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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석]「엔텔리젼트」마케팅 실장

  • 경향게임스
  • 입력 2003.05.0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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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게임이라 불리는 모바일게임은 진입 장벽이 낮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실제로 PC, 온라인 등 다른 플랫폼에 비해 모바일게임은 개발하기가 무척 쉽다.

모바일게임의 평균 실행 파일 용량은 128KB에 불과하다. 어떤 모바일게임 개발사가 1년 동안 만든 10개의 모바일게임이 플로피 디스켓 한장에 다 들어갈 정도다.

게임 하나당 개발 인원은 기획, 디자이너, 프로그래머를 포함, 최소 3명이면 족하다. 개발 기간은 두달에서 세달 걸린다. 게임 개발에 수억원이 소요되는 온라인게임에 비해 모바일게임은 개발 환경은 무척 좋은 편이다.

게다가 모바일게임은 다운로드 건당 1500원이 부여되는 매력적인 유료 컨텐츠다. PC게임의 가장 큰 고민인 불법복제의 피해도 비껴간다. 지난해 PC게임 시장을 추월하며 1,000억원을 기록한 모바일게임은 올해 시장 규모가 3천억원이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렇듯 모바일게임 시장은 기술 진입장벽이 낮은데다 시장 전망이 좋다는 평가 속에 ‘온라인게임에 이은 제 2의 엘도라도’는 인식을 게임업계에 심어주고 있다. 그러나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이제 모바일게임은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

일단 한정된 시장에서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는 것이다. 이동통신사가 올릴 수 있는 게임 수는 한정되어 있는데 서비스를 원하는 게임은 너무 많다. 한 유력한 이동통신사가 한달 동안 선보이는 모바일게임은 30개에서 50개사이다. 최근 신청되는 게임 수는 4∼5배가 넘는다. 이 이동통신사는 자체적으로 게임평가단을 두고 정해진 기준을 통과한 게임만을 올리고 있다. 문제는 신청하는 회사가 많을수록 통과 기준은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이 같은 환경에서 신생 모바일게임 개발사가 시장에 진입하기란 매우 어렵다. 이미 2∼3년 모바일게임 시장에 진출한 선두 업체는 테스트를 통과하는 기술력이 축척되고 있는 반면, 신생 업체들은 그 기술력을 따라 잡기 급급하기 때문이다. 비록 모바일게임이 개발하기는 쉽다고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모바일게임의 수준은 발전되고 이동통신사의 평가단의 게임을 보는 수준도 날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

또한 어렵게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더라도 흥행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통과된 게임들의 경쟁도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 최소 2∼3만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해야 되는데, 정식 서비스되는 게임이 너무 많아 노출 기회가 낮아지고 있다. 현재 모바일게임은 제목만 노출되고 있어 게임 수가 많으면 그 만큼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힘들다.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의 흐름은 초창기 온라인게임 시장과 유사하다. 선두 그룹에 위치한 개발사들이 시장 매출액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서부개척 시설, 금광을 찾아 일확천금을 꿈꿨던 그 시대 사람들 중 실제로 돈을 번 사람들은 찾기 힘들 듯이 모바일게임 시장 역시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제 모바일게임은 “진입 장벽이 낮아 누구나 뛰어들 수 있는 시장”이란 소리는 옛말이 되고 있다. 하지만 진입 장벽이 높아져서 좋은 점도 있다. 업체들은 힘들지 모르지만 게이머 입장에서는 치열한 경쟁 속에 탄생한 수준 높은 모바일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 엔텔리젼트 김용석 마케팅 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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