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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T1편 <1>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5.10.2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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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영원한 우상, ‘테란의 황제’ 임요환
나는 지금 무지 많이 떨고 있다. 하늘같은 선배들의 감시 하에 일기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주위의 압박이 만만찮다. 그래서 몰래 빠져나와 방으로 들어왔다. ㅎㅎ ‘죄송합니다. 형님들~’ 나는 요환이 형과 방을 같이 쓴다. 선수들의 방배정은 주로 감독님이 해주시는데 종족별로 나눠주시는 것 같다. 근데 하필이면 팀 내 최고참 선수와 신참 선수를 한방에 붙여주시다니. 요환이형과 같은 방을 쓰는 것은 그야말로 영광이지만 아직은 어려운 대선배이다.

우리의 첫 만남은 정말 내츄럴한(?)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당시 연습생 조건으로 숙소에 처음 방문한 나는 잠에서 깬 요환이 형을 만날 수 있었다. 약간은 부시시한 모습이었지만 역시 ‘그 분’은 연예인처럼 빛이 났다. 그리고 요환이 형의 첫 인사. “자알~ 생겼네.” 요환이 형은 사람 볼 줄 안다. ㅋㅋ 우리 팀의 주장으로서 팀원들을 이끌고 있지만 요환이 형은 큰 소리 한번 내는 법이 없다.

프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 해도 실수로 상대 팀에게 지더라도 점잖은 목소리로 충고한다. 오히려 요환이 형이 빛을 발하는 경우는 우리끼리 수다를 떨 때이다. 주로 게임 얘기가 대부분이지만 형의 재치에 우리는 웃음을 지을 때가 많다. 그럼에도 나는 아직 요환이 형이 어렵다. 이를 테면 같은 방을 쓰는 연성이형과 상욱이형은 잠들기 전에 얘기를 실컷 쏟아놓다가 잠이 드는가 하면 나는 먼저 잠이 들거나 요환이 형이 잠들었는지 확인을 한 다음 조용히 들어가 침대에 눕곤 한다.

이상한 동침(?)이지만 요환이 형의 수많은 여성 팬들을 생각하면 영광이라고나 할까. 작년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요환이 형과 연성이 형이 만났을 때 나는 연성이 형의 연습상대를 해줬었다. 두 사람이 한 무대에서 대결하는 것은 싫지만 만약 이번에도 결승전에 올라간다면 요환이형의 연습상대가 되고 싶다. 왜나하면 요환이 형은 나의 멋진 룸메이트이자 영원한 우리들의 우상이니까.

/SKT T1 고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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