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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프로그 노태윤 대표이사]모바일게임 1세대 ‘스마트 벤처’ 도전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2.02.1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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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프로그는 국내 모바일게임 업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중고 신인’이다. 회사는 2008년에 설립됐지만 사내 주요임원들의 업계 경력은 무려 10년 이상이다. 과거 PC게임 타이틀을 유통했던 쌍용 게임사업부 출신들로, 2001년 모바일게임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그 구성원인 디지털프로그 노태윤 대표는 그간 축적해 온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마트 벤처를 이끌겠다는 포부다. 그는 스마트 디바이스 게임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로, 지난 3년간 업계입지를 다지는데 주력해왔다.



각고의 노력 끝에 디지털프로그는 현재 연매출 20억 원 이상을 기록하는 강소 기업이 됐다. 올해 노 대표는 이보다 두 배 이상 성장을 목표로 기존의 모바일게임사와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내놓았다. 지난 10년 동안 숙성된 개발역량과 함께 4~5개 소규모 개발사 투자, 해외 게임 퍼블리싱 등 사업 다각화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게임 1세대의 이미지를 벗고 스마트 시대의 신흥 리더로 탈바꿈하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도전과 창의 살려야 ‘성공’]
“현재 우리 회사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자체 개발한 게임엔진과 이에 따른 개발인력, 그리고 소규모 스튜디오 발굴이죠.” 노 대표가 회사 소개에 익숙한 듯 인터뷰를 시작하자 마자 화이트보드 위에 자사의 강점을 죽 적어 내려갔다.


그의 적극적인 면이 투자자들에게 믿음을 준 것일까. 디지털프로그는 캡스톤 창투를 비롯, 현재 사옥이 있는 연세대에서도 학교 측이 처음으로 입주한 회사에 직접 투자를 결정할 정도로 탄탄한 재무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로 인해 직원 두 명을 데리고 시작한 회사는 단 3년 만에 7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모바일게임사가 됐다.


사실 노 대표는 이 회사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지앤씨인터렉티브에서 ‘반지의제왕’, ‘ 해리포터’ 등 유명 I·P를 가져와 모바일게임으로 개발, 국내에 출시했던 사업가다. 대기업 재원으로 근무하다 창업을 결심하기란 쉽지 않았지만 게임시장의 가능성만 봤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앤씨인터렉티브의 사업이 호황을 누릴 때는 단일게임으로 2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2007년 해외에서 먼저 스마트폰 보급이 막 시작됐을 때 회사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어요. 외부 I·P에 의존하다보니 개발이나 사업에 제약이 심했고 매출도 자연히 감소하더군요. 시장 흐름에 대응할 수 있는 과감한 선택과 도전이 필요했습니다.”


이에 노 대표는 최소 인력과 소규모 자본금으로 사무실을 차렸다. 국내에 출시되지도 않은 스마트폰용 게임을 개발해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당시 대부분의 모바일게임사들도 스마트폰 시장 전망을 놓고 긴가민가하던 상황에서 노 대표의 결정은 희망이 보였다.


‘퍼즐퀘스트’, ‘크리스탈워’ 등 출시작들이 오픈마켓에서 호응을 얻으며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스마트 디바이스 게임의 핵심은 기술력과 기발한 아이디어입니다. 여기에 내수 시장을 활성화시켜야 산업도 발전하고 기업도 경쟁력을 갖추게 되죠. 그래서 디지털프로그는 자체 개발력에 치중하기 보다 소규모 개발 스튜디오를 발굴해 투자함으로써 콘텐츠는 확보하고 이들의 창의력을 보호할 생각입니다.”





[스마트폰 게임의 ‘혁명’꿈꾸다]
노 대표의 비전은 올해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가 언급한 대로 디지털프로그는 4~5개 개발 스튜디오에서 스마트 디바이스 게임을 개발, 연내에 적어도 10종 이상의 신작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런 까닭에 노 대표는 게임 개발자들에게 많은 애정을 품고 있다. 이들을 비롯해 사내 부하 직원들을 부를때면 항상 ‘후배’라는 호칭을 쓴다. ‘후배’가 성공해야 회사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치관을 품고있기 때문이다.


굳은 믿음을 바탕으로 올해 디지털프로그는 독자적인 기술력이 가미된 스마트폰용 RPG‘ 델피니아크로니클’을 출시할 예정이다. 자체 게임엔진을 적용한 이 게임은 재작년부터 개발에 돌입해 노 대표가 적잖은 기대를 갖고 있는 킬러 타이틀이다. “우리 쪽 개발인력 30여명이 투입된 게임이에요. 게임 내 특정 시스템을 통해 지금까지 스마트폰 게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고퀄리티의 롤플레잉 게임을 접해보실 수 있을 겁니다.”





노 대표가 자신하고 있는 부문은 바로 네트워크다. 유저들이 온·오프라인 공간에서도 유감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한편, 활발한 커뮤니티로 SNS서비스까지 책임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 게임이 안정적으로 론칭될 수 있도록 상반기에는 자신의 강점인 해외 라이선스 사업을 강화해 시장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10년 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장점을 살리면서 약점을 보완하는 사업 노하우를 얻은 것 같아요. 소규모 개발사들과 상생하면서 이들의 부족한 사업역량을 유통 경험이 많은 디지털프로그가 담당한다면 시너지 효과는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의 신선한 혁명을 일으키고 싶습니다. 1세대 개발사인 만큼 그에 걸맞는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생각입니다.”


[CEO’APP FOCUS] ‘크리스탈 워’



‘크리스탈 워’는 노 대표가 많이 아쉬워하는 게임 타이틀이다. 이 게임은 모바일게임으로는 드물게 실시간 PvP 네트워크 대전을 구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재작년에 해외 오픈마켓인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돼 일본 앱스토어 전략 게임부문 1위, 주목할 만한 게임 1위에 올라 흥행을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크리스탈 워: 블러드필드’라는 게임으로 재탄생돼 전작에 이은 전략 게임 시리즈로 유저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 개발사 : 디지털프로그
● 플랫폼 : 아이폰, 안드로이드 (2010년 6월 출시)
● 가 격 : 0.99달러


[노태윤 대표이사 프로필]


● 1996년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 1998년 쌍용 게임사업팀
● 2001년 지앤씨인터렉티브 대표이사(창업자)
● 현재 디지털프로그 대표이사
● 2010년 창업기업인 부문 - 지식경제부 장관상 수상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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