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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희] 작가 - 판타지 소설 '룬의 아이들'

  • 지봉철
  • 입력 2002.08.2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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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를 소재로 한 게임을 좋아하는데요. 워크래프트2, 아이스윈드데일을 가장 재미있게 즐기고 있어요. 시간이 없어 푹 빠지지 못해 아쉽지만요."
PC통신 나우누리를 통해 99년 4월부터 ‘세월의 돌’이라는 판타지 소설을 연재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그녀는 출판 제의를 지속적으로 받다가 그해 9월부터 동명의 소설을 책으로 내기 시작했다. 통신 조회수 4백만에 이르는 ‘대 인기’를 끈 그녀의 소설을 출판사가 가만둘 리 없었다. 출판사에 선택은 정확했고 그녀는 이제 국내 판타지 소설장르에 대표작가로 떠올랐다. '세월의 돌'의 대 성공으로 그녀는 이후 '태양의 탑'과 최근 '룬의 아이들'을 차례로 출간했다.
그녀가 개척하고 있는 분야는 국내에서는 아직 비주류로 꼽히는 판타지 소설. 해외에서는 국내에서도 영화로 소개된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등의 판타지 소설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판타지 소설이라는 분야가 큰 관심을 끌지는 못하고 있다.
판타지 소설에 흔히 등장하는 국적불명의 이름들과 중세 유럽사회를 배경으로 영웅들의 모험담을 그리고 있는 천편일률적인 내용이 보편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 그러나 그녀의 소설에는 영웅이 없다.
"제 소설에서는 모든 능력을 다 갖추고 있는 영웅은 등장하지 않아요. 오히려 나약하기까지 하죠. 모험을 하면서 주인공은 다양한 사회를 경험하며 성장하게 됩니다." 사람 키보다 더 큰 방패와 긴 칼을 무자비하게 휘두르는 영웅이 없는 대신, 그녀의 소설엔 인물들에 대한 사랑이 있다. 스케일이 큰 모험담보다 캐릭터의 아기자기한 개성표현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그녀의 소설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는 최근에 제우미디어를 통해 출간된 '룬의 아이들-윈터러'가 각종 서점 판매차트에서 베스트셀러로 기록되고 있다는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중, 고생들만이 판타지 소설을 좋아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40대 어떤 주부님이 아이가 보던 책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팬레터를 보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룬의 아이들은 소프트맥스의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인 4리프(www.4leaf.co.kr)와 온라인 게임 테일즈위버의 원작소설이기도 하다. 소설과 게임이 만난 대표적인 원소스 멀티유즈 작품인 것이다. 최근엔 애니메이션 업체 몇군데에서도 그녀의 작품을 탐내고 있다.
4리프는 전민희씨가 창조해낸 14명의 캐릭터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녀는 4리프를 즐기는 게이머들이 캐릭터에 강한 집착을 가지고 있어, 캐릭터에 대한 개성부여에 가장 신경을 썼다고 한다. 현재 4리프는 1백45만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을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룬의 아이들'은 4리프 외에도 소맥의 온라인게임 ‘테일즈 위버’에,‘세월의 돌’은 이삭커뮤니케이션의 온라인게임 ‘아룬드 온라인’에 이용되고 있다.
그녀가 판타지 소설 작가로서의 소질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때부터다. “평상시에는 역사와 문학, 신화 등을 비롯해 철학의 신조류, 판타지 동화, 남미 환상문학 등 닥치는 대로 책을 읽고 몽상하고 멍하니 있어요”라고 말하는 전민희씨는 중학교 때부터 미국, 프랑스, 러시아 등의 도시가 등장하는 ‘이상한’ 소설을 쓰기도 한 취미생활이 지금의 ‘직업’을 갖게 만들었다고.
현재 그녀는 새로운 소설을 구상하고 있다. 스스로 나태해지면 느슨해지기 쉬운 직업이라 자신이 정해놓은 마감일은 철저히 지키고 있다. 자신이 정한 마감일에 쫓겨 지금은 밤샘작업도 마다하지 않는다.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는 영화를 주로 본다. 최근엔 판타지 소설을 기반으로 한 영화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관람했다.
"해리포터는 엄밀히 말하면 판타지 소설은 아니지요. 학원물이라고 하는 편이 훨씬 어울리죠. 게임으로도 나왔다고 하던데 아직 해보지는 못했지만, 소설과 게임은 궁합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어렸을 때 읽었던 '피터팬'. 피터팬과 같이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소설을 쓰고 싶다는 것이 그녀의 소망이다.

사진=홍상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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