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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소프트 김장중 대표이사]'좋은 제품' 진리로 믿는 영원한 벤처인

  • 황지영 기자 hjy@khplus.kr
  • 입력 2011.07.0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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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발2’와 개방형 포털 ‘줌’으로 모멘텀 기대 좋은 품질로 국산 소프트웨어 ‘설움’ 이겨낼 것


"이스트소프트는 제품 공개 전, 기대감을 높이는 마케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좋은 제품에 고객이 몰린다는 것이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스트소프트 김장중 대표가 ‘게임’과 ‘소프트웨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휘어잡겠다는 계획이다. 게임 부문에서는 MMORPG ‘카발’,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압축 프로그램인 ‘알집’과 보안프로그램 ‘알약’ 등으로 이름을 알려온 김장중 대표는 하반기부터 야심차게 준비한 신규 프로젝트 ‘카발2’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장중 대표가 공개할 프로젝트 중에서는 이스트소프트가 6년만에 공개하는 신작 온라인게임 ‘카발2’가 포함돼있어 게임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원작인 ‘카발’이 이스트소프트 매출 6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을 봤을때 100억원 규모의 자본력을 투입한 ‘카발2’의 론칭은 이스트소프트의 캐시카우를 교체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장중 대표는 대한민국 벤처붐이 일기 시작했던 1990년대 회사를 창업한 벤처 1세대다. 1993년 이스트소프트를 설립한 이래, 금년 창립 18주년을 맞이한 김장중 대표는 현재는 직원 수 300명을 보유한 중견기업으로 회사를 성장시켰다.



[국산 소프트웨어 선입견에 ‘고난’]
김장중 대표는 ‘게임’과 ‘소프트웨어’ 두 가지 사업부문을 분류해 이스트소프트를 경영하고 있다. 특히 이 중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을 확인하면 이스트소프트의 매출 60%를 차지할 정도의 수준이다.


“사실 게임이 압도적으로 회사의 매출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의 경우 국내에서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해외 시장 진출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반면 게임의 경우 국내에서도 인정받았지만 해외 수출에도 성과를 이루면서 캐시카우를 담당해 줬습니다.”


김장중 대표는 게임과 소프트웨어 두 가지 사업을 병행하면서 느꼈던 사업적 고난에 대해 설명했다. “온라인게임의 경우, 국내에서 도전하는 경쟁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국가 브랜드가 높기 때문에 경쟁력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의 경우는 완전히 다릅니다. 국산 온라인게임은 해외 어디를 나가도 인정받는 분위기지만, 한국 소프트웨어는 해외에 나가면 바로 무시 받습니다. 가령 ‘중국 도자기’하면 알아주는 사람들도 ‘중국 가전제품’하면 고래를 절레절레 흔드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 이스트소프트 김장중 대표이사


김장중 대표가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알집’, ‘알약’ 등의 소프트웨어는 사실 국내에서는 이스트소프트의 이름을 네티즌에게 각인시켰을 정도로 인정받은 제품들이다. 특히 불법복제에 대한 문제나 유틸리티에 돈을 쓰지 않았던 국내 정서를 감안하면 획기적인 성과를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김장중 대표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국내시장의 인식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과거 국내에서는 유틸리티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유저들이 가지고 있는 마인드가 조금씩 변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 단위에서는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고 판단하면서부터 이스트소프트의 소프트웨어 비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카발2’로 모멘텀 기대]
그렇다고 해서 김장중 대표가 소프트웨어 사업을 국내에서만 추진할 생각은 없다. 당장 김장중 대표는 북미 시장을 겨냥한 사무용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M2’(가칭)의 현지 론칭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스트소프트가 4년간 야심차게 개발한 프로젝트다.


“ ‘프로젝트M2’는 개발 단계에서부터 북미시장을 겨냥할 만큼 공을 들인 작품입니다. 내부에서 개발했지만 메이드 인 코리아가 먹히지 않는 시장이다 보니 북미에서 새로운 법인을 설립해 오프라인에서 판매한다는 전략입니다.”


아울러 김장중 대표는 ‘프로젝트 M2’와 함께 또 하나의 야심작을 준비하고 있다. 신작 온라인게임 ‘카발2’다. 2005년 ‘카발’을 론칭한 이후 6년 만에 나오는 후속작 ‘카발2’는 이스트소프트에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할 프로젝트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초, 이스트소프트는 퍼블리싱작인 ‘하울링쏘드’를 출시한 바 있지만 매출 성과는 그리 좋지 못한 탓에 ‘카발2’에 실리는 무게는 더욱 커졌다.






“ ‘하울링쏘드’는 국내에서부터 성과가 좋지 않다보니, 개발사 측에서도 지속적인 투자를 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닙니다. 중국 시장에 맞도록 게임을 철저히 현지화 그곳에서 재론칭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자체 개발한 ‘카발2’는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100억원 규모의 자본 투입시키면서 공을 들인 만큼 높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카발2’가 원작인 ‘카발’의 유저를 흡수하는 자기잠식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김장중 대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 ‘카발2’는 게임 자체가 원작과는 현격히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점이 있다면 세계관 정도만 꼽을 수 있습니다. ‘카발’이 간소화된 MMORPG라고 본다면, ‘카발2’는 전투방식부터 시작해 이동방식 같은 대부분의 시스템이 독창적으로 디자인됐습니다. 마치 ‘리니지2’와 ‘리니지’와는 또 다른 시장을 개척한 것과 같이 ‘카발2’ 역시 후속작과 원작 사이에서의 자기잠식이 있을 것이라고는 걱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규모와 관계 없이 벤처정신 이을 것]
김장중 대표는 ‘카발2’는 하반기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해 내년 상반기에는 오픈베타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또한 김장중 대표는 ‘카발2’와 함께 최근 티저사이트를 오픈한 포털 ‘줌’에 대한 중요성도 언급했다.


이스트소프트가 론칭을 앞두고 있는 ‘줌’은 기존의 페쇄형 포털과 차별화를 선언한 ‘개방형 포털’로 그동안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철저히 비밀리에 준비해온 것이 특징이다.


“이스트소프트는 제품 공개하기 전, 기대감을 높이는 마케팅을 실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좋은 제품에 고객이 몰린다는 것이 진리라고 여기고 있으며, 그것에 대해 한치의 의심을 하지 않습니다.”



김장중 대표는 ‘프로젝트 M2’, ‘카발2’, ‘줌’ 등 하반기부터 속속들이 공개할 신작을 통해 이스트소프트의 매출 신장도 기대하고 있다. 자연스레 회사의 규모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김장중 대표는 이스트소프트의 규모와 관계없이 벤처기업으로 시작했을 때의 마인드를 잃지 않겠다는 신념을 분명히하고 있다.


“소수로 운영했던 과거와는 달리 분명 가족적 분위기는 사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규모의 다른 기업과 비교할 때에는 친구와 동지 같은 분위기를 지속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중견사원이나 임원이나 쉽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문화를 이어갈 생각입니다.”


[김장중 대표의 추천도서]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 스티그 라르손 저

대학교 재학 시절 소설가 ‘시드니 셀던’ 작품에 취해 있었다는 김장중 대표는 추천도서로 ‘스티그 라르손’이 저술한 밀레니엄 시리즈 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을 지목했다. 소설책에 등장하는 특정 상황에 대해 주인공이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흥미롭다는 김장중 대표는 시드니 셀던 책에 빠졌던 80-90 학번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을만한 책이라고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을 소개했다.



[김장중 대표 프로필]
● 1987년 ~ 1990년 서울 인헌고등학교 졸업
● 1990년 ~ 1998년 한양대학교 이과대학 수학과 졸업
● 2001년 ~ 2001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e-business과정(DMP) 제6기 수료
● 2002년~ 2002년 카이스트 테크노 경영대학원 최고 벤처 경영자 과정(AVM) 제8기 수료
● 2002년 ~ 2005년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석사
● 1993년 ~ 현 이스트소프트 대표이사
● 현 SPC(한국SW저작권협회) 감사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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