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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파크 김홍규 대표이사]도전이 두렵지 않은 게임계 영원한 챌린저

  • 황지영 기자 hjy@khplus.kr
  • 입력 2011.06.1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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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제로’로 FPS 시장 도전 하반기 예정된 신작 론칭 앞두고 심호흡


회사가 어려웠던 시절 궁여지책으로 내놓았던 게임이 ‘마구마구’입니다. 그동안 큰 어려움과 변화를 거쳐 현재까지 도달했습니다. 이렇게 준비된 신작들은 애니파크 이름을 갖고 나올 만한 작품이라는 것을 자부합니다.


애니파크 김홍규 대표가 신작 론칭을 앞두고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최근 모 회사인 CJ E&M에서는 방준혁 게임부문 총괄 상임고문을 영입하고, 게임부문에 조영기 대표를 선임하는 등 인사 바람이 불었지만 김홍규 대표는 비교적 차분해 보였다.


회사가 사업적, 정치적으로 어떠한 변화가 생기든 애니파크는 개발사로서 수준 높은 게임을 개발하는데 몰두해야한다는 그의 지론 때문이다. 김홍규 대표는 자사 최고 흥행작 ‘마구마구’에 이어 금년부터 FPS인 ‘그라운드 제로’, 축구게임인 ‘차구차구’, 실사형 야구게임인 ‘마구 더 리얼’, MMORPG ‘프로젝트 A4’(가칭) 등 풍성한 라인업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외부에서는 ‘마구마구’가 매출 면에서 크게 성공한 까닭에 스포츠 게임에 대한 집중을 기대하기도 하지만, 김홍규 대표는 흥행작 하나, 혹은 한 종의 장르에만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로 회사를 설립한지 11주년을 맞이한 김홍규 대표는 온라인 야구게임인 ‘마구마구’를 흥행작 반열에 올리면서 ‘애니파크’를 각인시켰다. 사실 처녀작인 MMORPG ‘A3’를 시작으로 그동안 ‘호버보드 ASDF’, ‘마구마구’, ‘오즈크로니클’ 등 다채로운 장르의 게임들을 선보여왔지만 ‘마구마구’의 큰 흥행으로 인해 다른 게임들은 비교적 그림자에 가려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김홍규 대표는 애니파크는 흥행작 하나에 머물도록 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올해와 내년에 걸쳐 야심차게 준비해온 신작들을 공개하기 위해 호흡을 가다듬는 중이다.



▲ 김홍규 대표이사


[‘그라운드 제로’ 하반기 론칭 계획]
“애니파크는 그간 준비해온 신작 중 ‘그라운드 제로’를 유저들에게 가장 먼저 선보일 예정입니다. 그동안 시도했던 장르가 아닌 만큼 부담감도 있었으나 애니파크라는 브랜드로 자신 있게 내놓는 작품입니다”


김홍규 대표는 6월 16일 예정된 FPS ‘그라운드 제로’의 CBT를 앞두고 조금은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은 MMORPG와 스포츠게임 등을 개발해 왔지만, FPS라는 장르는 처음으로 도전하는 분야다.


더욱이 FPS 장르로는 모회사인 CJ E&M의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2’의 비중이 컸던 까닭에 개발단계에서부터 이들 게임과 비교를 당해 왔다.



“사실 CJ E&M의 FPS 경쟁력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그라운드 제로’는 개발 시작부터 설움을 겪었다고 생각들 정도로 무관심 속에 개발돼온 작품입니다. 심지어 외부에서는 ‘왜 만드느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노이즈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게임은 마케팅만 화려하게 한다고 해서 성공한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이에 실제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 론칭에 앞서 비공개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사실 ‘그라운드 제로’에 대한 주변의 반은 기대 이상이다. 하지만 김홍규 대표는 사내 직원들이나 주변인들이 반응이 극명했던 것에 대해 연연해하지 않는다.


“우리만, 혹은 주변분들만 재미있는 것은 아닌지 늘 우려하고 있습니다. 바깥 분들의 의견을 듣고 론칭에 앞서 더욱 철저하게 개발에 임할 예정입니다”



[‘소외감’ 극복 후 자신감 찾아]
사실 ‘그라운드 제로’를 두고 쏟아져 나오는 이러한 우려가 김홍규 대표에게는 낯설지 않다. 현재 애니파크의 캐시카우를 담당하는 ‘마구마구’가 론칭됐던 2006년께 야구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았던 상황에서 해당 장르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는 회사가 어려웠던 시절 궁여지책으로 내놓았던 게임이었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마구마구’에서 거슬러 올라 ‘A3’를 개발했던 2002년 시절에도 김홍규 대표의 도전정신을 엿볼 수 있다. 아무도 시도 하지 않았던 성인용 MMORPG ‘A3’를 개발하면서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김홍규 대표는 ‘A3’가 론칭 10년이 가까워오는 현재까지 서비스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자부심을 보였다.



“A3는 성인들을 겨냥해 개발됐던 MMORPG였습니다. 실제로 당시에는 우리 게임을 통해 처음 MMORPG를 시작한 성인들이 많았습니다. 우스갯소리로 검색창에 A3를 치면 A3용지가 아닌, 우리 게임이 도배됐을 정도죠.”


김홍규 대표는 ‘A3’를 개발했던 인력들을 중심으로 신작 MMORPG ‘프로젝트 A4’를 개발 중이라고 언급했다. 정확한 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소위 몇 백억 자본금이 투입된 블록버스터급 타이틀이다.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개발해 왔지만 ‘블레이드앤소울’ 같은 대작 MMORPG와 정면승부 할 정도로 많은 공을 들인 작품입니다.” 하지만 김홍규 대표가 FPS와 MMORPG 등 다채로운 장르의 신작을 개발하 것이 현실적으로 자유롭지는 않았다. 모회사인 CJ E&M은 애니파크와 더불어 마이어스게임즈, 씨드나인, 호프 아일랜드 등 개성강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던 까닭에 애니파크가 스포츠게임을 전문적으로 개발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홍규 대표는 한 영역에만 머물러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정 장르에 있어서 최고에 도달했을 경우 그 부분에 집중할 필요는 있지만 너무 치우쳐 버리면 개발사로서 무리가 따릅니다. 또한 이미 그룹사와의 조정이 이뤄졌기 때문에 앞으로 그러한 부담감은 없을 것 같습니다.”



[내년까지 4개 라인업 론칭 예정]
김홍규 대표는 올해부터 2년에 걸쳐 ‘그라운드 제로’, ‘차구차구’, ‘마구 더 리얼’, ‘프로젝트 A4’(가칭) 등 네개의 게임을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이들 라인업은 원래 생각했던 예상시기보다 1년 이상씩 늦어진 일정입니다. 그만큼 회사에 변화도 많았고, 개발에서도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특정 프로젝트는 중단시켜야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출시를 준비 중인 이들 라인업은 애니파크 이름을 갖고 나올 만한 게임성을 갖고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특히 김홍규 대표는 FPS와 MMORPG 뿐만 아니라 ‘차구차구’와 ‘마구 더 리얼’ 등 스포츠 장르의 후속작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






“ ‘차구차구’는 금세기 안에 볼 수 있는 게임이냐는 질문을 들을 만큼 의견이 분분했던 게임입니다. 하지만 번듯하게 개발되고 있는 차구차구를 보면서 머릿속에 상상했던 사업들이 실현 가능하다는 믿음이 생깁니다. 또한 리얼리티를 강화한 야구게임인 ‘마구 더 리얼’ 역시 최근 발표된 2K스포츠, 일렉트로닉 아츠(EA) 등 글로벌 게임사들이 발표한 온라인 야구게임과도 승부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우리 게임들이 얼마나 큰 재미를 줄 수 있을지는 하반기부터 차근차근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특히 금년 지스타 때에는 우리가 준비한 게임을 시연할 수 있도록 준비중입니다.”



[김홍규 대표의 추천도서]



●신의 물방울
- 아기 타다시 저
평소 책 선물하기를 좋아하고, 출장중에도 틈틈이 책을 읽는 것으로 알려진 김홍규 대표는 추천도서로 아기 타다시가 스토리를 쓰고, 오키모토 슈가 그린 만화 ‘신의 물방울’을 지목했다. 이 책은 와인평론가 칸자키 유타가 세상을 떠나면서 시가 20억원이 넘는 와인 콜렉션을 남겼고, 그 중에서도 최고의 와인인 ‘신의 물방울’을 둘러싼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김 대표는 평소 자서전을 주로 읽지만, 와인에 대한 취미도 높은 편이라며 추천 이유를 밝혔다.



[김홍규 대표 프로필]
●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기공학부 학사
●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기공학부 컴퓨터그래픽스 대학원 석사 과정
● 2000년 1월 사이렌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대표이사
● 2000년 3월~현재 애니파크 대표이사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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