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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페퍼 문성빈 대표] 개발자에서 CEO로 大변신. 젊지만 노련한 모바일 전문가

  • 하은영 기자 hey@khplus.kr
  • 입력 2010.08.1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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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오인터랙티브, 컴투스 출신 핵심개발자 영입 … 다양한 플랫폼 아우르는 게임, SNG 선보일 것


지오인터랙티브에서 10년 가까이 맹활약하며 ‘KBO프로야구’, ‘스케쳐’ 등 주요 게임 개발을 진두지휘 했던 문성빈 이사가 지난해 말 돌연 퇴사했다. 이후 모바일게임 업계에서는 좀처럼 그의 소식을 들을 수 없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 그가 최근 본지에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문 대표는 지오를 떠난 이후 블루페퍼를 설립,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를 아는 지인들과 그가 만든 게임들을 재미있게 플레이 했던 유저들은 그의 컴백 소식에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제 갓 서른을 넘긴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문 대표는 오랜 업계 경력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블루페퍼를 최고의 모바일게임사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다졌다. 특히 그는 모바일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변화에 이끌려가기 보다는 변화를 주도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뜻을 함께하는 인재들이 없었다면 더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오랫동안 업계에서 인연을 맺어왔던 실력 있는 사람들이 믿고 따라줬던 것이 큰 힘이 됐다"


문 대표의 창업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가산동에 위치한 블루페퍼를 찾았을 때 그는 특유의 밝은 웃음으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아담한 공간에 최소한의 인원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문 대표를 만났던 과거 그 어느 때 보다 패기와 활기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그는 올 9월 출시 예정인 블루페퍼의 처녀작 ‘스티커슈팅스타’를 시작으로 전세계 모바일게임 업계를 평정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나를 믿어주는 인재, 창업의 ‘원동력’]
서강대학교 재학시절, 문성빈 대표는 지오인터랙티브 창업주인 김병기 대표와의 인연으로 모바일게임 업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지난 10여년간 지오에서 주요 게임들의 개발을 도맡으며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사직에 오르는 등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


그런 그가 친정 같은 지오를 떠나기로 결심한 데에는 많은 고민과 용기가 필요했다. 주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문 대표는 오랜 시간 생각하고 준비해 왔던 만큼 성공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감 하나만 믿고 무턱대고 시작했던 것도 없지 않았지만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개발에만 매진해 왔던 과거와 달리 한 회사의 CEO로서 책임감이 많아졌다는 부담감도 생겼고 투자 문제를 원활하게 풀어나가야 한다는 숙제도 있었으니까요.”



문 대표는 오픈마켓이 열리면서 모바일 시장이 급변한 것이 자신에게 큰 기회를 안겨줬다고 설명했다. 덩치가 커서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움직이지 못하는 기존의 대형 모바일게임사들과 달리 재빨리 시장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10년 넘게 업계에 몸 담아 오면서 이제는 스스로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그를 창업의 길로 이끌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문 대표에게 창업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던 것은 그를 믿어주는 유능한 인재들이었다. 지오인터랙티브, 컴투스에서 핵심 브레인으로 활동했던 인재들이 블루페퍼의 창업을 함께했다.


“창업 당시 뜻을 함께하는 인재들이 없었다면 더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업계에서 인연을 맺어왔던 실력 있는 사람들이 믿고 따라줬던 것이 제게는 큰 힘이 됐습니다. 지금도 저는 이 분들이 있어서 너무나 든든합니다.”



[외부환경에 휘둘리지 않을 것]
 그는 블루페퍼가 여느 모바일게임사들과 동일한 방향성을 가지거나 단순한 길을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기존 모바일게임사들이 이미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아닌 새로운 길을 걷고 싶었던 것이 창업의 이유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문 대표는 플랫폼이나 시장 상황에 연연하거나 휘둘리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창업 때부터 생각했던 그들의 방향성을 끝까지 밀고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창업 당시부터 블루페퍼가 지향했던 방향성은 외부환경에 얽매이지 않고 우리가 하고 싶고, 또 잘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피쳐폰이든, 스마트폰이든 상관없이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자는 것이죠. ‘지금 시장에서 이 플랫폼이 뜨고 있으니 여기에 주목하자’라기 보다는 일단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각 플랫폼 특성에 맞추어 개발하면 되니까요.”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해 첫 프로젝트로 준비한 게임은 피쳐폰용 캐주얼게임 ‘스티커슈팅스타’다. 기존에 개발자들이 피쳐폰용 게임 개발을 오랫동안 해 왔던 만큼 가장 자신 있는 분야를 선택한 것이다.



‘스티커슈팅스타’는 이미 개발이 완료된 상태로,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시원한 손 맛을 살려 내부 평가도 매우 긍정적이다.


이후 연내에 아이폰용 게임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문 대표는 블루페퍼가 다양한 게임들을 아우를 수 있는 SNG를 선보일 예정이며, 이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했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독특한 SNG를 올 해 안에 선보일 계획입니다. 아직까지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밝힐 순 없지만, 단순히 채팅을 하거나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형태가 아닌 넓은 의미에서의 SNG를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바랍니다.”



[뿌리 튼튼한 기업 성장이 목표]
아직까지 업계에 이름조차 생소한 기업이지만 문 대표는 블루페퍼를 뿌리가 튼튼한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는 앞서 블루페퍼가 시장상황이나 플랫폼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최고의 콘텐츠를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지금 당장 시장에서 뭐가 잘 되든 블루페퍼는 근본적으로 유저들에게 극한의 재미를 전달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습니다. 플랫폼에 맞춰 게임을 개발하기 보다는 우리가 만든 최고의 게임을 각 플랫폼 특성에 맞춰 개발하는 것이죠. 그것이 뿌리를 튼튼하게 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문 대표는 개인적으로 인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CEO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개발자에서 CEO로 변신한 만큼 다소 어려움도 따를 수 있겠지만, 그 누구보다 개발자들의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다는 믿음도 크다.


“처녀작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이제서야 덜컥 겁이 납니다. 개인적인 자신감과 믿고 따라주는 인재들이 있어 시작할 수 있었던 회사이지만 이제는 정말 내가 이걸 저질렀구나 하는 생각이 밀려드는 것이죠. 그만큼 책임감도 느낍니다. 개발자에서 CEO로 변신한 이후 화려한 데뷔무대를 장식하는 모습 지켜 봐 주세요.”


문성빈 대표의 추천 도서
●  사람의 열정을 이끌어내는 유능한 관리자 - 마커스버킹엄 외



많은 관리자들이 항상 고민하고 노력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열정을 이끌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뛰어난 이론이라도 현실과는 괴리감이 있는 경우도 많다.


문 대표는 이 책이 25년 동안 갤럽이 100만 명의 직원, 8만 명의 관리자를 심층 분석한 결과물로, 마음으로 느끼고 몸으로 깨달은 많은 것들을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다며 추천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조금이라도 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이게 꼭 한번 읽어볼 것을 권했다.



[문성빈 대표 프로필]
● 1980년 서울 출생
● 1999년 ~ 2006년 서강대학교 컴퓨터공학/경영학 졸업
● 2002년 7월 ~ 2009년 11월 지오인터랙티브 개발총괄이사
● 2009년 12월 ~ 현재 블루페퍼 대표이사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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