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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준]「라이온로직스」대표이사

  • 경향게임스
  • 입력 2003.01.2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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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해 모바일 시장은 1000억원대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작년 한해동안 20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수십억 원대의 매출을 올린 업체도 등장하고 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제 모바일게임은 온라인, PC 게임, 비디오게임에 버금가는 메인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장미빛 미래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바일 업계의 이면에는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많다. 작년에 모바일게임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모았던 많은 게임들이 대부분 과거의 일본 게임이나 국내의 인기 있는 방송 콘텐츠를 소재로 해서 만든 게임이었다는 점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라이센스 게임은 나름대로 ‘모바일게임’ 분야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공헌을 했다. 또한 전체적인 시장의 규모를 확대하고 나아가 해외 업체에 대응할 만한 규모의 자금력을 확보하는 기회를 제공했던 점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먼저 유명한 이름을 걸고 만든 모바일게임 콘텐츠의 질적 저하로 인해서 소비자로부터 불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봐야 한다. 특히 모바일게임은 게임을 미리 해 보거나, 게임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보지 못한 상황에서 즉흥적으로 선택되기 때문에 유명한 이름만 보고 플레이 했다가 게임의 낮은 퀄리티에 실망한 유저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따라서 실망을 거듭하였고 모바일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자체를 부정적으로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이는 시장 확대에 장기적인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많은 수익에도 불구하고 30%이상의 높은 로열티로 인해 자금이 모바일 업계에 재투자 되지 못한다는 점 또한 모바일게임의 발전을 저해하는 부작용이다. 더구나 모바일게임업체 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하여 방송 프로그램 및 해외 라이센스 비용은 계속 높아져 가고 있다. 초기의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대다수의 모바일게임 개발 업체들은 개발 초기에 거액의 자금을 들여 라이센스를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발업체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의 원인이 기획 또는 개발 능력 향상에 의해서 좌우되지 않는다는 점은 신생 국내 업체들의 전체적인 콘텐츠 제작 능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라이센스 게임은 해외 진출에도 많은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글로벌 경쟁 시점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있어서도 문제시 될 수 있다.

최근 들어 모바일게임 수출 붐이 일어나고 있다. 많은 모바일게임 업체들이 아시아를 비롯한 유럽, 북미 시장으로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미 수출 계약에 성공한 업체들도 뉴스 거리가 되고 있다. 하지만 경쟁력 있는 컨텐츠의 개발 능력 없이는 이러한 수출이 지속적인 성과로 보여질 수 없을 것이다.

업체들의 라이센스 게임 개발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라이센스 게임은 무엇보다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업체의 수익을 극대화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구시대적 답습만으로는 모바일게임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없을 것이다.

앞으로 모바일게임이 성장할수록 새로운 아이디어와 참신한 기획을 요구하는 유저는 점점 더 많아질 것이고 그 판단은 점점 더 냉정해 질 것이다. 모바일게임이 국내 게임 산업을 이끄는 4대 플랫폼으로 당당히 자리 매김하기 위해서 인식의 전환과 창조적 생명력을 지닌 모바일게임 개발에 대한 마인드의 재고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 라이온로직스 박정준 대표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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