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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소형의 게임과 영화사이 (#64)] 2008 동경게임쇼

  • 경향게임스 khgames@khgames.co.kr
  • 입력 2008.10.2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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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일본의 동경게임쇼에 다녀왔다. 국내에서 매년 겨울 즈음에 열리는 지스타는 한두 번 놀러가 본 경험이 있지만, 해외에서 개최되는 게임전시회에 참여한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라 조금은 들뜬 마음이었다.


해외 유명 국제게임전시회중 동경게임쇼는 미국의 E3, 유럽의 ECTS와 함께 세계 3대 게임쇼에 속하는 큼직한 행사다. 비디오게임을 주로 전시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강세를 보이는 온라인 기반의 게임은 그다지 많이 눈에 띄지 않았지만,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완성도 높은 일본산 비디오게임들을 대대적으로 선보여 직접 플레이하지 않고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황홀경에 도취될 지경이었다. 유명 게임 전시회다보니 각국에서 찾아든 게임마니아들로 넘쳐날 것 같았지만 역시 자국민의 게임 사랑이 돋보였다. 행사기간 4일중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동안만 일반인들의 출입이 가능했지만 짧은 일정에 아랑곳하지 않고 아침부터 몰려든 인파는 오후가 되어서도 지칠 줄 몰랐다. 그만큼 게임에 대한 애정이 뜨겁다는 증거일 것이다.


특색 있는 부스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화려하고 넘칠 듯 예쁜 부스걸은 차치하고서도 각 개발사들은 게임자체의 컨셉을 살려 유저들에게 한층 더 가깝게 다가가고자 하는 의도를 나타냈다. 아예 부스걸을 가운데 두고 주변 시연석을 빙 둘러 마련해 유저들이 직접 게임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섬세한 배려를 한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얼마 전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려 언론의 이목을 끌었다. 매년 국내의 부천영화제나 부산국제영화제 등 각 지역에서 열리는 영화제들을 미디어에서 접하면서 영화팬의 입장으로 봤을 때 드는 느낌은 여전히 상업적 색채가 강한 인상이었다. 판타스틱 영화제나 독립영화제, 국제 영화제 등 각 지역에서 매년 열리는 영화제는 모두 서로간의 특성은 다를지언정 영화팬들을 위한 자리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하지만 매번 영화제가 개최되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축제라는 느낌보다는 그저 연말 시상식을 시청하는 기분이 든다. 레드카펫을 밟는 연예인과 배우에 치중한 연이은 중복된 보도와 이슈화로 영화제 본연의 의미와 색깔은 점점 빛바래져 가는 것이다.


영화와 게임을 동시에 사랑하는 팬으로서, 각종 축제나 행사가 펼쳐지면 유의 깊게 살펴보게 된다. 하지만 겉보기에만 화려한 축제의 모습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가장 중요한 목적성을 잃는다면 주최자는 물론 참가자에게도 외면 받게 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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