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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이상길 원장] 소모적 기업 유치보다는 실질적 혜택으로 자발적인 정착 유도 … 2015년 유니버시아드 대회 붐 이어갈 수 있는 e스포츠 브랜드 선보일 것

  • 광주 = 박병록 기자 abyss@khan.kr
  • 입력 2010.02.2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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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문화 산업의 핵심은 ‘사람’입니다.”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가치 있는 고리를 만드는 것, 문화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 기술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것 모두 사람이다. 사람으로부터 시작해 사람으로 귀결되는 산업이 IT, CT 산업이다. 때문에, 사람과 사람을 인재로 만드는 조직관리가 중요하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하 광주진흥원) 이상길 원장은 이 점에 주목해 모든 지원 사업을 기획하고 집행한다. 모든 지자체들이 서울과 수도권에 위치한 게임사들을 유치하기 위해서 경쟁을 벌일 때 광주진흥원은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를 발굴, 육성하는데 주목했다. 지자체들이 세제 혜택이라는 카드를 꺼내들고 기업들을 현혹할 때 광주진흥원은 기업들에게 절실한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내려고 노력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국내 유명개발사 드래곤플라이의 자회사 AP스튜디오를 유치했으며, 인터세이브와 같은 지역 기업들의 성공 사례가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 e스포츠를 통한 이미지 개선 노력이 효과를 발휘, 광주는 ‘2009년 대통령배 전국 아마추어e스포츠 대회’ 초대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이상길 원장


"아이디어와 유연한 조직으로 IT, CT 산업의 성공적인 지역 발전 모델 만들어 나가겠다"


광주진흥원 이상길 원장은 아이디어와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조직 관리를 중시한다. 중앙 정부의 지방에 대한 특성화 정책이 부족한 상황에서 광주진흥원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되어있는 기업들의 니즈를 파악한 진흥과 이를 가능하게 하는 유연한 조직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광주진흥원에서 지난 1년여간 근무하면서 경험한 아이디어와 이를 기반으로 한 사업 성과가 다른 어떤 유관단체의 5년간의 성과보다 긍정적이다.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자성과 노력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이 원장이 모든 직원들에게 ‘깨진 유리창 법칙’이라는 책을 선물한 것도 아이디어와 함께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조직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함이다.



[지방에서 경쟁력 높아지는 문화 콘텐츠 산업]
“IT, CT 산업은 서울을 거쳐 갈 필요가 없어 지방에 적합하다. 시설, 인력 인프라만 잘 갖춰진다면 발상의 전환을 통해 지방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광주의 IT(Information Technology : 정보기술), CT(Culture Technology : 문화산업기술) 산업의 진흥을 지휘하고 있는 이상길 원장은 인프라 구축을 통해 지방 산업을 육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과 수도권에 IT, CT 기업들이 집중화되는 현상은 개발 인프라와 인력 수급이 용이하기 때문으로 지방에 인프라가 확충된다면 기업들의 자발적인 이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CGI제작센터’가 완공되면 광주는 전문 인력과 고급제작기술을 갖춘 국제적 클러스터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광주진흥원은 이점에 주목해 시설, 인력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영화 아바타의 세계적인 성공으로 주목받고 있는 CGI(Computer-Generated Imagery ; 컴퓨터생성영상) 지원 사업을 2003년부터 시작한 광주진흥원은 2011년 아시아 최대 CG제작기지 ‘글로벌CGI제작센터’ 완공으로 진흥 사업을 완성한다.



“해외 시장 개척을 희망하는 기업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GSP 사업을 국비로 지원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효과를 기업들이 기대할 수 있도록 아시아, 유럽, 미국의 기관들과 협력관계를 극대화해 나가겠다.”


지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GSP(Global Service Platform) 사업과 글로벌 마케팅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한 인적 인프라 형성에도 적극 나선다. 광주진흥원은 기존 지자체들과는 달리, 단순히 서비스 플랫폼을 제시하는 것에서 나아가 해외 기관과의 사업 연계를 통해 기업들의 해외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새로운 가능성으로 기업 비전 제시한다]
“정보, 문화 콘텐츠 산업은 연계성을 가지고 있다. 애니메이션, 영상, 게임 각각에 특화된 진흥도 중요하지만, 합리적인 결합을 통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상길 원장은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에서 IT, CT 산업의 개별 분야(애니메이션, 만화, 영상, 게임 등)에 대한 특화 전략은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한다. 산업의 연계성을 고려한 포괄적인 진흥으로 상황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이 원장의 생각이다.



실제로 광주진흥원은 게임과 CGI 지원 사업을 연계하고 있으며, 전국 최대 규모 노인복지관인 ‘빛고을 노인건강타운’과 기능성 게임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온라인게임 집중화 현상이 과중되고 선도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중견게임사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에 대한 니즈가 높다.”



이 원장은 온라인게임 일색의 국내 게임산업이 새로운 분야와 시장을 개척하지 않으면 성장세가 둔화되고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따라서, 기능성게임, 웹게임, 스마트폰, SNS, 체감형 게임 등의 새로운 분야 개척과 글로벌 시장 개척에 주목해야 한다는 말한다.


광주진흥원은 기업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지하고 이를 만족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실질적인 진흥 사업으로 자발적인 유치를 유도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 선도 기업에 비해서 부족한 해외 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GSP 사업과 해외 마케팅 지원,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한 원활한 인력 수급을 최우선 과제로 진행하고 있다.



“기업들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다면 자발적인 기업 이전을 유도할 수 있다. 구체화된 인프라도 없이 기업들에게 기대감을 높여 이전을 유도하기 보다는 지자체와 기업이 WIN-WIN 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나가겠다.”


여러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광주진흥원도 궁극적으로 기업 유치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성급하게 나서서 기대감만 높이고 성과는 없는 기존 지자체들의 실패 사례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게 이상길 원장의 생각이다.



[광주 IT, CT 산업의 메카로 육성할 것]
“지난 진흥 사업의 결과 광주는 ‘복합문화관’, ‘글로벌CGI제작센터’ 등의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었다. 이제 구축된 인프라를 각각의 산업 분야와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진흥 역량을 집중하겠다.”


이 원장은 정보와 문화의 융합을 통해서 새로운 가치 산업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즉, 각각의 산업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공유하는 것으로 경쟁력을 갖춰나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광주진흥원은 완성된 인프라를 다양한 분야(애니메이션, 만화, 영상, 게임 등)와 접목해 지역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춰나갈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지역 사회의 구성원들이 게임산업을 문화 콘텐츠 산업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대통령배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와는 별도의 지역 e스포츠 브랜드를 론칭하고 지속적인 인식 개선 사업도 진행한다.


“광주는 지자체 중 가장 현실적인 진흥 사업으로 성공적인 지역 산업 육성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 역량을 집중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IT, CT 산업 메카로 자리매김 하겠다.”



이상길 원장이 추천하는 책
●  부모학교
    - 게리 토마스


이상길 원장은 좋은 책이 있으면, 모든 직원들에게 책을 선물할 만큼 독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독서를 통해서 자신은 물론, 주변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원장이 장고 끝에 게리 토마스의 ‘부모학교’를 책장에서 꺼내들었다. 그는 자녀와 떨어져있는 시간이 많아 자녀 교육에 애로사항이 많았다며,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자녀 교육법을 반성하고 자녀와의 교감을 중시하게 됐다고 추천의 이유를 밝혔다. 이 책 덕분에 자녀와의 관계가 개선되고 효과를 봤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미국의 CENTER FOR EVANGELICAL SPIRITUALITY의 설립자 게리 토마스의 ‘부모학교’는 바쁘고 복잡한 현실 속에서 자녀양육을 해오며 끝없이 세상의 도전을 받느라 지쳐버린 부모를 위한 지침서다.



이상길 원장 프로필
● 1984 ~ 1994 MBC 편성 PD1기 입사(영화부, TV편성부, 라디오 편성부)
● 1994 ~ 2000 MBC 프로덕션 제작 4팀 팀장, 만화영화팀 팀장
● 2000 ~ 2006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애니메이션 산업팀 팀장, 산업진흥본부 본부장, 창작지원센터장
● 2006 ~ 2007 UCLA Visiting Scholar(미국 로스앤젤레스)
● 2007 ~ 2008 베넥스인베스트먼트 콘텐츠투자본부장, 한국애니메이션학회 사업이사
● 2008 ~ 현재 광주정보ㆍ문화산업진흥원 원장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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