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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푼코퍼레이션 박재우 대표]절심함으로 맺어진 개발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승부

  • 박병록 기자 abyss@khplus.krv
  • 입력 2012.03.0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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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신지인(可信之人)이라는 말이 있다. 믿을 만한 사람을 의미하는 이 말 만큼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관계를 대변하는 말도 없다. 자사가 만든 좋은 콘텐츠를 잘 서비스해줄 퍼블리셔를 찾는 개발사와 경쟁력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줄 개발사를 찾는 퍼블리셔에게 신뢰와 믿음은 가장 중요한 파트너십 구성 요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파트너를 찾는 금전적 기준만이 남고, 믿음과 신뢰는 퇴색되고 있다.


빅스푼코퍼레이션(이하 빅스푼) 박재우 대표는이 같은 업계의 변화가 절실함이 없는 파트너십 때문이라고 말한다. 자사의 성공을 함께 할 돈 많은 파트너가 아니라 ‘이 게임이 성공하지 않으면 안돼’라는 절실함으로 함께 할 파트너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게 박재우 대표의 설명이다. 하나의 기업과 같은 파트너십으로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국내 게임시장에서 돌파구를 만들어보겠다는 각오의 빅스푼 박재우 대표를 만났다.



[문어발 경영은 ‘경쟁력 제로’]
“많은 게임사들이 대표작의 성공 이후 다수의 개발 프로젝트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집중한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기업 중 이 같은 전략이 통한 기업은 단 하나도 없다. 기업의 역량을 집중시키는 선택과 집중이 없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르고 있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과 웹게임 시장 진출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박재우 대표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답을 제시했다.


2000년 초반, 게임시장은 연평균 2~3개의 성공작을 출시했다. 하지만, 2000년 후반에 이르러 게임시장에서 성공작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시장이 치열해지고 유저들의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이 같은 높은 수준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것도 결국은 선택과 집중의 부재로 경쟁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박재우 대표의 설명이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시장, 웹게임 모두 매력적인 마켓이다. 하지만, 지금의 빅스푼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지고 있는 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다. 절실함으로 개발사와 협력해 만족할 수 있는 성공을 거두는 것이 빅스푼의 올해 전략이다.”




박재우 대표는 2012년 사업 전략으로 빅스푼의 원투펀치인 ‘프리잭’과 ‘레드블러드’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해외시장 진출을 꼽았다. 특히,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해 3월부터 매월 1~2개 국가에 ‘프리잭’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신생 퍼블리셔인 빅스푼이 자금력과 인프라 측면에서 엔씨소프트, 넥슨 등에 비해서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함께 성공을 만드는 절실함은 그들을 능가한다. 빅스푼은 이 절실함으로 어려운 시장을 돌파해나갈 것이다.”


후발 퍼블리셔인 빅스푼이 경쟁이 치열한 게임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내세운 것은 자금력도 뛰어난 인프라도 아니다. 개발사와 함께 성공하고자 노력하는 특유의 파트너십과 게임산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다. 개발사는 개발에 전념하고 퍼블리셔는 서비스에 전념하는 이상적인 파트너십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장으로 사는 법 ‘고되지만 의미있는 도전’]
“임원과 대표의 가장 큰 차이는 ‘YES’와 ‘NO’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기업의 임원으로 있을 때는 안 될 것 같은 직원들의 생각에 서슴없이 ‘NO’라는 답을 내놓는다. 하지만, 사장이 되고 난 이후에는 ‘YES’가 익숙해졌다. 사장이 기업의 비전을 대변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사장에게 외면당하면 비전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1998년부터 직장 생활을 해왔지만, 지금처럼 직원 대하기가 어려웠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대표로 살아온 지난 1년을 회상한다. 일반적인 직원들은 직장 상사와의 트러블은 극복할 수 있지만, 조직의 최상에 있는 대표와의 트러블은 극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대표와 문제가 생기면 소위 ‘찍혔다’는 이유로 회사를 그만둬 좋은 인재를 놓칠 수 있다.


분명히 직원이 잘 못 생각하고 있고, 잘못했지만 호통치기 보다는 설득해야 하기 때문에 와이디온라인에서 근무할 때 보다 자신의 근무 환경은 악화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경영자와 임원이 직원들이 땀 흘려 만든 과실을 독식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보상으로 돌려줘 기업의 생산성을 높여나갈 생각이다. 기업의 내일과 직원의 미래가 일치되는 기업이 빅스푼이 지향하는 성공 모델이다.”




빅스푼은 수익을 직원 30, 주주 30, 회사 경영 40 등으로 나누어 활용할 계획이다. 박재우 대표는 이를 통해서 회사의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제도의 시행이 생산성을 높이는 이유는 단순하다. 회사 이익의 30%를 인원수에 맞춰 나누기 때문에 인원이 많아질수록 직원 1명이 가지고가는 금액이 적어진다.


때문에 새로운 직원을 많이 뽑아서 업무를 나누는 것 보다 자발적으로 조금 더 열심히 움직여 생산성을 높이게 된다. “뛰어난 경영자, 뛰어난 하나의 게임이 기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성공에 대한 갈망이 모여서 흥행을 만드는 것이다.”


[CEO’GAME FOCUS]‘프리잭’



● 개발사 : 와이즈온
● 플랫폼 : PC온라인
● 서비스 상태 : 공개서비스


박재우 이사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게임은 자사의 첫 번째 서비스 게임인 ‘프리잭’이다.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야마카시’를 소재로 만들어진 레이싱 게임 ‘프리잭’은 감각적인 그래픽과 특유의 게임성으로 유저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한동안 캐주얼게임 기근에 시달리고 있었던 국내 게임시장에서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프리잭’은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이벤트로 동접자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원숙한 서비스로 유저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태국을 비롯해 러시아, 미국, 터키 등에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 다양한 국가 유저들과 게임을 즐기는 날도 머지 않았다.


[박재우 대표 프로필]
● 1998년~2000년 호주 듀얼 테크놀로지 마케팅 팀
● 2000년~2002년 로얄멜버른공과대학원 비주얼 커뮤니케이션학 석사
● 2000년~2003년 호주 싸이더스 인터넷 & 네트워크 마케팅 팀장
● 2003년~2004년 더타임투데이 디자인 팀장
● 2004년~2007년 와이디온라인 해외사업본부장
● 2008년~2010년 와이디온라인 마케팅, 글로벌 사업 본부장(상무이사)
● 2011년 현재 빅스푼코퍼레이션 대표이사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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