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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칸 <8>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6.06.2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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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몰래 월드컵 응원 ‘대~한민국!’

우리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게임단도 월드컵 ‘태풍’이 불고 있다. 주말 마다 열리는 프로리그 경기에 연습을 해도 모자라는 그 시간, 한국 대표 팀 경기가 겹쳐서 모두가 울상이다. 한국 사람이라면 태극전사들을 위해 의무적으로 응원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 토고전이 열리는 지난 주 화요일에는 거의 모든 게임단이 마우스와 키보드를 손에 내려놨을 것이다. 우리 팀도 마찬가지다. 화요일 저녁 우리는 ‘특박’을 받아 토고전을 관전했다. 연습생들은 숙소에 남아 경기를 봤고 형들은 가족 혹은 친구들과 응원을 했단다. 나는 여자친구와 함께 영화관에서 응원했다. 하지만 단 한 사람, 김가을 감독님만은 무표정, 무관심이시다. 물론 우리나라 팀이 이겼다는 소식에 ‘방긋’ 웃으시며 ‘정말?’이라고 하셨지만 형들이 ‘특박’ 요구를 하자 감독님은 ‘난 별로 안보고 싶은데...’라고 말끝을 흐려 어깨를 축 쳐지게 만들었다. 우리의 반응을 지켜보신 감독님은 수락을 하시면서도 ‘나는 자야지’라고 혼잣말을 하셨다.

정말 우리 감독님은 축구에 관심이 없으신 모양이다. -_-;; 이러니 창훈이 형이나 성훈이 형 등 축구 열혈분자 팀원들은 우리나라 팀 경기를 비롯해 다른 나라 축구 경기도 감독님 눈치를 보면서 살펴야 할 처지다. 감독님이 취침하러 들어가시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팀원 중 한명이 몰래 거실 텔레비전을 켜면 슬금슬금 하나 둘 팀원들이 거실 앞으로 모인다. 연습에 몰입하고 싶어도 경기 결과가 궁금해서 발걸음이 거실로 향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나라 월드컵 대표팀이 역전승을 하는 것을 보면서 작년, 우리 팀이 케스파 컵 우승을 차지하고 프로리그 후기리그 포스트 시즌까지 거침없이 진출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우리 팀도 승리를 확정짓는 순간에 소름 끼치도록 행복했었는데 말이다. 태극전사들도 지금의 기운을 몰고 몰아서 16강까지 쾌속 질주했으면 좋겠다. 나는 월드컵이 연습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도 '하면 된다' 열정을 태극 전사들이 다시 깨우쳐 준 것 같아 뿌듯하다.

<글=송병구>

■ 다음주 GO의 마재윤이 전하는 팀다이어리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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