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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빌 송병준 대표이사]스마트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스마트 CEO'

  • 하은영 기자 hey@khplus.kr
  • 입력 2011.09.23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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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구분하기 보다 폭넓은 관점으로 접근해야 성공 폭발적 성장 예고되는 무료 게임 시장 ‘적극 대응'


"글로벌 시장에서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발 빠른 대응이 매우 중요합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면서 수많은 게임사들이 모바일게임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그 중에서도 게임빌은 공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꾸준히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해외에서의 성공을 비롯해 외부 퍼블리셔와의 탄탄한 파트너십 등을 통해 게임빌은 올 초 대비 두 배 이상 주가를 상승시키는 기염을 토해냈다.


게임빌을 창업해 지금까지 이끌어오고 있는 장본인인 송병준 대표는 이와 같은 눈부신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창업 때부터 지금까지 모바일게임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 하나로 달려온 것이 현재의 게임빌을 있게 만들어준 원동력이라 말했다.


현재 스마트폰, SNG를 비롯해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세계 최고의 모바일게임사라는 목표를 잃지 않고 게임빌의 순항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송 대표는 모바일이 글로벌 시장을 휩쓰는 메가트렌드라는 사실에 크게 공감하기 때문에 더욱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매 분기 좋은 실적을 거두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게임빌 덕에 기분이 좋겠다며 축하의 인사를 건네자 송병준 대표는 ‘솔직히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그는 국경 없는 전쟁이 치러지고 있는 오픈마켓에서 게임빌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했던 것이 성공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적극적 파트너십으로 성공 가능성 높여]
피처폰 시장에서는 각 모바일게임사들이 다소 폐쇄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저마다 자사의 대표 브랜드를 구축하고, 국내를 중심으로 서비스한 것이 모바일게임사들의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오픈마켓이 열리면서 모바일게임사들의 문도 함께 오픈됐다.송 대표는 게임빌 역시 외부 파트너사와의 효율적인 협력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우리가 다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대형 모바일게임사들도 스스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이미 게임빌을 비롯해 컴투스 등 대형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외부 파트너사들과 협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규모에 상관 없이 여러 업체들과 시너지를 극대화 하고 있습니다.”



▲ 송병준 대표이사


송 대표는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올 초부터 적극적으로 퍼블리싱, 투자, 파트너십 구축에 힘써왔다고 말했다. 이에 엔터플라이에서 개발한 ‘에어펭귄’의 글로벌 성공, 유명 I·P를 보유한 업체와의 투자 등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특히 그는 단순히 개발사의 게임을 배급하거나 판매를 대행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노하우를 공유하자는 인식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게임빌은 100억 원이라는 거대 자금을 투입해 퍼블리싱, 개발사 인수 등 다양한 형태의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외부 개발사와의 협력에 있어서는 함께 일한다는 것에 가장 큰 의의를 둬야 합니다. 아무리 규모가 작은 개발사라 해도 그들만의 장점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하우가 하나 둘 합쳐지면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국내 시장 ‘큰 의미 없다’]
인터뷰 내내 송 대표는 국내 시장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국경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그는 한국과 해외 시장을 이분화 해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 보다 넓은 범위에서 모바일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하게 시장을 국가로 구분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미국 앱스토어에 게임을 등록하면 전세계 유저를 커버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앞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어떻게 하면 더 사업을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송 대표는 ‘스피드’를 꼽았다. 시장이 워낙 넓고 방대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고려사항이 많다 보니 자칫 의사결정이 더뎌질 수 있지만, 그럴수록 빠른 대응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송 대표의 설명이다. 특히 게임빌의 경우 피처폰과 글로벌 시장에서 착실히 노하우를 축적해 온 덕에 비교적 시행착오 없이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발 빠른 대응이 매우 중요합니다.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경쟁자 또한 국내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기 때문이죠. 게임빌은 이를 미리 간파하고 최대한 빠른 의사결정을 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 해 왔습니다. 그 결과 그 누구보다 빠르게 글로벌 시장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송 대표는 PC온라인과 모바일게임 산업을 비교하려는 인식에 대해서도 잘못된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PC와 모바일은 전혀 다른 플랫폼이며, 비즈니스 역시 완전히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어느 정도 비슷한 구조를 띌 수는 있겠지만, 두 산업은 전혀 다릅니다. 일부 게임사들이 이를 인지하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모바일에 맞는 가치를 가지고 이에 따른 접근을 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바일만의 가치 창출할 것]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보다 큰 보폭의 발걸음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송 대표는 앞으로의 모바일게임 시장은 무료 게임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 예측하며 이에 대비한 전략을 수립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게임빌은 이미 무료 게임을 다수 론칭하면서 발 빠르게 프리 투 플레이(Free to Play) 게임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간판 타이틀인 ‘프로야구’, ‘제노니아’ 시리즈 등이 속속 무료게임으로 출시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무료 게임 시장이 열린 이후부터는 부분유료화 전략이 상당히 중요해 질 것이라는 게 송 대표의 설명이다. 이에 게임빌은 피처폰 시장에서 쌓아왔던 부분유료화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게임빌은 이러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철저한 내부 분석을 통해 차곡차곡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처폰 게임 시장에서의 경험은 많은 도움이 되고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에 걸 맞는 새로운 ‘스마트한 전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유저 성향과 플레이 패턴을 철저하게 분석해 가장 효율적인 부분유료화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게임빌은 글로벌 유저들과 호흡하면서 스마트폰 환경에 최적화된 스마트한 모바일게임사로 거듭나겠습니다.”



[송병준 대표의 추천도서]

●혁신기업의 딜레마
-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 저



‘혁신기업의 딜레마’는 파괴적인 혁신이 등장했을 때, 기존에 승승장구하던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이유를 기술한 책이다. 송 대표는 엄청난 파괴력을 자랑하는 스마트폰 혁명이 이러한 현상을 촉진시키고 있다며, 혁명에 맞지 않는 기존 방식을 고수해서는 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엄청난 혁신에서는 온전히 바닥부터 시작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추천의 이유를 밝혔다.



[송병준 대표 프로필]
● 서울대학교 벤처창업동아리 초대회장
● 한국모바일게임산업협회 초대회장
● 2000년~ 현재 게임빌 대표이사
● 2007년 비즈니스위크 ‘아시아 최고의 젊은 사업가 25인’ 선정
● 2010년 제 55회 정보통신의 날 대통령표창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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