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규제기관의 조사종결 소식에 10% 이상 상승했던 코인베이스(Coinbase) 가상화폐 거래소 주가가 지난 1월 5일(현지시간) 코웬(Cowen) 투자은행의 목표가 하향 조정에 하루 만에 상승분을 반납했다. 
 

코웬은 코인베이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75달러(한화 약 9만 5,700원)에서 36달러(한화 약 4만 5,936원)로 낮췄다. 코인베이스의 최근 종가는 33.71달러(한화 약 4만 3,013원)다. 코웬이 코인베이스의 주가를 하향 조정한 배경에는 두 가지 이유가 존재했다. 
‘수익 추정치 하향’과 ‘가혹한 규제 환경’이 그 이유였다. 코웬의 시장 분석가(애널리스트)들은 코인베이스의 올해 수익 추정치를 36억 달러(한화 약 4조 5,936억 원)에서 21억 달러(한화 약 2조 6,796억 원)로 4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21년 이후 코인베이스의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며 현재 상황이 올 한 해에 걸쳐 안정화되거나 반등할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는 게 코웬 분석자들의 입장이었다.
 

코인베이스의 최고경영자도 2022년 수익이 직전연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할 것으로 언급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일어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 하락과 에프티엑스(FTX) 거래소 파산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트려 코인베이스 수익에도 악영향을 미칠 거란 게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 의견이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2021년 70억 달러(한화 약 9조 2,274억 원)의 매출과 40억 달러(한화 약 5조 2,720억 원)의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을 올린 바 있다. 
 

‘가혹한 규제 환경’은 코웬 분석가들은 꼽은 두 번째 코인베이스 주가 상승 저해 요소였다. 
코웬의 시장 분석가들은 “가상화폐 자산이 규제당국에 의해 유가증권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라며 “이는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화폐의 거래량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수탁(보관)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현지 규제로 인해 코인베이스가 거래와 수탁 사업을 분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탁 사업에 대한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 수 있을 거란 게 코웬의 입장이었다. 
코웬 분석가들은 미국 의회가 올해 안으로 가상화폐 규제 안을 제정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의회가 오는 2024년에야 가상화폐 규제안 제정에 대한 식견을 제정할 거란 게 코웬의 분석가들의 견해였다. 
분석가들은 가상화폐 규제가 완료되기 전까지 약 2년간에 걸쳐 미국 의회가 시장 감독에 과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코웬의 최근 코인베이스 목표주가 조정은 다국적 투자은행들 중에서도 최저 가격 수준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코인베이스의 주가를 코웬과 비슷한 수준으로 바라본 투자은행으로는 골드만삭스가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1월 14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의 매수의견을 ‘매도’로 밝히며 목표가를 41달러(한화 약 5만 5,210원)로 잡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경우에도 지난 11월 코인베이스의 목표주가와 매수의견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조정된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코인베이스 목표주가와 매수의견은 각각 50달러(6만 3,800원)와 ‘중립’이었다. 
한편 코인베이스는 지난 12월 20일(현지시간) 시장 분석 보고서를 통해 2023년 알트코인의 약세를 점쳤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화폐를 의미한다. 
 

코인베이스는 ‘2023년 가상화폐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알트코인에 투자하려는 시장 참여자들의 의지가 올해 시세 하락세로 인해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고 알렸다. 알트코인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투심이 완전히 회복하는 데 몇 달이 걸릴 것이란 게 코인베이스의 전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