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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액토즈소프트」 대표이사

  • 경향게임스
  • 입력 2002.12.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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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하나가 혁신을 이뤄 성공을 거두면서 해당 제품 카테고리 전체를 프리미엄급으로 격상시키는 효과를 경영 이론으로 스타벅스 효과라고 설명한다. 커피는 전 세계에서 석유 다음으로 많이 유통되는 품목이지만 스타벅스라는 프리미엄 커피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소프트드링크 류의 인기에 밀려 1960년대 중반 이래 계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었다.

이로 인해 미국의 많은 커피 업체에는 커피 산업 자체에 대한 회의론이 팽배해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하워드 슐츠(스타벅스 회장)에 의해 커피라는 품목이 재발견되고, 스타벅스가 히트함에 힘입어 커피시장 전체가 부흥을 맞게 되는 후광효과(Halo Effect)를 톡톡히 보게 되었다.

또 이러한 프리미업급 제품의 성공은 시장 전체의 수익 증대라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금은 아침 출근길에 스타벅스를 들고 출근하는 모습이 전혀 낯설지 않게 되었다. 이는 커피의 이미지를 프리미엄화 하고 상품코드를 문화코드로 격상시킨 노력의 산물이다.

온라인게임 시장의 포화 또는 성숙기 시장 진입에 대한 우려는 이미 2000년 후반부터 있어 왔으나, 현재진행형의 숙제로 남아있다. 또,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계층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이미지 역시 썩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자사의 국내 최초 성인전용 온라인게임 ‘A3’ 프로젝트는 마케팅적 혁신과 변화의 주도를 통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의 스타벅스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직 성공 또는 실패를 논하기에 ‘A3’ 마케팅은 보잘것없는 출발을 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마케팅적 성공을 논하는 시각도 있는 것 같으나 전혀 새로울 것 없는 마케팅적 접근 방식에 대한 과찬과 격려로 생각한다. 간혹, 마케팅 노하우를 문의하는 경우도 있는데 ‘A3’ 마케팅 은 과연 얼마나 다른가? 브랜드 네이밍부터 독특한 접근 방식을 선택했다고는 하나, 르노삼성자동차의 SM5나 SM3의 네이밍 방식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 기존 자동차의 브랜드 네이밍 방식에 색다른 접근 방식을 도입한 것과 ‘A3’는 큰 차이가 없다.

티저 마케팅의 전형인 홈페이지 역시 타 산업 군에서 자주 시도되었던 또 지금도 SK 텔레콤의 ‘June’ 브랜드의 시장 진입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영화 전단지 마케팅을 변형한 개봉관 ‘A3’ 전단 배포 사례, 2003년 초 출간 예정인 캐스팅 캐릭터의 세미누드 작품집, 환타지 소설 출간, OST 발매, 3D 인트로 동영상 등의 기법들 역시 기존 영화, 드라마, 게임 등의 마케팅, OSMU 전략 등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이다.

다만 온라인게임 마케팅에 적절한 IMC(Integrated Marketing Communi cation) 전략이 구사되었을 뿐이다. 향후에 전개될 다양한 마케팅 믹스활동 역시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창작 활동이 전개 되지는 않을 것이다. ‘A3’ 마케팅은 창조적 파괴와 재해석 활동일 뿐으로 기존 마케팅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적재적소에 적용해 내는 과정으로서 이해되었으면 한다.

‘A3’를 통해 자사가 지향하는 것은 단지 게임의 성공이 아니다. 온라인게임 시장에 대한 수많은 부정적인 시각을 순기능화하고, 시장의 사이즈를 확대하고, 문화가치를 창출해 내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프리미엄급 제품 시장으로 격상될 수 있는 계기를 모색해 보고자 함이다.

‘A3’를 향유하는 고객에게 고급스러운 컨텐츠와 커뮤니티 기반을 제공하고, 질적으로 우수한 고객 감동 서비스를 구현하고자 한다. 또 세대, 성별, 문화의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한 다양한 시도의 초석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이런 일련의 활동을 통해 단지 온라인게임 하나를 더 시장에 던지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게임 시장이라는 큰 카테고리의 변화를 주도해 보고자 한다. 온라인게임 산업의 스타벅스 효과를 기대하며.

- 액토즈소프트 이종현 대표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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