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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과천과학관 이상희 관장] 정부의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지원 정책 필요 … 글로벌 기업과 MOU 통한 경쟁력 강화 역설

  • 김상현 기자 AAA@khan.kr
  • 입력 2010.02.0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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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 1등을 할 수 있는 온라인게임 산업 육성에 정부가 더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국립과천과학관 이상희 관장의 온라인게임 사랑은 각별했다. 4선 국회의원, 11대 과학기술처 장관까지 지낸 그가 이렇게까지 온라인게임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1등을 할 수 있는 산업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특히,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기능성게임에 대한 체계적인 육성이 필요하다고 이 관장은 강조했다. 게임 인식 전환을 통한 대중화로 기틀을 마련하고, 더 나아가 전문화·세분화를 통해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야한다는 것이다.


교육용 게임의 경우, 교육 코디네이터를 중심으로 컴퓨터 그래픽·3D게임 개발자, 교육심리·교육공학자, 교과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기능성 에듀게임 드림팀 구성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게임이 단순한 유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미래의 방향성을 제시해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상희 관장의 게임사랑은 지난 1995년 한국첨단게임산업협회(現 차세대 융합콘텐츠산업협회) 발족부터 시작된다. 한국첨단게임산업협회 설립에 일등 공신이었던 그는 이미 90년대 중반부터 소프트웨어 산업이 향후 모든 산업을 지배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기능성게임포럼 위원장까지 맡으면서 ‘창의적 두뇌개발’을 위해서 게임과 교육을 접목시켜야 한다는 신념을 실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문화·세분화를 기반으로 체계적 육성]
이상희 관장은 기능성게임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세분화·전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단 용어부터 바꿔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시리어스게임으로 명명되는 기능성게임들을 교육, 의학, 군사 등으로 세분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시리어스라는 뜻에 대해서 대중들은 거부감을 느낍니다. 의미부터 대중들에게 쉽게 전달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능성게임들의 종류는 무한합니다. 이들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기보다는 발전 가능성 있는 분야부터 먼저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좁은 테두리 안에서 기능성게임을 가둬두지 말고 활용도가 높은 분야부터 빨리 시작하자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최근 여러 게임업체들이 선보이고 있는 교육용 게임에 대해서 일단 시작은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부분이 암기식·주입식 교육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점에서는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온라인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무한한 상상력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두뇌계발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게임업체들이 선보이고 있는 교육용게임들 대부분 한자와 영어 등 암기·주입식 교육의 병폐를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창의적 두뇌 계발은 궁금증·호기심·관심도에서 가능한 것이지 타율적 주입식 교육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정말 흥미를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교육용 게임 개발이 시급하다는 것이 이 관장의 설명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함께 모여서 고민해야 합니다. 게임 개발 기획자만으로는 진정한 교육용 게임을 개발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각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전문 코디네이터가 게임 개발을 지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프라인 교육과 협업 체제 필요]
온라인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것에 대해서 이상희 관장은 적극 동의하지만, 교육용 게임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오프라인이 주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프라인 교육 없이 온라인만으로 교육 과정을 진행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습니다. 일단은 오프라인 교육 토대 위에서 교육용 게임을 개발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부족한 면을 보완하면서 진행된다면, 향후 완벽한 온라인 교육의 로드맵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상희 관장은 지나친 이상주의자는 아니다. 현실을 정확히 직시하고 그것에 맞는 해결책을 찾아내려고 고민하는 타입이란게 주변의 평가다. 온라인 교육 개혁을 이뤄내기 위해서 교육용 게임이 필요하지만, 단독으로는 힘들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직접 보고 만지는 체험학습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강조하지 않아도 모두들 알고 있을 것입니다. 국립과천과학관에서도 이런 체험학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현재 과학 교육과정에 나와 있는 모든 실험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고 아이들이 과학을 좀 더 흥미롭게 느끼게 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행사들을 통해서 아이들의 흥미를 자연스럽게 과학과 연결시킨다는 계획이다.


“아마 시간이 지나면 이 모든 것들을 체험할 수 있는 온라인 세상이 열리겠지요. 그러기 위해서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이 단순한 유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미래의 방향성을 제시해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글로벌 기업과의 제휴 필수]
교육용 게임의 글로벌 진출에 있어서도 그 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과 제휴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상희 관장의 지론이다. 우리가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다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최대 강점은 온라인 콘텐츠입니다. 콘텐츠 생산 이후, 그것을 어떻게 수출하느냐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출 국가에는 그 나라만의 문화가 존재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그들의 문화를 완벽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문화와 유통을 담당할 파트너를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교육 콘텐츠 개발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그들과 조인해서 그 지역에 적합한 콘텐츠를 공급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당장 눈 앞의 수익을 좇기보다는 그 나라에 맞는 콘텐츠를 공급하는 것이 향후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I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애플 등과의 시스템적인 제휴를 맺고 콘텐츠 개발에서도 영재교육의 산실인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 미국의 스탠퍼드 영재교육센터와 함께 게임교육 콘텐츠를 개발해야 합니다.”


그는 인터뷰 도중, 애플의 아이폰을 내밀었다. 삼성의 옴니아2와 아이폰을 기능적으로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오히려 옴니아2가 한국 사람들에게는 좀 더 사용하기 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을 사용하는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앱스토어에서 무수히 쏟아지는 콘텐츠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상희 관장은 “콘텐츠에 대한 노하우를 우리가 확실히 쥐고 있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교육용 게임으로 1등 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적극적인 제휴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상희 관장 추천도서
●  대한민국의 미래
      과학두뇌가 희망이다 
    - 이상희


이상희 관장의 추천도서는 자신이 집필한 ‘대한민국의 미래 과학두뇌가 희망이다’다. 과학으로 대한민국의 희망을 밝혀 온 과학 대통령 이상희 관장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년과 부모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모아 책을 출판했다.


이 책에는 청소년들에게 과학의 중요성을 알리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려는 노력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상희 관장은 과학이 미래 산업을 책임지는 중요한 학문인 만큼, 청소년들이 이 책을 통해 과학의 중요성을 알았으면 하는 바램을 비췄다.



이상희 관장 프로필
● 부산고등학교 졸업
● 서울대학교 약학과 졸업
● 서울대학교 서울대학원 약학과 졸업
●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로스쿨(Law School) 졸업
● 1981.03~1985.02  11대 국회 국회의원
● 1985.02~1988.11  12대 국회 국회의원
● 1988.12~1990.03  11대 과학기술처장관
● 1996.05~2000.04  15대 국회 국회의원
● 2000.05~2004.02  16대 국회 국회의원
● 2008.03~현재      34대 대한변리사회회장
● 2009.10~현재      국립과천과학관 관장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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