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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비엠소프트 마케팅부 팀장)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6.10.2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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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온탕’이라는 게임포털을 선보이며 화제를 끌고 있는 ‘비엠소프트’에서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직장 4년차 김영미 팀장(26). 그녀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회사원이다. 혹시 e스포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벌써 눈치 챘을 지도 모른다. 그녀는 귀여운 외모와 남성게이머에 필적하는 실력으로 여성부 스타리그에서 상당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삼성전자 칸 소속 유명 여성 프로게이머 김영미가 맞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가 이미 온라인 게임계에서 상당한 경력을 소유한 팀장급 인력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놀랍게도 국내 유수의 게임개발사에서 개발, 운영을 두루 거쳐 다방면의 경력을 쌓았다. 이제 그런 그녀가 새 보금자리에서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하려고 한다.

“지금은 프로게이머라기 보다 김영미 팀장으로 불리고 싶어요.” 김영미 팀장이 처음 게임과 인연을 맺은 것은 여성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시절이다. 회원 4천명의 팬 카페가 지금도 운영될 정도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선수생활을 했지만 그녀는 결코 만족하지 않았다. 게임이 좋아 프로게이머를 시작한 만큼, 게임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욕구가 생긴 것이다. “일하게 된 동기요? 집이 부산인데 서울로 올라와 선수생활만 하기에는 생계유지가 힘들었어요.(웃음)” 너스레를 떨며 그 당시를 회고하는 그녀는 처음 유명 게임개발사인 엠게임에 입사해 게임기획파트 분야에서 열심히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게임운영 파트로 옮겨 게임운영에 대한 경험도 더불어 쌓는다. 이때 그녀의 손을 거친 게임이 바로 현재 북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나이트 온라인’이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할 수 있을 때까지 프로게이머를 해보려고 해요.” 현재 게임TV에서 방송하는 6차 여성부 스타리그를 앞두고 ‘프로게이머 김영미’는 맹연습 중이다. 회사 생활하랴 연습하랴, 도대체 언제 쉬는 것일까? “주말에 게임 연습하는 것이 쉬는 거죠. 당연히 좋아서 게임을 하다 보니 힘들다거나 하는 생각은 안 들어요.” 남들과 똑같이 일하고 게임을 하지만 그녀가 원해서 하는 재미있는 활동이다 보니 괜찮다는 것이다. 그녀의 밝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게다가 그녀는 지금까지 모아놓은 돈으로 동료 여성 프로게이머들과 공동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준비 중에 있다. 프로게이머, 마케팅 팀장에 이어 이제 벤쳐사업가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는 것. 다시 말하면 ‘투잡’족을 넘어 ‘쓰리잡’족이 되는 셈이다. “아직 제대로 성공한 것은 아무것도 없잖아요. 모두 성공해서 당당히 명함을 내밀 수 있을 때까지는 ‘쓰리잡’이라고 할 수 있나요.”

김영미 팀장은 욕심이 많은 사람임에 분명하다. 남들은 하나도 제대로 하기 힘든 것을 소위 ‘마구 벌려놨으니’ 말이다. “아직 실패를 두려워 할 필요는 없잖아요. 그냥 지금 주어진 일들에 대해 최대한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그녀의 꿈은 게임 퍼블리셔의 여성 CEO가 되는 것이다. 6년 전 앳된 외모의 20세 소녀가 프로게이머를 하겠다고 홀홀단신으로 서울에 상경했다. 그리고 프로게이머로 시작해 게임 개발부터 운영, 마케팅까지 새로운 영역을 찾아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여성 CEO의 꿈도 결코 불가능해 보이지만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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