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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퀘어 송진영 대표] 공동설립자 프로그래머 변리사 투자까지 1인 4역 팔방미인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0.08.0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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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오플 공동창업자서 변리사로 변신 … 특허 괴물 맞서 게임사 권익 보호에 매진


아이스퀘어 송진영 대표는 한마디로 천재다. 25살의 나이에 네오플의 공동 창립했으며, 당시 극찬을 받았던 엠파스 검색엔진의 중추를 담당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혹자들은 캠퍼스의 로망에 빠져있을 즈음, 그는 캠퍼스를 뛰쳐나와 회사를 전전하며 야망을 키워왔다. 그러던 와중 군입대가 그를 가로막았다. 너무 어린나이에 시작했던 탓이다. 군대를 전역한 후 그는 이전의 길로 돌아가지 않았다. 송 대표가 이번에 선택한 길은, 놀랍게도 변리사다. 그것도 2005년 한해 공부한 뒤, 변리사 시험에 합격했으며, 불과 4년만에 1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미국지사를 갖고 있는 회사의 대표로 우뚝 섰다. 벤처회사를 창립하고, 유망 프로그래머를 거쳐 변리사까지. 그가 불과 10년 만에 이룬 것들은 신기에 가깝다. 그런 그가 앞으로 보고 있는 미래는 어떤 것일까.


"꿈과 비전이 있지만 일부 기업들에 가로 막힌 아이디어가 아쉽습니다. 개발단계부터 충실한 준비만이 꿈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송진영 대표는 지난 2006년 변리사로 공식 데뷔했다. 네오플이 막 도약하던 시기였으며, 엠파스 역시 국내 굴지의 검색엔진으로 자존심을 세우던 때다. 도저히 다른 직종으로 이직할 이유가 없어 보였다.


“주변에 천재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들과 함께 경쟁해 이겨봐야겠다 하는 생각에 열심히 했었습니다만, 쉽지 않았습니다”


그는 변리사가 된 이유에 대해 그저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노골적으로 “돈이냐”는 질문에 의미 심장한 미소를 흘린다. 따지고 보면 네오플 공동설립자로 남아있었으면 수천억 원을 손에 쥐었을 그다. 천재의 사고방식은 도무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특허’의 비전을 보다]
 그가 변리사가 된 것은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의 경험 덕분이다. 그곳에서는 커피 전문점에 앉아 나이든 백발노인과 혈기어린 청년이 눈에서 빛을 뿜으며 토론한다.


새로운 사업거리가 있다며, 성공 여부와 조건 등에 대해 서로 논의한다. 그리고는 한 명은 투자자로, 다른 이는 개발자로 각자의 길을 가며, 그것이 세계 최고의 벤처를 만들어낸다.


 “징가나 페이스북 모두 실리콘밸리서 시작했습니다. 자유로운 토론 분위기가 기발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그것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한국의 가로수길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아이스퀘어 송진영 대표


많은 기업들이 도전하고,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안착해 특허일을 시작했습니다”


그가 보는 비전은 중·소규모 벤처 기업들을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여러 방법 중 하나로 중소기업들이 스스로 보유한 아이디어를 특허로 등록해 권리를 잃지 않도록 하는 일을 선택했다. 중소기업들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로 먹고사는 곳들이 많은 점에 주목한 것이다. 그의 시각에서 중소기업들은 특허권이 없어 일부 기업들이 도용하더라도 무방비로 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를들면 그림체를 바꾸고 시스템을 보완 및 수정해 게임을 서비스하게 되면, 후발 주자가 유리한 경우들도 있다.


이를 보완하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어주자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국내 기업들의 아이디어는 세계에서도 통할만한 특허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일부 기업들은 특허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어 소위 ‘특허 괴물’들의 먹잇감이 되곤 합니다. 그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좀 더 다양한 특허권을 획득하면 로열티 비즈니스 사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특허 출원’ 어렵지 않다]
현재 게임기업들에게 특허 출원은 머나먼 이야기인 것만 같다. 딱딱한 분위기의 책상에 사람들이 앉아, “왜 이런 아이디어로 시간 낭비하게 만드냐”며 타이를 것만 같은 것이 국내 변리사들의 이미지다. 송 대표도 이 점이 아쉽다고 한다.
 
“사실 특허라는 것은 개인이 개발하고 있는 모든 데이터나 시스템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방법만 알면 크게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꺼려하는 것이 현실이지요. 덕분에 해외에 뺏기고 대기업이 독식하는 아이디어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생각해낸 사람이 마땅히 받아야할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국내 게임 시장은 특허의 블루오션과 같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특히 소셜네트워킹 게임이나, 웹게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등에서 이러한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보고 있다.



“게임은 워낙 많은 기술들이 접목되는 탓에 타 분야에서도 활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른 IT기술들과 접목되어 무궁무진한 가치 생산이 가능한 분야입니다. 때문에 누구나 특허를 출원할 수 있고, 이것으로 막대한 로열티를 벌어들이는 것도 가능합니다”


향후 송 대표는 밴처캐피털에 준하는 사업체를 꿈꾸고 있다. 보다 뛰어난 아이디어를 가진 게임 업체들을 대상으로, 해당 아이템을 특허출원 후 구매하거나, 이를 바탕으로 자금을 가진 투자자들과 연계하는 것이 꿈이다.


“앞으로 5년 뒤에는 게임비즈니스도 좀 더 성숙해지면서 특허권을 놓고 많은 분쟁이 오고갈 것입니다. 이제 개발단계에서부터 특허가 있는 개발법인지, 혹은 특허가 있는 아이디어인지를 명백하게 검토하면서 서비스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 중 대부분의 특허를 우리나라 게임 업체들이 가져갔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송 대표는 개발자 출신 답게 게임에 대해 풍부한 지식을 갖고 있다.


여타 변리사가 어쩌면 놓칠 수 있는 콘텐츠들을 잡아내고, 게임사들과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실무에 가까운 논의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경쟁력이다.


때문에 특허에 대한 지식을 갖지 못한 이들이라 할지라도, 약간의 아이디어를 말하는 것으로 그와 상담이 가능하다.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앞으로 다가올지도 모르는 ‘특허 대란’에서 우리나라가 강국이 되기를, 그리고 그 선두에 송 대표가 있기를 기원해본다.



[특허를 출원하려면]
국내에서 특허를 출원하기 위한 과정은 비교적 복잡하며 그 기간도 오래걸린다. 짧게는 1년 6개월 정도에서 길면 5년까지도 기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덕분에 현재 특허를 출원중인 사항이 향후 등록과정에서 좀 더 포괄적으로 변한다거나, 발전되는 경우도 종종 발견된다.
송 변리사는 발명 상담 과정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선행기술조사가 먼저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후 계약을 체결한 뒤 공식적인 특허출원절차를 밟으면 된다. 만약 출원기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면 우선심사 신청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경우 심사 2개월만에 결과가 통보되기 때문에 빠른 편이다. 출원 등록이 결정되면 최소 3년 이상 등록하게될 특허비용을 선납해야 공식적으로 특허가 되며, 특허등록증이 발부된다.


송진영 대표의 추천 도서
●  당신의 기업을 시작하라- 가이가와사키



송진영 대표는 어린 나이에 회사 운영을 시작했다. 때문에 여러 곳에서 자문을 얻어야 했다. 특히 책은 그에게 있어 스승과 같았다. 그는 가이가와사키의 ‘당신의 기업을 시작하라’를 읽으며 사업의 근간을 다졌다고 소개했다. 이 책은 해외서적 The Art of the start를 번역해 내놓은 책으로 무한경쟁 체제의 세상 속에서 기업의 설립부터, 운영, 좋은 직업을 뽑는 방법과 같이 CEO들이 한번쯤은 고민해봤음직한 내용을 상세하게 풀이한 책이다.



송진영 대표 프로필
● 1996년  서울대 통계학과
● 2000년~2001년  네오플 공동 창립자
● 2003년~2004년  엠파스 검색엔진팀
● 2006년       변리사 시험 합격
● 2009년~      아이스퀘어 대표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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