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멘도사(Mendoza)주가 현지 최초로 가상화폐를 통합 세금 납부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현지 매체인 클라린(Clarin)이 지난 8월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멘도사주 정부의 가상화폐 세금 납부 시스템은 지난 8월 24일(현지시간)부터 선보여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가상화폐를 통한 세금 납부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한다는 것이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또는 특정자산의 가치에 일대일로 고정된 가상화폐를 뜻한다. 클라린이 언급한 세금 납부 가능 가상화폐로는 ‘테더(Tether)’, ‘유에스디씨(USDC)’, ‘다이(DAI)’ 등의 스테이블코인이 있었다.
가상화폐를 통한 세금 납부는 납세자의 지불액을 중개 업체가 현지 통화인 페소(Peso)로 전환하는 방법을 통해 완료된다. 현지 세무당국은 납세자가 납부 방법으로 가상화폐를 선택할 경우 세액을 가상화폐로 변환해 웹주소(QR) 코드를 전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르헨티나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 지정한 엘살바도르 및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가상화폐 사용 도입이 가장 활발히 논의되는 국가 중 한 곳이다.
아르헨티나 내 가상화폐 사용은 50%가 넘는 살인적인 현지 물가 상승률을 배경으로 한다. 지난 7월의 아르헨티나의 연간 물가 상승률은 64%에 육박했다.
높은 물가 상승률로 인해 가상화폐 선호 현상이 두드러짐에 따라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부에노르아이레스시장은 지난 4월 조세 체계 내 가상화폐 지불 도입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당시 호라시오 로드리게스 라레타 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은 시정 계획 발표 현장을 통해 가상화폐를 통한 세금 납부 정책 추진을 언급했다.
지방자치단체의 관할 지역 내 세금 납부 현황을 촉진하기 위해 지불 수단 내 가상화폐 채택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의 설명이었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다국적 결제업체인 마스터카드는 이달 초 아르헨티나 지역에서 사용 가능한 가상화폐 선불카드를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현지 주민이 마스터카드 네트워크가 설치된 장소에서 비트코인 및 바이낸스코인 등의 가상화폐로 만들어진 선불카드를 사용하고, 자동입출금기를 통해 자산을 인출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양사의 사업적 목표였다.
한편 아르헨티나 내 두 곳의 시중은행은 지난 5월 3일(현지시간) 현지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를 지원할 것으로 발표했으나 중앙은행에 의해 이내 곧 효력 정지를 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