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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기] "신검의 저력은 '스타크래프트'에서 나왔다"

  • 소성렬
  • 입력 2002.04.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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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연기에 가장 큰 힘을 준건 '스타크래프트'였어요. 게임을 알기 전에는 무엇인가에 몰입하는 힘이 약했거든요. 그런데 게임을 하면서 집중력이 생겼어요." 그가 게임을 알게 된 것은 2년전인 99년 가을. 동료 탤런트 임호에게 '스타크래프트'를 배우면서부터였다. 축구광이기도한 그는 연예인 축구 게임단 '프랜드' 소속 회원으로 7년째 매주 일요일 오전에 축구를 하고 있다. 임호를 만난 것도 '프랜드'에서 였다. "임호씨와 드라마에 출연한 적은 없어요. 축구를 하면서 친해지게 되었죠." 임호 역시 연예계에서 알아주는 게임 매니아로 통한다.

축구·게임 매니아

처음 게임을 배울 때는 많이 힘들었다. 전략 전술을 알아야 했고 종족별 특성도 외워야 했다. 이씨가 주로 선택하는 종족은 '프로토스'. 왜인지 모르겠지만 '저그'나 '테란' 보다는 '프로토스'에 정이 많이 간다고 했다. 그는 연예인중 '스타크래프트' 대전을 해보고 싶은 사람으로 자신에게 게임의 묘미를 알려준 탤런트 임호와 최근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정태우를 지목했다. 다들 바빠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대전을 해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이씨는 지난 85년 고등학교 1학년때 TV연기자로 데뷔했다. 올해로 연기생활 18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그런데 KBS는 지난해 연말 거행된 연기대상 시상식에 '태조 왕건'에서 열연했던 그에게 남자 신인상을 주었다. "사실 신인도 아니면서 신인상을 받아 좀 쑥스러웠어요. 아마 신인 같은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하라고 준 상 같아요." 그의 데뷔작품은 KBS 일일 연속극 '고향'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이후 '먼동', '해 돋는 언덕', '왕과비', '삼국기' 등 50여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그러나 탤런트 이광기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솔직히 이렇다하게 내세울 작품이 없었다. "어느 정도 알려질 때쯤 해서 영장이 나왔어요. 부산에서 군 생활을 했어요. 제대해 보니 막막하더라구요. 불러주는 사람도 없고." 연기자로서의 소질이 없다고 생각했다. 제대한 뒤 그렇게 방송국 주변을 맴돌던 그는 결국 연기를 포기했다. 그리고 시작한 실내 포장마차 일이었다. 반포 부근에 자리를 잡고 본격적으로 첫 번째 사업(?)을 시작했다. 동료 연예인들과 PD들이 찾아왔다. 사업은 고생한 만큼 보람이 있었다. ||그러나 동료 연예인들을 볼 때마다 밀려드는 허탈감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왕과 비' 연출을 담당했던 김종성 PD가 새벽녘에 찾아왔다. "야, 어 연기 한번 다시 해볼래? 넌, 연기가 더 잘 어울려," 김PD가 그에게 제안을 했다. 3년동안 경영했던 포장마차를 접었다. 그리고 '왕과비'에 출연을 시작했다. 큰 비중은 아니었다. 그러나 최선을 다했다. 이때 그의 연기를 눈여겨봤던 김PD는 '태조 왕건'에서 견훤의 아들 '신검'역을 그에게 주었다. 이씨는 김PD의 고마움에 연기로 화답했다. 2000년 5월부터 신검의 역을 맡아 드라마에 두입 됐다. 근 2년가까이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극중 견훤의 역할을 맡았던 서인석씨의 연기는 그에게 벤치마킹의 대상이 됐다. 연기를 하면서 위험한 일도 많이 당했다. 날아오는 불화살을 제때 피하지 못해 화를 당할 뻔했고 말에서 덜어져 상처를 입기도 했다. 또 말에게 물려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렇게 고생한 작품이었지만 그는 '태조 왕건'을 평생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연기자로서 제2의 인생이 그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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