즈가 변화를 겪었던 3년 전에는 시장에서도 글로벌 마인드의 접근이 없었다. 이젠 게임산업도 무국적 회사 시대가 되었다. 사업 진출의 영역이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샨다의 직접 접근이 있다면 상장으로 인한 재무적인 부분이다. 한국의 조직문화를 존중하고 비즈니스적으로 좋은 파트너가 되주고 있다.


- 신년 사업 목표와 계획을 말해달라
게임이 추구하는 바는 ‘행복동’이다. 직원들이 재미있게 다닐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그 다음에 우리 게임을 좋아해주는 고객들을 계속 늘리는 것이 꿈이다. 가능하다면 매출 1천억 뿐만 아니라 순이익 1천억 원까지 달성하는 글로벌 게임회사로 성장하길 바란다.  



김 강 사장의 추천도서
●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 이종선 저


전문경영인 출신임에도 불구, 김 사장은 경영 서적보다는 문학, 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독서를 즐기는 편이다. 책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운다는 그는 경영을 위해 이론적인 책을 찾기 보다는 자신의 삶에서 꼭 필요한 책을 찾아 본다는 생각이다.


이 때문인지 고서인 사서삼경이나 금강경을 틈틈이 읽으며 지혜를 축적하는 데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그가 추천한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세상을 내편으로 만든 사람들의 비밀을 부제로 하고 있다. 저자는 국내 최고의 이미지 설계 전문가이자, 삼성경제연구소 선정 커뮤니케이션 분야 강사로 알려진 저명인사로 책을 통해 대인관계에서 필요한 덕목을 알려주고 있다. 



액토즈소프트 김 강 사장 약력
● 1989년 美 웨스턴 일리노이 주립대 경영학 졸업
● 1995년 IBM Korea, 영업/ 전략기획
● 1996년 동양SHL시스템, 홍보팀장
● 1997년 NCR Korea, 삼성 그룹 세일즈 매니저
● 2000년 MS 코리아, 마케팅,세일즈 매니저
● 2005년 MS 본사, 아태지역 라이센싱 이사
● ~ 현재 ㈜액토즈소프트 사장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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