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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스코리아 최인호 대표이사]글로벌 개발 조직 이끄는 부드러운 카리스마

  • 박병록 기자 abyss@khplus.kr
  • 입력 2011.08.1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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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벨기에, 캐나다 등 8개국 출신 유명 개발자 영입 글로벌 입맛 맞춘 ‘택티컬인터벤션’으로 흥행 자신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 어디서 만드느냐 보다는 누가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픽스코리아는 게임업계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2000년 법인을 설립한 이후 지난 11년간 애플 어플리케이션, 스토리지 개발, 이벤트 및 행사 기획 등의 다양한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회사다. 특히, 국내 IT 업계에서는 애플의 아시아 주요 파트너사로 유명하다.


“처음에는 민리가 그렇게 유명한 개발자인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저 순수하고 정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게임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픽스코리아의 게임 개발은 ‘카운터스트라이크’의 메인 개발자 민리가 합류하면서 시작됐다. PC패키지 시장의 축소와 포스트 ‘카운터스트라이크’ 개발에 갈증을 느낀 민리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원하고 있었던 최인호 대표의 의기투합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지난 6년간 70억 원의 개발비를 투자없이 자체적으로 조달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최근 유럽 지역 비공개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그 동안의 어려움을 날려 보낼 수 있었다.


픽스코리아의 주력작 ‘택티컬인터벤션’ 개발에는 캐나다 국적의 민리를 포함해 스웨덴, 핀란드, 벨기에, 스웨덴 등의 다국적 인력이 참여하고 있다. 때문에 픽스코리아 사무실에는 다양한 국가 출신의 개발자들이 어우러져 근무하고 있다. 다양한 언어와 문화가 가득한 이곳에서 글로벌 유저들에게 최적화된 새로운 게임이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 콘텐츠가 우선]
‘택티컬인터벤션’의 개발에 해외 개발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은 최인호 대표의 콘텐츠에 대한 신념 때문이다. 최근, 스마일게이트, 네오플 등이 해외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중견 기업들에게 해외 시장은 새로운 기회의 창구가 됐다. 하지만, 지금의 중견 개발사들의 해외 시장 공략은 지나치게 비즈니스 중심이라는 것이 최인호 대표의 지적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콘텐츠 경쟁력이 요구된다. 하지만, 국내 개발사들은 말로만 글로벌을 외치고 있을 뿐 글로벌 유저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키고 있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인호 대표는 중견 개발사들이 해외 주요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그들의 문화와 그들이 원하는 즐거움을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이 우선돼야 한다고 믿었다. 픽스코리아가 언어라는 의사소통 문제에도 불구하고 해외 개발자들을 적극 영입한 것도 해외 유저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키는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결단이었다.


“당초 언어에 대한 걱정도 많았지만 게임이라는 우리들의 언어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오히려 서로를 이해하는 매개체로 활용된 것 같다.”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동료애가 생겼다. 또한, 각자가 가지고 있는 개발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게임의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덕분에 ‘택티컬인터벤션’은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 실시한 유럽내 비공개테스트에서도 유저와 해외 게임전문 웹진들로부터 극찬 받았다.





▲ 최인호 대표이사


[개발 효율 극대화로 리스크 상쇄]
픽스코리아는 최근 LB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사실 픽스코리아에게 투자가 급했던 것은 아니었다. 애플 어플리케이션 개발과 이벤트 기획, 스토리지 장비 개발 등에서 거두는 매출로 힘들지만 개발비를 충당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 콘텐츠로 개발된 ‘택티컬인터벤션’을 원활하게 서비스하기 위해서 투자를 선택했다.


“70억 원이라는 막대한 개발비를 충당하기 위해서 경영 합리화가 절대적이었다. 모든 개발 분야를 내부에서 충당하기 보다는 외주 업체를 활용하고, 개발 조직을 라이트하게 유지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했다.”




외주 협력사를 활용하면 개발비를 대폭 감소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기존의 개발사들이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외주 협력사를 배제했던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결과물이 불만족스러워 전반적으로 개발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픽스코리아는 콘텐츠 업계에서 쌓은 업력을 통해 경쟁력있는 외부 협력사를 영입할 수 있었다. 덕분에 픽스코리아는 게임의 개발비를 낮추는 것 이외에도 게임성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상대방의 업무를 존중하고 개발력을 인정하는 마인드가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픽스코리아의 ‘택티컬인터벤션’이 아니라 우리의 게임을 만들었기 때문에 지금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성공적인 협력사 관계 구축에는 최인호 대표의 인간적인 매력도 큰 도움이 됐다. 최 대표는 후덕하고 서글서글한 인상으로 업계 대표자 모임에서도 덕장으로 손꼽힌다. 특히, 그는 지키지 못할 말을 하는 경우가 없어 협력사들이 그를 믿고 일할 수 있었다. 게임 엔진을 구매하고 잔금을 치르기 위해서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는 일화를 통해서 최대표가 기업 관계의 신뢰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잘 알 수 있다.




[다양한 비즈니스 연계로 I.P 경쟁력 강화]
‘택티컬인터벤션’이 처음으로 유저들에게 소개된 것은 2009년 하반기다. 당시 ‘택티컬인터벤션’은 ‘카운터스트라이크’ 개발자 민리의 귀환으로 알려지면서 FPS 유저들에게 이슈가 됐다. 2010년에는 알파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유저들의 기대감이 극에 달했다. 하지만, 비공개 서비스는 계속 미뤄졌다.


“ ‘택티컬인터벤션’ 개발에 6년이라는 시간이 들어간 이유는 단 하나다. 시대의 흐름에 맞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업데이트했기 때문이다.”


‘택티컬인터벤션’은 처음 유저들에게 소개됐을 당시 보다 다양한 총기, 맵, 게임 모드 등이 추가됐다. 또한,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SNS 연계 기능까지 지원하고 있다. 개발사 입장에서 이 같은 콘텐츠는 서비스 이후에도 업데이트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충분히 가능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담아내야 한다는 콘텐츠 철학이 주효했다.




“ ‘택티컬인터벤션’의 I·P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픽스코리아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 경쟁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최인호 대표는 ‘택티컬인터벤션’을 게임이 아닌 하나의 문화 키워드로 만들기 위해서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 우선, 같은 아이피를 활용해 애플 어플리케이션을 게임 서비스와 동시에 판매를 시작한다. 자체 엔진을 활용한 이 게임이 모바일 플랫폼의 유저들을 PC 온라인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테러리스트와 대테러리스트의 피규어를 제작해 추가 수익을 이끌어낸다는 복안이다. 이미 시제품이 출시됐고, 엔비디아 AMD 등의 그래픽카드 제조사들과 제휴 관계를 통해서 배포할 계획이다.


최인호 대표는 이 같은 제휴 비즈니스를 통해서 글로벌 개발자들이 개발하고 전세계 유저들이 즐기는 콘텐츠를 대한민국이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최인호 대표 추천 도서]



●스티브 잡스

- 제프리 영 저

최인호 대표는 스티브 잡스의 아이콘을 추천한다. 이 책을 통해서 새로운 기회를 잡아내는 스티브 잡스의 통찰력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의 일대기를 담은 이 책은 스티브 잡스의 성공과 좌절을 담아내고 있다. 출간 당시 스티브 잡스가 반발해 애플 직영점에서 해당 출판사의 책 전부를 치워버리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유명한 이 책은 스티브 잡스의 성공을 냉철하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인호 대표 프로필]
● 1996.9~1999.4 : 엘렉스컴퓨터, 소프트웨어 사업부/대리, 소프트웨어 개발기획 및 마케팅
● 1999.5~2003.3 : 픽스코리아, 대표이사, 픽스드라이브, I-talk개발 및 사업화
● 2003.3~2003.8 : 픽스코리아, 대표이사, 카메라폰 직접 전송 솔루션 개발
● 2003.8~ 현재 : 픽스코리아, 대표이사, 게임/애니메이션 콘텐츠 기획 개발 마케팅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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