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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소프트 김기영 대표] ‘오디션2’ 등 기대작 11종 연내 출시 ‘본격화’ … 협회장 당선 각오 “중소게임사 적극 육성할 것”

  • 윤아름 기자 imora@khan.kr
  • 입력 2010.02.0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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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소프트 김기영 대표의 집무실을 들어가면 한 쪽 벽을 반 이상 가린 대형 세계지도가 걸려있다. 지도 위에는 나라마다 작은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 이 스티커는 색깔별로 의미가 다르다. 지사를 설립한 곳, 게임이 서비스되는 곳, 앞으로 진출하고 싶은 곳 등 지도 위의 스티커가 알록달록해질수록 김 대표의 발걸음은 더욱 분주해진다.


특히 올해는 ‘삼국지천’, ‘오디션2’ 등 자사에서 준비하는 11개의 신작을 글로벌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시킬 계획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처럼 꾸준한 ‘마라톤 경영’으로 차근차근 정상을 오르는 그에게 또 하나의 임무가 주어졌다. 한국게임산업협회의 새로운 수장을 맡게 된 것이다. 업계는 김 대표에게 게임산업 전반의 역량을 골고루 끌어올릴 수 있는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 대표가 구상 중인 성공 로드 맵은 이제 세계지도를 벗어나 업계가 상생하는 코리아 G맵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경쟁자이자 지원군으로, 게임업계의 1인 2역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목표인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중소기업의 마음가짐을 살려서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공조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요즘 회사랑 집이 가까워졌다고 몸이 게을러지네요. 하하.” 


매일 아침 8시 반에 출근한다는 김 대표가 멋쩍은 듯 웃었다. 그는 작년 9월 서초동 사옥 근처로 집을 이사했다. 이 때문에 평소보다 한 시간이나 늑장을 부리게 됐다고 자책을 한 것이다.

그러나 김 대표의 측근들은 그가 집에서도 놓지 않는 것이 서류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김 대표 역시 한창 재롱을 부리는 딸보다 자신을 믿고 의지하는 수백 명의
회사 직원들이 먼저 떠올라 아직은 편히 쉴 수 없다고 털어놨다.



[‘대우주 시대’ 등 신작 11종 출시 계획]
“올해 목표는 연말까지 11개 신작을 오픈하는 것입니다. MMORPG부터 스포츠, FPS까지 다양한 장르의 타이틀이 준비 중이죠. 각 게임마다 시장에서 한 번도 선보인 적 없는 독특한 게임 요소를 갖고 있어요.”


김 대표가 새로 나올 자사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지금은 회사 경영에 집중하느라 게임을 개발하지 않지만 ‘감(感)’을 잊지 않기 위해 스스로 테스터가 됐다. 신작 프로젝트를 준비할 때마다 직접 게임을 플레이해보고 재미가 없으면 개발팀에게 더 분발하라는 주문이 떨어진다. 사실 이로 인해 예정보다 공개가 늦춰진 게임도 더러 있다. 경영자 입장에서는 초조할 법도 하지만 김 대표는 각 게임에 ‘예스’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기다린다. 


게임의 완성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까닭이다.



“우리를 설득시키지 못한다면 그 게임이 바깥 구경을 한다고 고객들이 인정해줄까요? 나의 결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직원 전체가 재미있다는 판단이 섰을 때 외부에서도 관심을 가져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11개 신작도 그가 직접 플레이해 본 게임들이다. 이 중 행성을 점령하는 스타워즈 느낌의 MMORPG ‘대우주 시대(가칭)’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전략 삼국지’, 월드컵을 겨냥한 스포츠 게임 ‘FC 매니저’는 김 대표가 지목하는 야심작이다. 자신을 삼국지 마니아라고 밝힌 그는 ‘전략 삼국지’가 최근 선보인 ‘삼국지천’과는 또 다른 게임성으로 무협 장르에 도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리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같은 장르라 할지라도 새로운 콘텐츠로 독창성을 추구한다는 것이죠. 신작 라인업이 많아 버거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각 게임마다 담당자들이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퀄리티가 떨어질 염려는 없을 겁니다. 기대해주세요.”



[글로벌 I·P ‘오디션’ 기반 사업 확대]
김 대표는 쉴 틈 없이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하루에 20분, 꼭 챙기는 것이 있다. 그는 자사의 교육용 게임인 ‘오디션 잉글리시’로 지난 1년 간 일주일에 세 번,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꾸준히 학습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탓일까. 덕분에 회화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자랑을 늘어놨다.


‘오디션 잉글리시’는 그가 교육 시장의 사명을 걸고 있다고 자부할 만큼 애착을 갖고 있는 콘텐츠다. 올초 국가 산하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로부터 e러닝 품질 인증을 받은 후 교육, 여행, 건설 등 각 계 기업으로부터 제휴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는 ‘오디션’ I·P로 주목받으며 대만과 일본 시장에 수출 계약을 맺었다.


“교육용·기능성 게임은 신사업 발굴이라는 측면에서  투자를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가시적인 단계지만 ‘오디션’을 기반으로 경제, 역사 등 다양한 교육 툴을 개발해 각 분야를 아우르는 콘텐츠로 성장시킬 것입니다.”



여기에 오는 3월 공개될 예정인 ‘오디션2’는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게임으로 여러 차례 발표를 미뤄왔을 만큼 김 대표가 심혈을 기울인 타이틀이다. 전작을 계승 발전시킨 것으로 알려진 ‘오디션2’에 대해 그는 SNS(소셜 네트워크) 기반의 댄스, 음악, 커뮤니티를 집대성한 것은 물론 향후 웹 연동까지 가능하도록 개발팀에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오디션’이 서비스되고 있는 해외에서는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글로벌 서비스 사업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 나올 신작을 토대로 일본·미국·대만 등 해외 지사를 활용해 각 국에 진출시킬 계획입니다. 최근 일본 법인인 HUE에서 ‘에이카’, ‘카몬히어로’가 선전하면서 매출이 예년보다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올해 성과를 보고 현지 주식시장에 상장도 고려중이에요. 동남아 시장도 필리핀 지사를 설립해 더욱 유리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입니다.”



[회장사로서 중소게임사 지원 방향 모색할 것]
업계에서도 그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1월 13일 한국게임산업협회 18개 이사사는 신임 회장으로 김 대표를 추대했다. 총회의 만장일치로 이뤄진 이번 선임으로 그의 어깨는 한층 무거워졌다. 김 대표 역시 최근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도 협회의 향후 운영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개발과 경영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성실히 수행한 실력자로 그를 평가하고 있다. 이를 잘 알고 있기에 김 대표는 임기 동안 게임산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솔직한 바람을 드러냈다.


“중소기업의 상황과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으로서 이들을 일으켜 세우고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 중입니다. 저 역시 개발사를 운영하며 많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어요.”



실제로 그는 협회장으로 취임하기 전부터 영세한 개발사들을 찾아 이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지원도 한 바 있다. 단, 김 대표는 일확천금을 노리기보다는 꿈과 열정이 있는 개발사라면 이들을 적극 키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자사와 비슷한 환경에 놓여있는 중견 게임사들에게도 당부를 잊지 않았다.


“개발사가 살아남아야 콘텐츠 경쟁력이 세집니다. 이들과 퍼블리셔가 함께 공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업계가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한빛을 비롯해 국내 게임사들이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 공정한 페어플레이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기영 대표가 추천하는 책
●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 저자 스티븐 코비


“아직도 배울 것이 많은데요.”
김 대표의 취미는 독서다. 항상 바쁜 일정이지만 점심 식사 이후 오후 2시까지는 개인 시간을 가지며 책을 읽는다. 경영서적을 주로 챙겨본다는 그는 최근 읽었던 책을 다시 정독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시 한 번 책의 내용을 기억하기 위함이다.
이 중 김 대표가 추천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전 사원 권장 도서로 지목할 만큼 그가 ‘공부하는’ 책이다.


2002년 ‘포브스’지가 선정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경영 도서 톱 텐에 선정된 바 있는 이 책은 개인과 가정은 물론 기업과 조직, 나아가 사회 전체가 더욱 효과적으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방향을 4개의 챕터로 나눠 제시해주고 있다.



김기영 대표 프로필
● 1996.11 ~ 1997.11 대만 소프트월드 한국지사 마케팅 매니저
● 1997.12 ~ 1998.12 애니콤소프트 마케팅 매니저
● 2000.4 ~ 현재 ㈜티쓰리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 2008.7 ~ 현재 ㈜한빛소프트 대표이사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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