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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우]「위자드소프트」마케팅팀 과장

  • 경향게임스
  • 입력 2003.05.1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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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게임업계에서 가장 흔한 말 중 하나가 바로 게임포털이다. 그러나 정작 여기저기에서 ‘게임포털’로 불리어지는 회사들은 ‘인터넷기업’이나 ‘인터넷그룹’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어디에도 ‘게임포털’이라는 말을 찾을 수는 없다.

그 업체들이 각자의 비전을 외부로 나타내기 위해 스스로를 그렇게 지칭할 수는 있겠지만 설령 그렇다 해도 무턱대고 이를 받아들이거나, 그냥 편의를 위해 그렇게 표현한다는 것은 너무 안일한 태도가 아닐까.

‘게임포털’이라는 말은 ‘게임’과 ‘포털’의 합성어다. ‘포털(Portal)’은 사전적으로 ‘정문(gate)’ 또는 ‘입구’라는 뜻이다. 세계적인 IT용어 사이트 ‘왓이즈닷컴(www.whatis.com)’에서는 「웹사이트의 관문(關門)이라는 의미를 갖는 새로운 용어로, 사용자들이 웹에 접속할 때 제일 먼저 나타내거나 가장 많이 머무르는 사이트 즉, 웹 서핑을 시작하는 주요 사이트」로 ‘포털’의 개념을 규정짓고 있다.

인터넷상에서 사용자들이 원하는 무언가를 찾고자 할 때, 그 ‘무엇’을 찾을 수 있는 ‘포털’사이트는 이미 기본적으로 모든 것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게임포털’이라고 언급되는 어떤 사이트도 게임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곳은 없다. 그저 당사의 수익을 위한, 혹은 사용자들이 취미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게임’사이트, 혹은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사이트일 뿐이며, 그들의 수익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게임이 아닌 이상, 다른 게임에 대한 어떤 정보도 찾을 수 없다. 설령 그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더라도 그 사이트는 ‘게임포털’이 아니라, ‘게임에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보털(Vortal ; Vertical Portal)’사이트라고 지칭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물론 이 ‘보털’이라는 용어는 IT산업의 초창기에 부분적으로 사용되기는 했으나, 언어의 역사성에 의해 이제는 그 흔적도 찾아보기 힘든 터라 굳이 이 부분까지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다.

불과 얼마 전, ‘게임포털’로 불리우는 몇몇 업체 중에서 한 업체가 코스닥의 대장주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는가 하면, 또 한 업체의 사장은 합병을 통해 1년 여전 그 업체를 인수했던 ‘모기업’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는 발표도 있었다. 이 외에도 몇몇 업체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혹은 게임업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업계 전체로 봐서는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승승장구하는 게임 업체들이 증명된 수익모델로서 업계에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으며, 여기에서 파생되는 또 다른 수익모델로 진화, 발전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스스로를 ‘게임강대국’이라고 밝히는, 또는 그러기를 바라는 IT선진국 대한민국에 그럴듯한 ‘게임포털’ 사이트 하나 생겨나는 것이 ‘시기상조’는 아닐 것이다.

진정한 ‘게임포털’사이트의 탄생을 바라는 마음 또한 나만의 바람만은 아닐터. 이에 대한 정부와 업체의 관심과 그 필요성에 대한 자각이 필요할 뿐이다.

- 위자드소프트 마케팅팀 최현우 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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