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엠게임USA 홍석표 대표]엠게임USA, 밸브와 경쟁하는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 성장

  • 박병록 기자 abyss@khplus.kr
  • 입력 2012.04.20 11:10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처뿐인 영광’]
2000년 초반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한 게임사들이 늘어나면서 해외 시장 진출이 본격화됐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중국, 일본, 미국 등에 지사를 설립하고 직접 서비스에 나섰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해외 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게임을 서비스하는 인프라 자체를 마련하기 힘들었고, 유저 이해가 부족해 게임은 흥행에 실패했다.


참담한 실패 이후 국내 게임사들은 파트너쉽을 통한 해외 시장 진출을 주로 시도하기 시작했다. 오로지 엠게임만이 다른 행보를 보였다. 엠게임은 2006년 1월 엠게임USA를 설립하고 게임에 대한 서비스 자체에 주목하기 보다는 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쏟았다.


게임 서비스 포털을 구축하고 시장 공략에 필요한 글로벌 결제수단, 광고/홍보 현지 전문업체와 파트너십 체결,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서비스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한국과 유사한 서비스 역량을 키웠다. 자사 게임 서비스에 급급했던 해외 진출 기업과는 달랐다. 덕분에 6년이 지난 지금 엠게임USA는 미국 현지는 물론 유럽, 남미 등지의 신흥 국가에 대한 서비스 능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본사와 분리된 경영 ‘자생 못하면 문 닫는다’]
“엠게임USA 6년, ‘RODE’의 성공으로 주변의 기대감은 높지만 이제야 겨우 게임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을 뿐이다. 역량을 집중해 앞으로 더 성장해 나가겠다.” 엠게임USA를 이끌고 있는 홍석표 대표는 최근 론칭한 ‘워오브드래곤즈’의 북미버전인 ‘RODE’의 좋은 성적을 묻는 질문에 겨우 한 발 내딛었을 뿐이라고 자평한다.


지난 6년간 엠게임USA는 해외에 지사를 설립한 다른 국내 게임사와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같은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엠게임USA는 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기우렸다. 다양한 결제 툴을 준비했고, 운영 전문성을 키웠다. 또한, 글로벌 서비스에 걸맞은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마케팅에 필요한 파트너십도 맺었다.


결국 지난 6년간의 노력이 모여 ‘RODE’의 좋은 흥행 성적표를 가능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엠게임USA에게 있어서 가장 극적인 반전은 본사와 분리된 경영을 시행했다는 점이다. 국내 게임사들의 해외 법인들이 본사 의존도가 높은 반면, 엠게임은 재무, 게임 서비스 등에서 완벽히 독립해 운영되고 있다.”



대박의 꿈을 꾸며 해외 지사를 설립한 국내 게임사들이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현지법인임에도 불구하고 본사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물론, 진출 초기 본사 의존도는 어쩔 수 없다. 엠게임도 홍석표 대표가 부임하기 이전인 2009년까지 본사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하지만, 엠게임 최고재무책임자였던 홍 대표 부임 후 엠게임USA는 재무, 운영 모든 부문에서 완벽한 독자 법인으로 변신했다.


“엠게임USA는 경영 효율과 직원간의 조화를 중시한다. 또한 철저한 매뉴얼과 업무 체계화를 통해서 주직을 꾸리고 있다.” 현지 법인의 또 다른 문제점은 직원들이 지나치게 회사에 대한 로열티가 없다는 점이다. 칼퇴근은 기본이고 회사 일 보다는 자신에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홍석표 대표는 금융 회사에서의 경험을 십분 활용했다. 적절한 보상과 권리, 책임을 부여해 소속감을 높였다.


덕분에 인도의 콜센터, 현지 운영, 본사 해외사업실 등과의 공조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다. 홍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생존이라는 절실함이 엠게임USA의 성공을 가능하게 했다”라며, “현지직원들이 우리 회사라는 인식을 이때부터 하게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엠게임USA 홍석표 대표


[엠게임USA, 영어권 전체가 우리 시장]
“온라인게임 콘텐츠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지역을 벗어나 언어권으로 영역이 확장됨을 배우게 됐다. 결국, 우리의 고객은 미국이 아닌 전 세계 사용자임을 알게 됐다. 각 지역으로 보면 의미를 가질 수 없는 고객의 숫자가 모이게되면 의미를 갖는다. 엠게임USA는 작은 숫자를모아 의미 있는 숫자가되도록 만들겠다.”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는 엠게임USA 홍석표 대표는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적진성산’이라는 사자성어를 꺼내들었다. 지역에 따라서의미 없는 유저 수지만, 모두 모아서 의미있는 숫자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엠게임의 해외 비즈니스는 전략적인 국가에 대해서는 지사 혹은 파트너사를 선정해 진입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시장이 무르익지 않은 시장에 대해서는 공략을 멈춘 상태다. 투자 대비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엠게임USA의 역할이 여기에 있다. 홍 대표는 영어권 글로벌 서비스로 의미없는 지역의 유저들을 모아 하나의 시장으로 묶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서 엠게임USA는 글로벌 서비스에 맞춘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했다.





“온라인게임 콘텐츠를 해외 진출시킬 때 오프라인적 개념이 중심이 되어 지도상의 영역을 구분 짓고 이를 토대로 제품을 진출 시키는 사례가 많다. 이 경우 트래픽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실패 리스크가 매우 크다.” 엠게임USA는 시장 개척에 있어서의 리스크를 어느 기업보다 뼈저리게 느낀 기업이다. 때문에 고안한 것이 오프라인 상의 지역 부분을 하지 않는 발상의 전환이다.


전세계 어디서든 게임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발상의 전환은 뜻하지 않는 곳에서 시너지 효과를 나타냈다. 미국의 다문화와 결합하면서 접근성이 높아져 시장이 확대됐다. 엠게임USA가 다양한 언어팩을 지원하고 있는것도 이를 염두에 두고있기 때문이다.


“내 제품을 성공시키겠다는 포부 보다는 시장에서 안착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게임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지에서 퍼블리셔로 자리잡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마인드다.” 홍석표 대표는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게임사들이 자기 게임의 해외 판매를 목적으로 현지 법인을 설립하지는 말라고 조언한다. 차라리 이 경우에는현지 퍼블리셔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현지 퍼블리셔는 결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게임을 서비스하는 비즈니스가 중심이지, 결국 있는 라인업으로 대충 맞춰서 서비스를 진행하는 비즈니스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CEO' GAME FOCUS]‘RODE’




● 개발사 : 엠게임
● 플랫폼 : PC온라인
● 가격 : 무료


‘RODE(Rise Of Dragonian Era)’는 엠게임이 지난해 개발해 서비스를 시작한 MMORPG ‘워오브드래곤즈’의 미국 서비스명이다. ‘RODE’는 두 연합간의 대립 전쟁을 다룬 드래곤 소재의 MMORPG로 한국에서 서비스된 버전에 비해서 콘텐츠가 대폭 추가됐다. 엠게임은 북미유저들의 성향에 맞춘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게임의 전반적인 부분을 대폭 개선했으며, 지난 해 말부터 2차례의 테스트를 실시해 유저들의 호응도를 집중 점검했다. ‘RODE’는 드래곤 펫 시스템, 사냥터에서의 PvP, 국지전 등의 콘텐츠를 앞세워 정식 서비스를 시작, 인기 몰이에 나서고 있다.


[홍석표 대표 프로필]
● 학력 :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 2000 ~ 2001 엠게임 투자 총괄 부장
● 2002 ~ 2005 엠게임 재무담당최고책임자
● 2006 ~ 2009 엠게임 재팬 재무담당최고책임자
● 2009 ~ 現엠게임USA 대표이사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