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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서적 집필한 게임업체 마케팅팀장 정동수씨

  • 윤영진
  • 입력 2004.08.1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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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도 마케팅입니다. 이 같은 제 소신을 바탕으로 집필했죠.” 최근 취업 전문서적 ‘면접딱풀’을 발간한 엑토즈소프트의 정동수(34) 마케팅 팀장.

그는 마케팅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전략적 활동이라 정의한다. 사랑이 깊어 연애가 생활이 되듯, 고객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되면 마케팅은 누워 떡 먹기처럼 쉽다나. 어찌 보면 말장난 같기도 하고 또 어찌 보면 A3 브랜드 마케팅의 주역으로 떠오른 성공한 마케터의 감상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허나 실상은 정반대에 가깝다. 사실 정팀장은 마케팅의 정의를 찾기까지 그의 젊음 모두를 투자했다. “이 책은 면접관련 서적이기 이전에 제 인생의 회고록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그는 취업을 하고 싶었지만 학벌이나 학점, 외국어 실력은 물론이고 외모까지 그 어느 것 하나 자신 없던 미취업 청년에 불과했다. 그가 가진 것이라고는 오직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는 열정 뿐. 이 같은 그의 열정은 광고대행사 오리콤에 입사하는 원동력이 된다.

이후 마케터로써 10년 세월, 30여개의 브랜드를 경험했고 그때 느낀 모든 경험들이 ‘면접딱풀’에 담겨 세상에 드러난 것이다. 그는 이 책에서 면접관들에게 ‘나’를 차별화 시키는 비법과 면접에서의 승리 노하우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마케팅적 해석을 첨가해 풀어냈다.

“떨어지는 데는 이유가 없습니다. 다만 붙을 이유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죠.” 면접에서 승리하기 위한 그의 발상은 독틈함 그 자체다. 수석과 자신의 학점 차이가 0.1점도 차이나지 않는다고 확인키 어려운 부분을 주장했던가 하면 그 회사의 명함을 미리 제작해 면접장에 들고 갔던 일 등 기발한 발상들 역시 이 같은 범주에서 이해할 수 있다.

고정관념을 깬 그만의 마케팅적 혜안은 정팀장을 점차 마케터 분야의 전문가로 부각시키는 기반이 된다. 하지만 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이 길을 포기했다. 자신이 가야할 길이 따로 있다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희망은 게임관련업. 물론 이 같은 믿음이 생긴 데는 그가 담당한 프로젝트의 영향이 컸다.

“초, 중학교 시절 오락실에서 단 한번도 재미를 느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러던 중 99년 뒤늦게 스타바람이 들었어요. 회사가 몇 시에 끝나든 매일 PC방에 달려가 밤을 지새는 게 하루일과였죠.”

게임 삼매경에 빠져있을 즈음, 한국통신의 코넷 광고는 게임과 그의 인연을 필연으로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가 담당했던 ‘코넷 쌈장 이기석편’은 대히트를 쳤고 뉴욕 광고페스티벌에도 출품, 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게임에 반해있던 터라 쌈장 마케팅에 유독 빛을 발했나봐요. 좋아했던 소재를 일적으로 소화해 낸다는 것. 정말 매력 있더군요.” 이후 엑토즈소프트로 옮긴 그는 ‘A3’가 공개되기 이전부터 성을 자극하는 듯한 자극적인 마케팅으로 관련업계와 유저들의 관심을 모으는데 성공, 자신만의 독특한 마케팅적 기법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게 된다.

현재 정팀장은 해외 사업에 중점을 두고 ‘A3’의 중국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그만의 색다른 마케팅을 또다시 펼치려한다. 그런 그가 10년 만에 집필한 책. 그리고 거기에서 느껴지는 게임과의 늦깎이 사랑. 그의 독창성과 순수한 열정이 만들어낼 중국에서의 또다른 신화가 정녕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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