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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인디 기대작 산나비, 얼리 억세스 버전 체험기

강화된 비주얼·인게임 연출 ‘눈길’ ... 초보자 위한 밸런스 조정 ‘필요’

  • 박준수 기자 mill@khplus.kr
  • 입력 2022.06.3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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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개발사 원더포션이 개발하고 네오위즈가 배급하는 ‘산나비’가 최근 얼리 억세스를 개시했다. ‘산나비’는 지난 1차 CBT때 보다 한층 발전된 퀄리티를 선보이며 플랫포머 장르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제공=네오위즈
제공=네오위즈

실제로 플레이해본 ‘산나비’ 얼리 억세스 버전은 기대 이상이었다. 스토리 전개를 통해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추가됐고, 게임 내 아트와 연출도 세밀하게 갈고 닦은 티가 났다. 뿐만 아니라 세기말 사이버펑크 분위기와 어울리는 배경음악도 추가됐다. 
플랫포머 게임의 핵심 요소인 스테이지 패턴도 이전보다 다채로워졌다. 늘어난 사슬팔을 끌어당겨 벽이나 천장에 빠르게 붙을 수 있는 기능이 생겼으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스테이지가 도입됐다. 자연스럽게 게임의 난도는 더욱 상승했으며, 장르 마니아들의 도전 의식을 불태우게 만든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얼리 억세스 기준으로 ‘산나비’는 초보 유저들에게 적잖이 어려운 편이다. 캐릭터의 체력이 감소하지 않는 ‘쉬움’ 난이도는 콘텐츠에 대한 도전보다는 회피의 선택지가 될 우려가 있어 밸런스를 조정할 필요성이 느껴진다.

세련미 더한 게임성 ‘압권’
‘산나비’의 얼리 억세스 버전은 준수한 퀄리티를 보여준 CBT 버전보다 더욱 발전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 게임의 정체성과도 같은 ‘조선 사이버펑크 네온사인’은 스케일이 훨씬 커졌다. 일례로 유저는 마고 특별시 상공에서 시가지의 전경을 마주할 수 있다. 현란한 네온사인이 집결된 도시의 모습은 도트 그래픽으로 구성됐음에도 웅장함을 느끼게 만든다.
 

▲‘산나비’의 그래픽은 새 버전이 나올 때마다 일취월장하고 있다 
▲‘산나비’의 그래픽은 새 버전이 나올 때마다 일취월장하고 있다 

인게임 연출도 진일보했다. 폭탄 테러에 사망한 딸을 생각하는 주인공의 심리 묘사는 화면 흔들림이나 노이즈 같은 시청각적 효과가 추가돼 애절함을 더한다. 이외에도 주인공이 추락한 헬기 안에서 사망한 부하에게 경례를 하거나, 원거리 통신 이용 시 상대방의 얼굴이 포함된 대화창이 화면에 표시되는 등의 상호작용 요소도 늘어났다.
 

▲새롭게 추가된 원거리 통신 연출
▲새롭게 추가된 원거리 통신 연출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등장한 신규 보스들도 눈길을 끈다. 1차 CBT에 등장한 첫 번째 보스 ‘집행명령’에 이어 얼리 억세스 버전에서는 ‘저스티스’와 ‘감독관’이 새롭게 추가됐다. 특히 세 번째 보스인 ‘감독관’은 주인공이 잠입한 시설을 통제하는 거대 로봇으로, 음산한 배경음악과 함께 등장해 유저에게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한다.
 

▲신규 보스 ‘감독관’
▲신규 보스 ‘감독관’

더 빨라진 액션, 더 매워진 고난도 패턴 
게임은 외적인 비주얼뿐만 아니라 조작으로 느낄 수 있는 재미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이번 얼리 억세스 버전에서는 주인공 캐릭터에 새로운 스킬이 추가됐다. 벽이나 천장에 사슬팔을 걸었을 때 ‘스페이스 바’를 누르면, 캐릭터가 사슬을 빠르게 감아 목표한 곳에 밀착해 더욱 신속한 이동이 가능해졌다.
 

▲ 이제는 천장에 밀착해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다
▲ 이제는 천장에 밀착해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다

그러나 스테이지의 패턴이나 기믹이 다변화되면서 게임의 난이도도 적지 않게 상승했다. 특히 주인공을 포함해 기계를 자동으로 요격하는 ‘경계 구역’은 게임 진행에 큰 장애물로 등장한다. 이와 연계해 ‘경계 구역’으로 밀어 넣어야만 완전히 파괴할 수 있는 적들도 나타나기에 모든 스킬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줄 알아야 원활한 클리어가 가능하다.
 

▲ 새롭게 추가된 기믹인 ‘경계 구역’
▲ 새롭게 추가된 기믹인 ‘경계 구역’

앞서 언급한 보스 ‘감독관’의 경우 플랫포머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에게는 통곡의 벽이 될 정도로 어려운 편이다. 게임에서 ‘감독관’은 커다란 눈으로 대상을 응시하면서 해킹을 진행한다는 설정을 보유했다. 실제로 ‘감독관’의 눈에 오랜 시간 노출될 경우 주인공이 사망하기 때문에 해당 스테이지에서는 타임어택이 강제된다. 유저는 최대한 빠르게 맵 곳곳에 배치된 스위치를 눌러 막힌 문을 열고, ‘감독관’의 시선에 닿지 않는 안전 공간으로 이동해야 한다.

▲‘감독관’에 오랜 시간 응시당할 경우 게임 오버가 되기 때문에 빠르게 스위치를 누르고 이동해야 한다
▲‘감독관’에 오랜 시간 응시당할 경우 게임 오버가 되기 때문에 빠르게 스위치를 누르고 이동해야 한다

도전 통한 성취감 얻는 게임 ‘기대’
‘산나비’는 다양한 플랫포머 게임을 즐겨온 기자가 보기에도 독특한 재미와 매력을 가진 게임이다. 그러나 얼리 억세스 버전 기준으로 우려되는 부분도 존재한다. 
 

▲난이도 선택 시스템이 도입돼 어려운 부분을 스킵할 수 있게 됐다
▲난이도 선택 시스템이 도입돼 어려운 부분을 스킵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에게 ‘산나비’의 진입장벽은 꽤 높은 편이다. 물론 개발사 측은 난이도 선택 시스템을 도입해 ‘쉬움’ 기준으로 캐릭터의 HP가 줄어들지 않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이 때문에 초보 유저들이 개발사가 공들여 준비한 콘텐츠를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건너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난관에 도전해 이를 극복하고 얻는 성취감은 플랫포머 게임의 핵심적인 재미이자 미덕이다. 때문에 현재의 난이도 시스템보다는 밸런스 조정을 통해 초보 유저들도 해당 장르의 재미를 온전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이는 쉽지 않은 길이지만 올 연말로 예정된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유저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게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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