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재정부가 지난 2월 내놓은 ‘디지털 화폐 거래 및 발행 관련 활동의 절차’ 규제안에 해외 무역 결제 시스템 내 가상화폐 사용을 허용하는 내용을 추가했다고 현지 언론인 베도모스티(Vedomosti)가 5월 30일 보도했다. 
 

베도모스티는 러시아 재정부가 추가한 사항은 내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며 신원 확인을 마친 현지 은행 고객들에게 한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화폐 거래 및 발행 관련 활동의 절차’ 규제안은 현재 개념 개발 단계에 있으며 현지 중앙은행과의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러시아 재정부는 지난 2월 업계와 대중에 디지털 자산을 규제하는 방법에 대한 의견을 구하는 방식을 통해 가상화폐 규제안의 토대를 마련했다. 가상화폐 규제 법안과 관련한 공식적인 첫 업무는 현지 연방법률포털에 디지털 화폐 거래 및 발행 관련 활동의 절차 개시를 알리는 개발 통지서 2건을 제출을 통해 이뤄졌다. 
 

첫 번째 개발 통지서는 러시아 정부가 금융시장 참여자와 시민 및 법인의 의견을 취합해 디지털 자산 거래 규칙에 대한 공개 협의를 시작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두 번째 고시는 해당 통지서의 영향력으로 발생 가능한 연방법 개정에 대한 절차 등을 담았다. 
이후 러시아 연방 경제개발부와 에너지부 및 연방 국세청 등의 현지 정부부처가 가상화폐 규제 법안 설립 행보에 동참했다. 러시아에서 국가 간 결제 시스템 내 가상화폐 사용 도입을 찬성하는 기관으로는 현지 상공회의소가 있다. 
 

러시아의 국영 통신사인 타스는 지난 4월 해당 국가의 상공회의소 회장이 총리에게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가상화폐 지불 협력 방안을 제시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당시 세르게이 카티린 상공회의소 회장은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에게 “아프리카 국가들과 가상화폐 사용에 관한 정부 간 협약을 체결하도록 중앙은행과 러시아 연방 재정부에 지시하는 것이 유용해 보인다”라며 “아프리카 국가의 중소기업 수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특별 수출입은행과 신탁기금을 설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 상공회의소의 입장은 해당 국가가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협력 구축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지난 5월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가 국제 결제망 내 가상화폐 도입과 관련한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짚었다. 
현재 러시아 재정부와 가상화폐 사용을 두고 대립 중인 현지 기관으로는 현지 중앙은행이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현재 책임자가 식별 가능한 디지털 자산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개발을 장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