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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엔케이로직코리아 남택원 대표] 게임계의 숨겨진 이야기꾼 거울전쟁 으로 부활탄 쏘다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0.06.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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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사 I·P ‘거울전쟁-신성부활’로 국내 시장 흥행 ‘재도전’… ‘붉은보석’ 日 성공 바탕 토종 개발사 자존심 지켜갈 것


엘엔케이로직코리아(이하 엘엔케이) 남택원 대표가 지난 7년 동안 숨겨왔던 ‘거울전쟁’의 이야기를 다시 이어간다. ‘거울전쟁’은 그가 직접 집필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온라인게임이다. 남 대표는 지난 2000년 이 책을 처음 출간한 뒤 PC,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판타지게임 시리즈로 재탄생시켰다.



이번에 공개된 ‘거울전쟁-신성부활’은 그의 머릿속에 묵혀있던 방대한 스토리가 온라인게임으로 다시 전개되면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남 대표는 이번 최신작에 슈팅RPG라는 독특한 게임성을 부여해 온라인게임의 색다른 재미를 전달하겠다는 생각이다. 그간 ‘거울전쟁’ 시리즈는 RTS, SRPG 등 다양한 장르로 개발돼 시장에 반향을 일으킨 바 있어 신작 역시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붉은보석’의 성공 이후 ‘거울전쟁’이 그 뒤를 잇는 차기작으로서 한단계 성장한 엘엔케이로직코리아의 비전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기발한 상상력, 무한 재미를 추구하는 크리에이터로 한국 온라인게임의 꿋꿋한 자존심을 이어가고 있는 남택원 대표의  게임 이야기가 시작됐다.



"전문 개발사로서 경쟁업체들이 부러워할 때까지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 바람입니다"


이번에 남 대표가 발표한 ‘거울전쟁-신성부활’은 2000년 9월 첫 발매된 PC게임 ‘거울전쟁:악령군’ 이후 4번째 출시하는 게임이다. 당시 이 게임은 소설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로 개발돼 건물 안에 유닛을 배치하는 독특한 콘셉트로 주목받았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엘엔케이에서 개발되는 모든 온라인게임은 모두 그의 손을 거쳐 갔다.


이 중 ‘거울전쟁’은 남 대표의 상상력이 발단이 된 초창기 작품인 만큼 온라인게임으로 새로 탄생하는 이 순간,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7년 만에 신작 ‘거울전쟁’ 출시]
“원래 긴장하는 성격이 아닌데 이번에는 조금 다르네요. ‘거울전쟁’ 시리즈를 7년 만에 내놓아서 그런지 이 게임을 기다려왔던 유저들의 반응이 제일 기다려졌습니다. 게임이 공개 된 후 ‘신선하다’, ‘재미있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고 뿌듯하기도 하면서 예상과는 다른 장르 때문에 아쉬움을 드린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네요(웃음).”


남 대표는 서글서글한 눈웃음으로 신작 출시에 대한 소감을 대신했다. ‘붉은보석’ 이후 오랜 기간 공백기가 있었던 만큼 이번 게임은 섣불리 낼 수 없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는 개발기간 4년 동안 다섯 차례 수정된 게임 콘셉트가 남 대표의 고민을 대변하고 있다.


“‘붉은보석’은 굉장히 RPG적인 느낌으로 만들었고 ‘거울전쟁’은 초기부터 소설이 기반이다 보니 판타지 세계를 제대로 구현하고 싶었어요. 누가 봐도 감탄할 만한 독특한 게임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였죠. 그래서 이번 신작도 해결책을 내놓은 게 ‘슈팅 RPG’라는 장르였습니다.”



사실 판타지 세계는 RPG가 가장 잘 어울린다. 하지만 그가 기획한 원작 ‘거울전쟁’은 주인공이 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아닌, 그 세계에 어울리며 사건과 갈등을 해결하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전략적인 재미를 주기 위해 RTS가 적합했다는 것이 남 대표의 설명이다. 덧붙여 이제는 ‘진짜’ 재미를 주기 위한 새로운 도전으로 ‘슈팅 RPG’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대학시절부터 게임을 만들면 ‘슈팅’이 좋겠다는 생각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개발자로서 더 이상 발전하지 않는 슈팅게임의 한계를 극복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죠. ‘거울전쟁-신성부활’은 ‘슈팅’이 갖고 있는 직관적인 재미에 그 이상을 첨가한 작품이라고 자신합니다.”



[슈팅RPG로 차별화된 게임성 ‘자신’]
남 대표는 신작을 준비하는 동안 게임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매우 즐거웠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소설을 온라인게임으로 옮겨놓는 작업 자체가 재미있는 도전이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영화나 애니메이션과 달리 게임은 주인공(캐릭터)이 없는 상황에서 스토리를 전개하기가 어렵고 상황이나 심리묘사를 하는 것도 힘든 제약이 많습니다. ‘거울전쟁’은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주인공이 사건을 끌어가기 보다는 사적인 이야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어요.”


그의 설명대로 ‘거울전쟁-신성부활’은 기존 RPG와 비교해 확실한 차별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남 대표는 서비스에도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 당초 그는 원작자로서 거울전쟁 I·P에 대한 욕심 때문에 직접 서비스를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특히 엘엔케이는 오랜 기간 ‘던전앤파이터’를 운영해오며 개발력과 함께 서비스에 대한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게임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남 대표는 자신의 욕심을 버렸다. 신작이 국내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기를 원하는 마음이 더 큰 까닭이다.


“엘엔케이의 개발 마인드를 잘 알아주고 끈끈한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는 퍼블리셔라면 손을 잡을 생각입니다.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점은 ‘거울전쟁’이 국내 유저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서비스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죠.”



[한·일 집중 공략해 개발명가 입지 굳힐 것]
남 대표는 ‘게임사’라는 명칭보다는 ‘개발사’로 엘엔케이가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엘엔케이는 설립된 지 어느덧 13년이 지난 중견개발사지만 앞으로도 그는 계속 게임을 개발하고 싶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이유는 게임 개발이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인 까닭이다.


또한 그는 유행을 따르기 보다는 틈새를 노린 경영 전략으로, 시장에서 경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에 우리와 비슷한 상황의 중견개발사들이 대형업체에 흡수되는 것을 보면서 엘엔케이의 미래는 어떨까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M&A가 경영자 입장에선 이윤 추구를 위해 필요한 선택이기도 하지만 아직은 독자적으로 우리의 개발력을 마음껏 펼쳐보고 싶습니다. 경쟁업체들이 우리를 부러워할 때까지 말이죠.”



관련업계에서 남 대표의 소신 있는 사업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붉은보석’의 일본 성공 이후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알짜 기업이기 때문이다. 까다로운 일본 시장에서 엘엔케이에 대한 업계 신뢰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신작이 공개된 후 일본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일찌감치 점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남 대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상황이 된다면 연내 ‘거울전쟁’의 한·일 동시서비스도 계획 중이지만 국내 시장이 해외 진출의 테스트베드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인정받고 싶습니다.”


그의 최종 목표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온라인게임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오늘도 남 대표는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이점이 바로 신작 ‘거울전쟁’을 기다리는 이유다. 그가 자신하는 재미를 더해 ‘거울전쟁’이 흥행작으로 떠오를 수 있을 지 기대된다.      


남택원 대표의 추천 도서
●  꿈꾸는 책들의 도시 - 저자 발터 뫼르스



남 대표는 도서를 추천해달라는 말에 ‘책 읽을 시간이 없었다’면서 쑥스러워했다. 하지만 집무실 한 쪽 벽을 차지한 진열장에는 경제, 사회, 문학 등 다양한 서적(심지어 만화책까지도)들로 꽉 차 있었다. 이 중 그가 선택한 책은 유명 작가 발터 뫼르스가 쓴 ‘꿈꾸는 책들의 도시’다.

평소 상상하기 좋아하는 남 대표의 성향과 이 책은 많이 닮아있다. 그는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을까 감탄했다고 전했다. 이 책은 2004년에 출간한 환상소설로 차모니아라는 상상의 대륙, 그 중에서도 책들의 도시 부흐하임에서 벌어지는 모험을 그린 내용이다. 



남택원 대표 프로필
● 1994년 한양대 건축학 전공
● 1997년 엘엔케이로직코리아 설립
● 2000년 6월 (주)엘엔케이로직코리아 법인 전환, 대표이사 취임
● 2000년 7월 소설 ‘거울전쟁 - 악령군’ 집필, 출간
● 2000년 9월 출시 게임 ‘거울전쟁 - 악령군’ 프로젝트 총괄
● 2001년 12월 출시 게임 ‘거울전쟁 어드밴스드 - 은의 여인’ 프로젝트 총괄
● 2003년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붉은 보석’ 프로젝트 총괄
● 2006년 10월 ‘문화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문화관광부 표창
● 2003년~2007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게임공학과 겸임교수
● 2010년 현재 온라인 게임 ‘거울전쟁 - 신성부활’, ‘붉은 보석 2’ 제작 총지휘 및 시나리오 감수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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