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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에이치 이범홍 대표이사] 게임코리아 자존심 지키는 한국형 콘솔의 파이오니아

  • 박병록 기자 abyss@khplus.kr
  • 입력 2010.10.0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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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누’ 오픈라이센스 정책으로 세계인의 하드웨어 성장 … 게임 기반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비전


대한민국 게임업계가 자신있게 사용하는 산업이라는 수식어는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곤 한다. 게임 콘텐츠는 뛰어난 문화 콘텐츠로 인정받고 있지만, 자동차, 선박, 반도체 등과 같은 기성 산업에 비해서 규모의 경제를 이루었는가? 혹은, 기타 산업으로의 파급력이 미약하다는 지적 때문이다.


북미, 일본 등의 국가에서는 당연시되고 있는 산업이라는 수식어가 국내에서는 논란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열쇠는 바로 하드웨어 산업의 유·무에 있다. 콘솔 시장을 기본으로 성장해온 이들 국가들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하드웨어 즉 장치 산업이 전무하다. 온라인게임 최강국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국내 유일의 게임 하드웨어 제작사인 지피에이치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의 상처받은 게임강국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최후의 보루이기 때문. 그 누구도 성공을 이야기하지 않았던 시장에 진입,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지피에이치는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오픈라이센스 정책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략적인 오픈라이센스 정책과 FUN GP 통해 ‘카누’를 기존 휴대용 게임기의 가치를 뛰어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것"


지피에이치 이범홍 대표이사를 처음 만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로운 상상력과 기발한 비즈니스 아이디어로 전세계 IT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애플사의 스티븐잡스을 연상한다. 이는 단순히 깔끔한 슈트를 벗어버리고 청바지와 수수한 셔츠를 선택한 두 사람의 공통점 때문만은 아니다. 남들이 선택하지 않은 길을 걷고, 신념의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두 사람의 행보 마저도 유사하다.


지피에이치의 새로운 하드웨어 ‘카누’를 발매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 1% 달성을 목푤로 한 이범홍 대표이사를 만났다.



[대한민국에서 하드웨어를 만든다는 것]
처음 이범홍 대표가 한국형 휴대용 게임기를 제작하겠다고 했을 때 이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전무했다. 게임산업에 있어서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었지만, 이범홍 대표를 아끼는 사람일수록 사업을 만류했다.


그럼에도 이범홍 대표는 2004년 뜻을 함께하는 직원들과 함께 회사를 설립하고 이듬해인 2005년 GP2X F-100을 시작으로 2007년 GP2X F-200, 2009년 GP2X Wiz걸쳐 2010년 ‘카누’까지 다양한 휴대용게임기를 개발했다.



“지피에이치는 초기부터 게임기로써의 품질과 안정성,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유저가 만족할 수 있는 돈이 아깝지 않은 게임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제품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수많은 테스트를 진행했고, ‘배달하는 CEO’라는 별칭도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 결과 지속적인 성장을 계속해 2010년 뛰어난 성능과 콘텐츠 경쟁력이 비약적으로 개선된 차세대 휴대용 네트워크 게임기 ‘카누’를 선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국내 온라인게임사와의 콘텐츠 제휴를 이야기하지만, 사업 주체인 양사가 WIN-WIN하지 않는다면 협력관계는 오래갈 수 없다. 우선은 충분한 저변으로 시장성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드웨어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콘텐츠라는 점은 누구나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이를 실체화 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서드파티 입장에서 시장성이 낮은 지피에이치와 함께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범홍 대표는 이를 해결할 방법을 안에서 찾았다. 게임사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1%의 글로벌 점유율 확보로 시장성을 확보해 참여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오픈라이센스 정책으로 성장]
“누구나 ‘카누’의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고 이를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라이센스 정책으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것”


지피에이치는 ‘카누’를 출시하면서 그동안 해당 산업에서 분전하면서 기획했던 오픈라이센스 정책을 펼쳤다. 기술지원 및 개발사 커뮤니티, 판매가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는 ‘FUN GP’를 오픈하고 체계적인 기술지원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적극 수급하겠다는 전략이다.



“개발사와 사용자 모두가 ‘FUN GP’를 통해 보유한 하드웨어의 성능을 적극 활용할 수 있고 콘텐츠 개발을 손쉽게 할 수 있는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곧 완벽한 모습의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지피에이치는 10월 독일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유럽 지역에서의 비즈니스, 지원 역량을 강화한다. 또한, 해외 개발자 커뮤니케이션을 적극 지원하고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제공, 애플이나 닌텐도, 소니에 버금가는 콘텐츠 경쟁력을 갖춰나간다.



이 같은 소통이라는 콘텐츠 수급 전략은 ‘카누’의 전략 게임 타이틀인 ‘리드머스’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패키지 기반의 일회성 콘텐츠가 아닌 사용자와의 소통을 기본으로 유저가 게임 내 콘텐츠를 만들어 유통시키고 제작에 참여하는 오디션 시스템으로 휴대용 게임기 타이틀의 새로운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
‘카누’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국내와 해외의 판매 비율이 9:1로 극단적인 것은 이를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이범홍 대표는 ‘카누’는 국내에서도 높은 판매고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킬러 타이틀인 ‘리드머스’에 대한 유저 반응이 긍정적이고, 하드웨어 성능이 고평가를 받고 있어 경쟁력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범홍 대표가 제시한 목표는 내년 초까지 국내에서는 월 2천대, 하반기에는 월 5천대를 판매하는 것이다.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해외 비즈니스 파트너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FUN GP의 활성화로 충분히 최고의 실적이 가능할 전망이다.



“전세계 점유율의 1% 달성이 지피에이치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이 시점이 되면 보다 다양한 비즈니스 전개와 제휴 프로모션 등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범홍 대표는 지피에이치를 휴대용 네트워크 게임기 제조사를 뛰어넘어 게임 기반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사업 분야를 가정용 콘솔 분야로 확대하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직접 개발하고 연계해 닌텐도를 뛰어넘는 다는 생각이다.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으로, 직원들의 열정으로 지금까지 그랬듯 새로운 가능성을 끝없이 창출하는 지피에이치를 기대해달라”


이범홍 대표는 글로벌 시장의 거점 지역으로 나눠 다양한 전략적 포지셔닝으로 지피에이치를 성장시켜나갈 계획이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게임 하드웨어 산업을 성장, 글로벌 게임산업의 중추가 되겠다는 포부다.



이범홍 대표이사의 추천 도서
●  닌텐도의 비밀 - 데이비드 셰프


이범홍 대표는 자사의 최대 경쟁사인 닌텐도의 모든 것을 담아낸 닌텐도의 비밀을 추천한다. 이 책을 통해서 닌텐도의 기업 가치와 성장에 대한 모든 것을 엿볼 수 있어 경영에 도움이 되었다고 추천의 이유를 밝힌다.


이책은 닌텐도의 세계적인 성공 이면에 숨겨진 닌텐도 주역들의 불안감과 고뇌를 고스란히 전달한다. 게임시장이 죽어버린 곳에서 닌텐도 열풍을 일으킨 마케터들의 이야기는 시사하는바가 크다. 특히, 괴짜 같기도 하고 자기멋대로인 듯 하지만 시장을 꿰뚫어보는 직관과 직원들을 이끄는 강력한 CEO의 리더십 이야기는 재미있으면서도 많은 교훈과 생각을 불러온다.



이범홍 대표 프로필
● 1996. 2  서강대 경영학과 졸업
● 1997. 2  KAIST테크노 경영대학원 MIS 졸업
● 1999 ~ 2001  교보증권 Financial Business 부문 애널리스트
● 2001.04 ~ 2004.03 ㈜게임파크 MSD
● 2004.4 ~ 현재 ㈜지피에이치 대표이사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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