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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안] "포트리스2 통해 커뮤니티 매력 알게 됐다"

  • 김수연
  • 입력 2002.05.2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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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에서 그녀는 첫 주연의 부담감보다 자신감이 앞섰다. 90분 짜리 단막극임에도 불구하고 4개월 가량을 공들여 만든 작품이었다. 촬영이 거듭될수록 부담감이 더했다는 그녀는 살이 빠지고 급기야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현상까지 일어났다. 이후에도 나이에 걸맞지 않게 가슴에 독기를 품는다던가 아픔을 겪는 성숙한 내면 연기만을 도맡아 왔다. 그런 그녀가 MBC 시트콤 '뉴논스톱'에 출연하게 됐을 때 시트콤에 걸 맞는 발랄한 연기가 오히려 낯설고 힘들었다. 극 중 눈물 연기를 해야하는데 감독님의 요구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 억지 울음'이었다. 그 동안 숱하게 눈물 연기를 해왔는데 눈물 없이 우는 연기를 한다는 게 그렇게 힘들 줄이야.

명랑하고 재기 발랄한 그녀. 영화나 비디오, 만화책 보는 것과 게임이 취미다. 빨리 뛰는 건 자신 없지만 오래 달리는 건 자신 있다는 그녀답게 올림픽 경기 중에서도 '마라톤'을 가장 좋아한다. 극한 상황일수록 잠재된 파워가 샘솟는다는 그녀는 '깡' 빼면 시체다. 그녀가 좋아하는 게임은 무엇일까. "하루에 한시간 씩은 꼭 게임 사이트에 접속해요. 제가 제일 잘하는게임은 '포트리스2'에요." 그녀의 게임 실력은 매니아들에 비하면 아직은 초보 단계이다. 그러나 최근 그녀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한명 두명 늘어나면서 밖에 나가 즐길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아마도 게임을 즐기는 연예인들은 비슷할 거예요. 게임은 서로 얼굴을 보지 않고도 커뮤니티가 가능하잖아요. 게임이 주는 매력인거 같아요." 그녀의 어릴 적 꿈은 참으로 다양했다. 셜록홈즈 같은 명탐정을 꿈꾸기도 했고 여경찰, 스튜어디스…하지만 고등학생이 되면서 만화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적어도 연기의 참 맛을 알기 전까진 말이다.

잠시 연기활동을 접고 대학생활을 하는 동안 남자친구를 만났다. 몇 일간 연락이 안되던 남자친구. 알고 보니 딴 여자가 생긴 것. 남자친구와 전화로 이별하고 홍대 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음을 터트린 가슴 아픈 이별의 경험도 있다.
"대인관계가 원만한 사람이 좋아요. 리더쉽 있고 친구도 많은 남자요." 인물이나 몸매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그녀. 하지만 바람둥이 남자는 질색이다. 외국 배우 '윌 스미스' 같은 남자가 이상형이라고.

억지스럽지 않고 극 중 느낌이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최민식과 '내 마음의 풍금'의 전도연의 연기를 닮아가고 싶다는 조안. 지금 그녀의 가장 큼 소망은 죽기 직전까지 연기를 하는 것이다. 아니, '연기를 하면서 죽는 것'이라고 해야 옳은 표현이다. 그녀는 나이가 들어도 그 나이에 걸 맞는 연기를 하고 싶다. "백발 노인이 돼서 죽음을 연기하다 카메라 앞에서 생을 마감할 수만 있다면 가장 행복한 연기자일거라고 생각해요." '컷' 소리에도 미동이 없는 그녀에게로 사람들이 달려왔을 땐 이미 극중 죽음과 함께 한 그녀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는 정말 영화 같은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그녀의 꿈이다.||'태조왕건'에서 '신검'역을 맡아 열연한 아역탤런트 출신인 이광기와의 특별한 인연으로 첫 작품부터 주연을 맡는 행운을 거머쥔 조안은 '첫사랑'에서의 능숙한 연기로 주목받고 있는 신인이다. 그녀는 영화 '소름'을 비롯해 그 동안 KBS 학교4, SBS 설특집극 '화투', MBC 시트콤 '뉴논스톱' 등에 출연했다. 조안은 여자 연기자가 꿈꾸는 예쁜 연기가 아니라, 매번 다른 이미지와 카리스마로 철저하게 극중 인물을 소화해 낸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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