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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철] 아이소닉 온라인 총괄이사

  • 경향게임스
  • 입력 2002.10.1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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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마 던 저..”

과연 무엇을 뜻하는 말인가? 의미가 불분명한 이 문장은 그러나 국내에서 온라인게임, 특히 롤플레잉게임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표현임에 틀림없다.

제대로 풀어서 살펴보면 OO님, 제게 돈 좀 주시겠어요?라는 온라인게임 내에서 한 사용자가 다른 사용자에게 게임내 화폐를 구걸하는데 자주 쓰이는 표현이다.

표현내에서 구걸하는 사람으로서의 공손함과 애절함은 찾아볼 수도 없거니와 한술 더떠서 숫제 반말에다 명령조이니 처음 보는 사람으로서는 기가 찰 노릇이 아닌가.

또 다른 예로 몇 몇 외국계 온라인게임에서는 숫제 한국 사용자만을 위한 별도의 서버를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이다. 외국(서구) 사용자들이 동양계, 특히 한국 사용자와는 같이 어울려 게임을 즐기려 하지 않기 때문에 게임운영사가 취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한다.

그러면 왜 한국인 사용자들은 서구의 사용자들에게 왕따를 당하는가? 한마디로 의사소통이 안되고 예의가 없고 지나친 민족감정 때문에 세계인이 함께 어울려서 게임을 즐기기에 부적절한 상황들이 너무도 빈번히 발생하기 때문이라 한다.
물론 영어 구사 능력이 원활하지 못하여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더한 문제가 바로 타인과의 만남에서 갖추어야할 기본 매너가 없음이라는 따가운 지적은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세계 온라인게임 산업의 메카라고 자부해온 우리에게 있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으로 인해 발생되는 각종 사회 문제들은 여전히 치유되지 못한 채 산업의 양적 성장만 강조되고 질적 성장이 뒷받침되지 못하여 가까운 미래에 반 온라인게임 정서가 형성되어 산업자체에 대한 위기가 오지 말란 법도 없다.

그렇다면 이러한 온라인게임으로 인한 크고 작은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해결책은 정말 없는 것일까? 이에 필자는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온라인 예절 교육의 강화이다. 어떤 이들은 온라인게임으로 인하여 발생된 문제들의 원인이 게임 자체에만 있는 것으로 여기고 게임을 못하게 해야 한다거나 또는 게임의 재미를 격감시키도록 개조하는 등의 극단적인 방법을 치유책으로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본질을 꿰뚫어보지 못하고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식의 게임 산업 자체를 부정하고 위협하는 위험한 발상이다. 온라인게임 자체가 잘못된 것이 절대 아니다. 그에 상응하는 교육이 안되어서인 것이다.

여기서 강조되는 것이 바로 인터넷의 익명성이라는 특징을 가지는 가상 공간에서의 인성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과연 현재 우리의 청소년 정규 교육과정에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한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학습 프로그램 마련되어 있는가? 그들은 분명히 하루에 최소 몇시간은 인터넷을 통한 가상 사회에서의 주인공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 좋든 싫든 엄연한 현실이다.

오프라인의 삶에 대한 교육이 중요한 것처럼 온라인의 삶 또한 그 특성에 맞는 교육의 선행이 우선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과연 우리 기성세대들과 국가 교육행정 담당관들은 얼마나 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있고 제도적으로 반영해 오고 있는지 우선 반성하고 지금이라도 시작하여야만 한다. 정규 교육과정 뿐만 아니라 각종 인터넷 매체들에서도 온라인 예절 지키기에 대한 계몽 및 캠페인이 동시에 진행되어야만 한다.

둘째, 온라인게임 운영사의 확고한 정책적 노력이 절대 필요하다. 온라인게임은 결국 많은 사용자가 서로 만나서 사회를 이루고 더 큰 게임으로 발전시켜 가는데 그 특징이 있다. 따라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에는 항상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는 없다. 하물며 서로 얼굴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주로 문자로 서로의 의견을 나누게 되는 시간적, 공간적 불일치로 인한 사소한 오해들이 빈번히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이 바로 온라인 게임 운영사의 확고한 정책 및 운영담당자들의 자질이다. 주지하다시피 우리는 사회 전반에 걸쳐 선진국에 비해 서비스 마인드가 뒤쳐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온라인게임 운영 역시 마찬가지이다. 온라인게임 운영사는 운영자들의 자질 향상을 위한 교육 및 처우개선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함은 물론 확고한 고객 서비스 정책과 게임내에서의 예절 및 분위기 쇄신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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