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현]「컴프로자드」대표이사
[윤동현]「컴프로자드」대표이사
  • 경향게임스
  • 승인 2003.06.1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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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러 가지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일들이 많다. 한일전에서 통쾌한 승리를 만들어 지난해 4강의 월드컵의 열기로 우리를 더 뜨겁게 달구고 있고, 삼성라이온즈의 이승엽 선수는 멋진 홈런을 쳐서 팬들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풀어준다.

미국LPGA 경기에서 전세계인들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우리의 여자골퍼! 그들만의 쾌감들을 연상해본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골프를 사랑하고, 지금도 도전하고 있는 아마추어 골퍼다. 구력 7년, 핸디켑 14인 필자는 싱글플레이어 수준까지 간 경험도 있다.

그러나 꾸준한(?) 연습과 자신감을 갖고 늘 골프에 도전을 하지만(즉 욕심을 부려보지만) 결과는 예외 없다. 형편없는 결과를 자초하고 만다. 누구나 골프를 하는 것을 보면 쉬워 보인다. 하지만 골프를 즐기다보면 절대로 마음먹은 대로 스코어가 나오지 않는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연습으로 중무장을 하고 또 다시 끊임없이 도전을 한다. 걸어다닐 수 있고 스윙할 수 있는 육체적인 능력만 있다면 아마도 이 도전은 영원히 이어질 것이다. 배운대로 하면 될 것 같은데 절대로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 경제는 60, 70년대 농업중심의 산업구조였던 것을 산업화와 공업화로 그 틀을 바꾸면서 엄청난 경제 성장을 이룩했다. 이같은 경제 발전은 독일의 ‘라인강의 기적’에 이어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고 있다. 온라인게임 발전도 ‘한강의 기적’과 별반 다르지 않는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

온라인게임의 태동기인 1990년대 중반, 텍스트 머그를 기반으로 한 그래픽머드 게임으로 시작한 국내 온라인게임은 불과 10년도 되지 않은 역사 속에서 장족의 발전을 해왔다. 이 같은 게임의 발전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초고속망 보급률을 자랑하며, 위력적인 온라인게임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 인프라로 인해 해외 개발사들도 이제는 한국 게임 시장을 무시할 수 없게 되었으며, 국내 게이머들 입맛을 맞추도록 노력하고 있다. 질적인 발전은 국내 개발사들과 게이머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그러나 내심 불안한 진동이 감지되는 것은 왜 일까? 한강의 기적이 고유의 전통 파괴나 황금만능주의나 배금주의, 개인주의, 이기주의를 토해 냈듯이,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도 성숙되지 못한 채 과도기를 거치며 이와 별반 다를 것 없는 문제들을 양산했다.

우리나라 온라인게임 시장이 무서울 정도로 발전했지만 성공한 게임 개발사나 개발하고 있는 회사 둘 다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게이머가 원하는 게임, 세계적인 게임을 만든다고 말하지만 초심(初心)을 잃어버린 개발사의 모습을 간혹 보게 된다.

개발에 필요한 기획력을 차별화해 다양해진 게이머의 요구에 답하는 게임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누구나 이야기한다. 서비스나 커뮤니티가 포함된 게임콘텐츠가 좋은 게임이며, 성공한 게임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재밌는 것은 이 과정 속에서 우리는 가장 기본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우리는 무엇을 소홀히 하고 있는가? 게임의 완성도가 어떻게 되든 일단 시장에 출시하고 보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온라인게임에 목말랐던 게이머들이 맛본 게임의 맛 그 이상을 만들지 못하거나 우리나라의 게임 맛이 게이머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 게임은 바로 잊혀지게 된다. 이제는 게임의 맛뿐만 아니라 게이머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서비스가 뒤따라야 할 때가 아닐까?

/ 컴프로자드 대표이사 윤동현 ceo@comprozar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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