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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편<2>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5.11.0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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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여행을 즐기는 우리, ‘어디로든 go!’
어떤 팬은 그럴 지도 모르겠다. ‘GO 숙소에 들어가면 정말 재밌을 것 같아. 선수들마다 개성 있고 뭔가 얘기꺼리들이 흘러넘칠 것만 같아.’ 이런 말은 주변 친구들한테서 많이 들었다. 하지만 지난번에도 말했듯이 우리 팀은 정말 서로에게 정말 조용한 편이다. 예전에 ‘조용한 가족’이라는 영화제목의 말처럼 방송경기가 없을 땐 그야말로 연습, 식사, 수면, 개인 휴식이 되풀이된다. 어쩌면 따분하겠다고 얘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간혹, 전에 함께 지내던 형들이 숙소에라도 놀러올 경우 그들의 적응 못하는 모습을 보면 다른 팀 숙소생활이 궁금해지곤 한다. 어떤 형은 이런 말도 했었다. “나도 이 곳(GO 숙소)에서 연습하다 팀을 옮기니까 시끄럽다는 말이 딱 맞더라. 한 게임 끝나고 잠깐 경기에 대해 얘기 나누는 건데도 귀에 얼마나 거슬리던지. 근데 이젠 여기로 오잖아? 심심해.”

우리 팀이 그렇게 말이 없는 편일까? 물론 우리가 전혀 말 한마디 안 섞는 것은 아니다. 다만 비중 있게 대화를 하지 않는 것뿐. 날씨로 표현한다면? 음... 가끔 비 오다 개다가... 계속 비가 온다? ㅋㅋ 그래도 그렇게 가지각색인 우리도 잘 뭉칠 때가 있다. 경기 일정이 빠듯해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우리만의 엠티!를 정기적으로 가는 것. 계절이 바뀔 때마다 날씨가 너무 좋을 때마다 즉흥적으로 우리는 엠티 계획을 세운다. 주로 가까운 교외로 나가는 편이지만 야외투어가 있을 땐 단체로 움직이기도 한다.

지난 8월에 내가 우주배 MSL 결승전을 치를 때 형들은 응원 겸 피서 겸 새벽차를 타고 부산까지 달려왔다. 콘도에 숙소를 잡고 푸른 해변가를 거닐던 형들이 부러울 겨를도 없이 난 아무 PC방이나 잡고 연습에 매달렸다. 재훈이 형은 경기 전 날 새벽까지 내 곁에 남아 연습상대를 해주었다. 덥고 지치고 피곤했을 텐데 재훈이 형은 단 한번도 힘든 내색을 보이지 않을 만큼 속이 깊은 사람이다. ‘재훈이 형, 고마워 ^^ ’

/GO 마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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