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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준비은행, “금융상품에 초점 맞춘 가상화폐 법안 제정 준비 중”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2.07.1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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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 공화국(이하 남아공)의 준비은행이 가상화폐를 경제 주요 부문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금융 상품으로 규정하는 법안 제정을 준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입법수도인 ‘케이프타운’(사진=FLICKR)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입법수도인 ‘케이프타운’(사진=FLICKR)

쿠벤 나이두(Kuben Naidoo) 남아공 준비은행(SARB) 총재는 지난 7월 12일(현지시간) 해외 웹 세미나에서 현지 정부가 최장 18개월 이내에 가상화폐 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법안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남아공 준비은행 총재의 언급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현지 정부가 가상화폐를 통화가 아닌 금융자산으로 보고있다는 것이었다. 가상화폐를 통한 물건 구매가 가능하지 않다는 점과 시세 변동성을 감안했을 때 통화로의 규정은 적절하지 않다는 게 남아공 준비은행의 입장이었다. 
쿠벤 나이두 총재는 “모든 정의를 종합했을 때 가상화폐는 통화가 아니라 자산이다”라며 “가상화폐는 거래가 가능한 무언가인 점을 고려했을 때 주류 금융과의 합병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라고 말했다. 
남아공 내 가상화폐 관련 법안은 현지 금융 정보 부서(FIA)를 통해 규제될 것으로 알려졌다.
 

쿠벤 나이두 남아공 준비은행 총재(사진=PSG KONSULT WEBINAR)
쿠벤 나이두 남아공 준비은행 총재(사진=PSG KONSULT WEBINAR)

쿠벤 나이두 총재는 자금 세탁, 탈세 및 테러자금 조달, 신분확인(KYC)에 초점을 맞춰 법안을 제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인 루노(Luno)는 지난 2020년 자료 조사를 통해 당시 남아공 내 가상화폐 보유 비율을 13%로 집계했다. 루노의 보고서에서 남아공은 조사 시점을 기준으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상화폐 시장 참여가 가장 활발한 국가였다. 
가상화폐 시장 규모가 최근 몇 년에 걸쳐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현지 시장 참여자 비율 또한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KOSIS)의 올해 자료 기준으로 남아공 인구는 약 6,075만 명이다. 
비트코인을 생산하는 채굴 산업에서 남아공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1월을 기준으로 0.01% 수준이다. 아프리카 대륙을 기준으로 리비아와 이집트의 뒤를 이은 3위 규모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전 세계 비트코인 생산 점유율은 0.07%였다. 
 

올해 1월을 기준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전 세계 비트코인의 0.01%를 생산했다(사진=CBECI)
올해 1월을 기준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전 세계 비트코인의 0.01%를 생산했다(사진=CBECI)

한편 가상화폐 거래소인 쿠코인은 지난 3월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아프리카 내 가상화폐 이용자가 지난 1년간 20배 이상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대륙 내 가상화폐 산업이 이집트의 카이로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 및 나이지리아의 나고스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게 쿠코인의 분석이었다. 
쿠코인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가상화폐 거래 유형은 88.5%를 차지한 국제 송금이라고 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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