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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컬럼]중국 게임 회사와 콴(Guan)시

  • 김상현 기자 aaa@khplus.kr
  • 입력 2012.10.2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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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처음 중국계 게임회사에 입사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힘들거라며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큰 걱정을 하지는 않았다. 중국계 회사도 같은 기업인데 뭐가 그렇게 특별할까 생각한 것이다. 어차피 그들도 회사의 성공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매 한가지니까 보통의 한국회사에서 일하는 것처럼 일해도 인정받을 수 있겠지 하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그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중국과 한국의 문화차이, 한국 게임 생태계를 바라보는 이질적인 시선, 자기의 지역이아닌 타지역에서 새로운 사업을 할 때의 걱정들이 현실이 된 것이다. 입사 초에는 업무 진행 중 문화 차이에서 오는 대립으로 상처가 많았다. 도대체 한국이라는 나라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인지 생각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 우션코리아 임광혁 지사장


신문에서만 읽었던 중국에서 일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 등 부정적인 이야기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예를 들어 협력 업체와의 계약 하나에도 이면계약이 있을까봐 의심하는 걱정에서부터 계약서에 포함돼 있는 문구들 역시, 이게 과연 계약 당사자들끼리 주고받는 문구일까 싶을 정도로 걱정되는 항목들까지 사사건건 부딪혔던 것이다.


뒤돌아 생각해보면 중국에서 이야기하는 ‘콴(Guan)시’가 없는 한국인 스태프와는 더욱 철저하고 냉정하게 하고자 했던 것 같다. 이제 우리 회사는 영화배우 최민수 씨를 홍보모델로 기용하면서 주력작 ‘무신천하’가 국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안착하는데 성공했다고 본다. 뭔가 실적이 나오니 중국에서도 ‘콴(Guan)시’가 생기는 것으로 받아들여 주는 분위기다. 그래서인지 그간 힘들었던 고민들이 다소 풀리는 느낌이다.


필자가 본 ‘콴(Guan)시’는 결국 신뢰를 쌓는 작업이다. 한국인인 우리가 중국인들의 문화를 모두 이해하고 그안에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국적을 넘어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신뢰를 심어준다면 서로간의 정으로 묶인 우리 방식의 ‘콴(Guan)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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