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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문화재단 김종민 이사장]건전 게임문화 정착에 앞장서는 노련한 항해사

  • 김상현 기자 aaa@khplus.kr
  • 입력 2011.05.2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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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과몰입 상담·치료센터 통해 문제 해결 수평 유기적 관계 통한 게임문화 사업 전개


"센터에서는 전문의의 상담뿐만 아니라, 뇌파 검사를 비롯한 다양한 검증을 진행해 게임 과몰입의 문제와 근본적인 해결방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모든 문화의 탄생 뒤에는 수많은 억압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손으로 태양을 가리는 것일 뿐, 결국 대중들의 힘으로 새로운 문화는 꽃을 피우게 됩니다.” 게임 과몰입 상담·치료센터 개소식을 앞둔 게임문화재단 김종민 이사장은 기성세대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새로운 문화가 사장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그는 지금 당장 해결할 문제가 산재해 있지만, 디지털미디어 시대의 최고의 문화로 게임이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리고 꽃망울을 틔우는데 게임문화재단이 선두에 설 것이라고 김 이사장은 자신했다.



강압적 규제인 셧다운제 시행에 대해서 그는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 같아 아쉽지만, 오히려 이것이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게임 과몰입 상담·치료센터 설치 등을 시작으로 건전한 게임문화 정착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종민 이사장은 올해가 게임문화재단에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게임 과몰입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상담·치료센터 설치에 대해서 재단의 전사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게임 과몰입 전문치료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는 오는 6월 초 개소할 예정이다.



▲ 게임문화재단 김종민 이사장


[효율적인 센터 운영에 ‘초점’]
게임문화재단에서는 게임 과몰입 상담·치료센터 설치·운영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서울경기 지역 소재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고, 서류심사·프레젠테이션·현장 평가 결과를 종합하여 최종적으로 중앙대학교 병원을 선정했다.


공모 심사에서 정말은 많은 고심을 했다는 것이 김종민 이사장의 설명이다. 그 동안 게임 과몰입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사례가 없었고 그 치료 방법 또한, 명확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게임 과몰입 문제에 대해서 게임업계가 체계적으로 대처 할 수 없었다.


“게임 과몰입 문제에 대해서는 저뿐만 아니라, 게임업계 모두가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작정 규제한다고 해서 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증적인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센터에서는 전문의의 상담뿐만 아니라, 뇌파 검사를 비롯한 다양한 검증을 진행해 게임 과몰입의 문제와 근본적인 해결 방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



게임 과몰입 상담·치료센터에 대해서 업계는 물론, 학부모들도 기대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당초 생각했던 것과 달리, 서울·경기 한곳이라는 것에 대해서 불만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지역적 특성상 상담과 치료를 받고 싶어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게임 과몰입과 함께 이슈가 되고 있는 인터넷 중독 문제를 보면 상담건수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당장 많은 수를 개소하는 것보다는 한 곳이라도 제대로 운영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는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올해 서울·경지 지역 한곳을 운영해보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센터 설치에 대한 로드맵을 작성할 계획입니다.”


치료 비용에 대해서도 게임문화재단이 지원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저소득 층 자녀들에게는 치료비 전액 지원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김 이사장의 설명이다.



[게임과 교육의 공동 키워드]
김종민 이사장은 게임 과몰입 문제에 대한 해결과 동시에 예방 차원에서 각 부처 간의 전사적인 협조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이라는 키워드를 잘 활용한다면 분명히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성가족부의 속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 ‘게임 때문에 아이들이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교육과 게임을 접목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기능성게임이 게임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정작 그 기능성게임이 학부모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임과 교육의 접점에 대해서 학부모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과학기술부를 활용해야 합니다. 중·고등학교 정규 교육시간에 컴퓨터 교과 과정이 있습니다. 컴퓨터 활용에 대한 커리큘럼 대신에 교육용 게임을 활용한다면 어떨까요. 저는 분명히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형식적인 기능성게임보다는 실질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캐치하고 그것을 갖고 각 부처가 함께 연구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게임은 대중적인 문화 콘텐츠이기 때문에 그 활용가치가 매우 높다. 교육, 군사, 의료 등으로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성가족부, 교육과학기술부는 물론, 여타의 부서와도 충분히 고민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디지털 시대에 게임은 대중적인 문화콘텐츠”라며 “배척보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이를 바탕으로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할 수 있게 각 부처들이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평적 관계로 시너지 극대화]
게임문화재단 설립과 사업 방향에 대해서 곱지 않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미 유관 협·단체들과 지방자치단체에서 게임문화재단에서 시행하고자 하는 게임문화사업들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문화재단이 예산이 많기 때문에 진행하는 유사 사업들을 통한해서 수직적인 관계로 가져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지만, 이는 시대착오적 생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현 사회에는 수직적인 상하관계가 아닌 수평적이고 유기적인 관계를 원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다른 기관들과 중첩되는 사업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런 중첩되는 부분이 많이 있을수록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진행 사업이 한쪽에서 성과를 보인다면 다른 쪽에서 방향을 선회할 것이고 양쪽 모두 성과가 좋다면 계속 사업을 진행하면서 더 큰 효과를 낼 것입니다. 이런 것이 바로 수평적이고 유기적인 관계입니다.



김종민 이사장은 게임문화 정착에 도움이 된다면 그 어떤 기관과도 공동사업을 진행할 수 있고 타 기관에서 도움을 요청한다면 기꺼이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이다. 게임문화재단 올해 중점 사업은 게임 과몰입 상담·치료센터 이외에 게임문화를 알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공모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비영리단체 등으로 부터 사업 기획서를 받고 이를 검토하고 있다.


“게임문화재단이 모든 사업을 다할 수는 없습니다. 앞서 말한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다양한 기관들과 함께 사업을 진행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업들이 분명히 건전한 게임문화 정착에 기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셧다운제’, ‘PC방 금연법’ 등 최근 게임업계가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일까. 게임문화재단에 거는 기대는 그 어느때 보다 큰 상황이다. 김종민 이사장의 포용력과 노련함이 위기에 빠진 게임문화호를 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종민 이사장 추천도서]


● 1421-중국, 세계를 발견하다




- 개빈 맨지스

이동할 때 마다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는 김종민 이사장의 추천도서는 ‘1421- 중국, 세계를 발견하다’다. 1421년 3월 8일, 명나라 영락제의 충성스러운 환관 정화 제독이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함대로 항해를 시작했다는 내용의 이 책은 중국이 1421년 콜럼버스보다 앞서서 아메리카를 발견했으며 마젤란보다


100년 먼저 세계를 일주했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남극에도 도달했다는 증거들이 발견되면서 세계 역사를 뒤집고 있다.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은 물론, 새로 운항로를 개척한 명나라 사람들을 보면서 호연지기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이 김 이사장의 설명이다.



[김종민 이사장 프로필]


● 학 력
-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
- 美미네소타대 정책학 석사
-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과정


● 주요 경력
- 現게임문화재단 이사장, 강원발전연구원 원장
- 現인천대학교 석좌교수
- 前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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