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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엑스포테이토 사장

  • 경향게임스
  • 입력 2002.09.2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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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게임 산업계는 지금 콘솔(비디오) 게임 이야기로 달아오른 상태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가 그 동안 준비해 온 X박스를 출시한데 이어 일본 닌텐도가 히든카드로 준비해온 게임큐브를 미국에서 정식 출시함에 따라 세계 게임 산업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콘솔 게임 시장 가세로 지금까지 소니와 닌텐도를 축으로 발전해온 세계 콘솔 게임 시장은 3파전 양상으로 재편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NPD 그룹 콘솔 게임 관련 전문 자회사인 NPD 펀월드는 미국이 2001년 1월부터 11월까지의 콘솔 게임 시장 규모가 64억달러에 이른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7억달러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11월 성장률은 전년도에 비해 무려 6백24%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 같은 급격한 성장 배경에는 지난해 11월에 출시된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인 X박스와 게임큐브의 판매 호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러한 콘솔 게임의 강력한 돌풍은 한국 게임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일본 소니의 비디오 콘솔 게임기 전문 업체인 SCE는 한국에 SCEK 설립함과 동시에 2월부터는 PS2의 판매를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소니의 선공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닌텐도 역시 올해 안에 국내 총판을 시작할 것이라고 가정해보면, 이제까지 국내에서는 게임산업 범주에 끼지 못했던 콘솔 게임시장이라는 거대 시장이 일시에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콘솔 게임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발생됨에 따라 국내 게임 개발사들은 그 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세계 콘솔 게임계의 핵으로 자리잡은 마이크로소프트나 소니와의 다양한 협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제휴 사례가 없었던 메이저 콘솔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나 소니와 효과적으로 협력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국내 게임 산업의 발전 현황과 세계 게임시장에서 한국의 높아진 위상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네트워크 환경을 갖춘 나라로 성장하였음을 알리고, 이를 바탕으로 성장한 한국 게임 시장에서 게임 비즈니스를 한다는 것이 단순한 게임기 판매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세계 게임시장과 하나 되는 길임을 인식시켜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한국 게임시장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메이저 업체들과 협력해야 진정한 파트너로 대우받을 수 있고 동시에 협력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또한 콘솔 게임 개발 및 유통 경험이 전무한 현재 국내 게임 업체들이 하루라도 빨리 세계 콘솔 게임시장에 진입해 그 위상을 당당히 하기 위해서는 단독 개발이나 지금까지의 방식을 고집하기보다는 메이저 업체들의 노하우를 인정한 뒤 그들의 노하우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단, 빠른 시일 내에 그들을 따라잡는 것에 급급해 모방을 하려 한다면 제자리걸음을 되풀이하는 것 밖에는 안된다. 그들의 장단점과 우리의 장단점을 잘 융화해 한 걸음씩 기초를 탄탄히 밟아가며 나아가야 한다.
옛 한자성어에 청출어람(靑出於藍) 이라는 말이 있다. 뜻을 풀이해 보면 제자가 스승보다 더 낫다는 말이다. 그들이 우리보다 앞서 있음은 확실하다. 이 사실을 인정하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그들에게서 배워야 할 점과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이나 마케팅 능력을 잘 보완해 노력한다면 세계 콘솔 게임시장에서 강국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날도 그리 멀지 만은 않았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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