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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직]「유리텍」대표

  • 경향게임스
  • 입력 2002.11.2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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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은 이제 온라인게임만의 문화를 확고히 형성하고 정착할 시기에 직면했다. 온라인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인터넷상에서 커뮤니티를 형성해 여러 명이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사회각층의 다양한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친분을 쌓게되는 온라인게임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수단으로도 볼 수 있다.

이전에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수단이 스포츠나 술자리였다면, 지금은 온라인게임이 게임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게임내의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를 알아 가는 새로운 공간이자 문화의 장으로 자리 잡아 나가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게임의 아이템 현금거래가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요즘, 온라인게임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이 이러한 사고를 가지고 있는 한 온라인게임은 극단적인 사회적 문제를 동반 할 수밖에 없다. 온라인게임 내에서 아이템 현금거래는 소수에 불과한 사람들의 행위일 뿐, 필자는 소수에 불과한 몇몇 사람들의 그릇된 행위가 그 집단 전체의 행위로 비추어지는 일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언젠가, 유리텍에서 서비스 하고있는 ‘공작왕’ 유저들을 대상으로 ‘온라인게임을 즐기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가 언제인가?’ 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그 결과, 대인관계 형성이 55.8%를 차지했고, 등급상승 20.8%, 아이템획득 11.7%로 대인관계 형성이라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설문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온라인게임을 즐기려는 유저들이 단지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 게임을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유저들의 상당수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새로운 문화를 접하면서 온라인게임의 즐거움을 만끽하려는 목적을 갖고있다.

한편, 아이템 획득에만 혈안이 된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아이템을 얻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부작용들이 비단 게임개발사들만의 책임은 아니라고 본다. 게임 속 환경에 심취한 나머지 현실과의 경계를 구분 짓지 못하는 일부 유저들의 인식변화가 절실히 필요한 대목이다.

아이템 현금거래를 비롯한 온라인게임에서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온라인게임 고유의 차별화 되는 커뮤니티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 예를 들자면, 게임을 진행함에 있어 필요한 지식들이나 정보 등 건전한 교류가 이루어져야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온라인 RPG게임의 경우는 ‘길드(문파)’라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이것을 통해 보다 효과적인 커뮤니티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다. 게임회사는 이 ‘길드’의 활동을 돕고 길드 문화가 바로 서도록 뒷받침 해줘야 할 것이다. 즉, ‘길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서 보다 건전한 모임과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길드’의 목적을 올바르게 정하고 길드장은 그 목적에 맞게 ‘길드’를 운영해야 할 것이다.

사소한 이익이나 목적에 얽매이지 않고 올바른 커뮤니티가 형성되도록 돕는 것은 길드에 속한 구성원들의 몫이다. 이렇게 게임회사와 게이머들이 함께 노력 할 때에 올바른 게임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또한, 그 커뮤니티를 통해 온라인게임 문화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온라인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면보다 훈훈한 이야기들을 많이 접한다면 게임의 사회적 문제점을 조금이나마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유리텍 이영직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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