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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편 <1>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5.10.0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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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자, 자자, 연습하자’, GO만의 대화수법!?
사람들은 흔히 우리 팀을 보고 ‘가족같다’고 말한다. 퐈퐈곰 ‘재훈이 형’, 아가곰 ‘상욱이형’, 마재곰 ‘나 -_-’까지. 어쩌다 곰 패밀리(?)로 시작된 우리팀은 매우 똘똘 뭉친 팀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곳곳에 ‘강한’ 개성이 꿈틀거리고 있다. 숙소에 갓 들어왔을 때 제일 먼저 느낀 GO팀의 첫 인상은 바로 개개인의 포스가 느껴지는 침묵(?)이었다. 형들은 서로 말을 잘 하는 편이 아니었다. 적어도 나는 잠시 쉬는 동안만큼은 서로 농담도 나누고 장난도 치는 분위기가 연출될 줄 알았지만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어주지 않았을 뿐더러 정말 필요한 말만 주고받았다. 예를 들면 “밥 먹자”,”자자”, “연습하자” 뭐, 그 정도? 마치 내 고향 경상도 사나이들의 무뚝뚝한 대화 수법 이라고나 할까. ㅋㅋ

평소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말도 많이 하던 나 역시 조용한 숙소 생활을 거치며 말수도 줄어들고 혼자 있는 시간에 점점 익숙해졌다. 하지만 처음엔 몹시 힘들었다. 형들의 말수가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눈치를 더 보게 되는 것 같았고 그 상황을 더 나쁘게 했던 건 우리 팀에서 말수가 제일 없는 지훈이 형과 한방을 나눠쓰게된점이었다. ㅡㅜ 그렇다고 180도 분위기 전환을 위해 내가 총 칼을 들고 싸울 수는 없는 ‘막내’인 법! 일단은 형들과 친해지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 첫 번 째 방법은 무조건 시키는 대로 다하기! 이에 떨어진 임무는 아침에 제일 먼저 일어나 밥을 하는 것이었다. (지금은 일 하는 아주머니가 계셔서 뜨신 밥에 맛있는 반찬을 먹을 수 있지만 그 때는 우리가 다 해먹었다.) 아침잠이 유난히 많은 나로서는 정말 힘든 노동(?)이었지만 내가 일어나지 않으면 형들이 챙겨먹을 수 없기에 졸린 눈을 비비며 밥을 지었다. 형들도 이런 내 지극정성(?)의 모습에 감동했는지 서서히 나에게도 마음의 문을 열어주었다. 숙소 생활한지 얼마 안 되었을 무렵부터 나를 아껴주고 살펴주던 환중이형, 가끔 내가 게으름을 피우면 야단을 치곤했지만 필요한 부분을 챙겨주던 태민이형, 주부습진까지 걸려가면서 설거지를 도와주던 ㅋㅋ 형태형 등 점점 GO의 따뜻한 부분들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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